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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이탈리아에도 설치됐습니다.

비문의 문구가 편향적이라는 일본 정부의 항의도 있었지만, 전쟁 범죄를 지워선 안 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탈리아 스틴티노에서 변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푸른 바다가 보이는 이탈리아의 한 도시에, 우리 민요 아리랑이 울려 퍼집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잊지 말자는 상징, 소녀상이 모습을 드러낸 날 현지 합창단도 힘을 보탰습니다.

소녀상이 해외에서 세워진 건 14번째로,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입니다.

스틴티노 시의 리타 발레베라 시장을 비롯한 현지 지자체장뿐 아니라, 유럽에서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애써온 시민들도 한 데 모였습니다.

[리타 발레벨라/스틴티노시장]
"가장 큰 동기부여는 전쟁 중 벌어지는 성폭력에 대한 관심과 연대입니다. (소녀상을 지키는 건) 전 세계적 차원에서 보편적인 일입니다."

소녀상 옆에 새겨진 비문의 제목은 '기억의 증언'입니다.

그 제목처럼, 과거사를 바로 보려 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외교당국 측은 행사 직전까지도 스틴티노 시를 찾아, 비문의 내용이 "일방적이고 편향됐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발레벨라 시장은 MBC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소녀상과 비문을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첫 소녀상은 앞으로 누구나, 언제든, 가까이 볼 수 있는 바닷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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