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일본 도쿄신문 22일 보도
2019년 개봉 영화 ‘우키시마호’의 한 장면. 메이플러스

[서울경제]

한국 정부가 한국인 수천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1945년 우키시마마루(浮島丸·이하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보유한 승선자 명부를 제공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광복 후 수 십 년 동안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던 이 사건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22일 일본 도쿄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봉환을 담당하는 한국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외교부를 통해 관련 자료를 일본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도 "최근 존재가 확인된 우키시마호의 승선자 명부를 입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사건의 진상 규명을 포함해 일본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승선 명부가 우키시마호 침몰로 상실됐다고 주장하다가 최근 정보공개 청구에 응해 명부 3개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미야자키 마사히사 후생노동성 부대신(차관)은 지난달 국회에 출석해 "승선자 등의 '명부'라고 이름 붙은 자료가 70개 정도 있다. 자세히 조사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승선자 명부 사본을 한국 정부에 제공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재일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의 해군 수송선이다. 1945년 8월 22일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이틀 뒤인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고 승선자 3700여명 중 52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일본에서 고의로 배를 폭파했고 승선자 7500∼8000명 중 3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사고 후 수년간 선체를 인양하거나 유해를 회수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의혹을 키웠다. 생존자와 유족들은 1992년 일본 정부의 안전관리 의무 위반을 문제 삼아 일본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2004년 패소가 확정됐다. 이 사건은 2019년 개봉된 다큐멘터리 형식 영화 ‘우키시마호’를 통해 다시 조명됐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8770 [속보] 합참 “北, 5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이달만 네번째 도발 랭크뉴스 2024.06.24
38769 합참 “북한, 대남 오물풍선 또 날려” 랭크뉴스 2024.06.24
38768 북, 보름만에 오물풍선 또 살포…대북전단 대응해 올들어 5번째 랭크뉴스 2024.06.24
38767 "흰 연기, 15초만에 공장 삼켰다" 화성공장 화재 22명 사망 랭크뉴스 2024.06.24
38766 큰 불 잡기까지 5시간‥실종자도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6.24
38765 [속보] 합참 "北, 대남 오물풍선 또다시 부양" 랭크뉴스 2024.06.24
38764 화성 공장 화재, 마지막 실종자 외국인 1명 수색 중 랭크뉴스 2024.06.24
38763 이 시각 화재현장…실종자 1명 수색 중 랭크뉴스 2024.06.24
38762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또 유찰 랭크뉴스 2024.06.24
38761 아리셀은 어떤 곳?…역대 최악의 공장 화재 랭크뉴스 2024.06.24
38760 "리튬 불길, 15초만에 공장 삼켰다" 화성공장 화재 22명 사망 랭크뉴스 2024.06.24
38759 尹, 화성 공장 화재 현장 찾아 "다시는 이런 사고 없게 재발 방지책 만전을" 랭크뉴스 2024.06.24
38758 "세 남매 둔 아버지인데"…화성 공장 화재사고 희생자 유족 오열(종합) 랭크뉴스 2024.06.24
38757 ‘집단휴진 의사’ 수사에…의협 “尹 정부 ‘양아치 짓’ 중단해야” 랭크뉴스 2024.06.24
38756 전 연인 가게 찾아가 마감 시간까지 만남 요구한 대학교수 송치 랭크뉴스 2024.06.24
38755 [아리셀 공장 화재] 신원파악 난항…시신 안치된 송산장례문화원 ‘적막감’만 랭크뉴스 2024.06.24
38754 화성 리튬 전지 공장 화재…22명 사망·8명 부상 랭크뉴스 2024.06.24
38753 [단독] 화성 화재 공장, ‘소방 안전 관리 중점 대상’서 제외… 면적 좁다는 이유로 랭크뉴스 2024.06.24
38752 한동훈 ‘러닝메이트’에 장동혁·박정훈·진종오···최고위원 후보들 윤곽 랭크뉴스 2024.06.24
38751 슬리퍼 차림 아버지 "딸 좀 찾아주세요"... 화염이 삼킨 ‘코리안 드림’ 랭크뉴스 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