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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엔 당신이 궁금한 100가지 일 이야기]
스트레스를 느끼는 직장인들. 캔바 AI 이미지 생성

[서울경제]

주 5일 출근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거의 하루를 통으로 날리는 일이 잦다면? 내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과도하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번아웃 증후군이 와서 내 정신 건강이 나빠졌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의 정신 건강 문제는 어느덧 전세계 기업들이 신경 쓰는 요소로 자리 잡게 됐다.

◇'번아웃의 나라' 된 영국, 근로자들 매주 하루 통으로 날려

=전 세계 30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건강 및 생명 보험사 ‘바이탈리티’의 분석에 따르면 영국 근로자는 연간 거의 50일 동안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영국 경제가 본 손실은 1380억 파운드(약 245조 원)에 달한다. 바이탈리티의 연구는 자선단체인 ‘멘탈 헬스 UK’가 영국이 "번트 아웃 국가"가 되기 직전이라고 경고하면서 나왔다.

2024년 번아웃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9명은 지난 1년 동안 어느 시점에 높거나 극단적인 수준의 압력과 스트레스를 경험했으며 그 결과 5명 중 1명은 휴가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계적으로 젊은 직원들이 고통을 받고 휴가를 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다우 영국정신건강 대표는 “영국은 빠르게 ‘번 아웃 국가'가 되고 있고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 건강 악화로 매우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내고 있다”며 “정신건강 악화로 인한 높은 수준의 업무결근은 큰 문제지만 그 원인은 복잡하다”고 말했다.

영국 뿐 아니라 유럽 타 국가에서도 근로자들의 정신 건강 문제는 중요해졌다. 최근 건강 서비스 및 기술 제공 업체인 텔러스 헬스(Telus Health)의 조사에 따르면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6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근로자의 38%가 정신 건강을 해칠 위험이 높다고 대답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5%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기 전보다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다고 답했다.

◇고용주들, 멘탈 케어 프로그램 제공하지만…

=고용주들도 이같은 손실을 보고만 있지는 않는다. 근로자들이 오고 싶은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거나 근로자들에게 정신 건강 관련 지원을 해주고 나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근로자들에게 좋지만 장기적으론 기업들의 손실을 줄이기에 효과적인 수단이다.

정신 건강 회복을 위해 그룹 상담을 받는 직장인들. 캔바 AI 이미지 생성


그러나 회사의 노력에도 실제 지원을 받는 근로자들의 수는 많지 않다. 포춘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4000명 중 25%만이 고용주가 제공하는 웰빙 도구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용자들 가운데 85%가 만족한다고 답했지만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소문이 날 것을 두려워 한 근로자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신 건강 문제를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을까? 유연근무가 적용된 주5일 근무제 또는 주4일 집중근무제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1%는 원하는 시간에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는 주 5일 근무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49%는 사무실에 출근해 집중적으로 근무하는 주 4일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편집자주> 우리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일의 기쁨과 실망’ 속에서 몸부림치곤 합니다. 그리고 이는 옆 나라와 옆의 옆 나라 직장인도 매한가지일 겁니다. 먹고 살기 위해선 결코 피할 수 없는 ‘일 하는 삶’에 대해 세계의 직장인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앞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일당백(일요일엔 당신이 궁금한 100가지 일 이야기)’코너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글로벌 미생들의 관심사를 다뤄보겠습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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