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일본측 문제제기 후 교체 방침 논란…"위안부 공부 부족, 일본만 비판할 의도는 없었다"
"철거 생각은 없어"…비문 교체 시기는 "한국 대사관 이야기 들은 뒤 검토"
이탈리아 스틴티노시에서 오늘 제막식, 해외 14번째…베를린 소녀상은 철거 위기 '수난'


평화의 소녀상
[소녀상 추진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4.06.19 송고]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는 이탈리아 스틴티노시 시장이 일본측의 문제제기 후 한일 양국의 입장을 모두 담는 쪽으로 소녀상 비문 문구를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스틴티노시의 리타 발레벨라 시장은 제막식을 하루 앞둔 21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스틴티노시 시청에서 일본 교도통신과 만나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한국 시민단체의 "일방적 주장이 비문에 적혀 있다"면서 "문구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스틴티노시에 설치해 22일 공개되는 소녀상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수많은 소녀와 여성을 강제로 데려가 군대의 성노예로 삼았으며, 소녀상은 이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상징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국어 외에도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적힌 비문이 별도의 안내판으로 설치되며, QR코드를 통해 더 많은 언어로도 비문을 읽을 수 있다.

발레벨라 시장은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부가 부족했다"면서 "일본만 비판할 의도는 없었다"는 발언까지 했다.

그러면서 주이탈리아 일본 대사관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고 전하며 "한일 양국의 입장을 병기한 비문으로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문구 변경의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는 "한국 대사관으로부터도 이야기를 들은 뒤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발레벨라 시장은 그러나 "소녀상은 여성에 대한 전쟁 범죄에 대한 보편적인 비판의 마음을 담고 있다"며 정치 이용으로 문제화되지 않는 한 "철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스틴티노 소녀상은 유럽에서는 독일 베를린 이후 공공부지에 두 번째로 설치되는 것이다.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 공립 도서관 앞에 해외에서 처음으로 소녀상이 세워진 이후로는 14번째다.

정의연은 지난해 12월 스틴티노시에 소녀상 건립을 제안했으며, 발레벨라 시장이 곧바로 "우리 영토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것을 환영한다. 인류와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을 낙인찍겠다는 확고한 의지"라고 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은 철거 위기에 놓였다.

소녀상에 대한 행정처분 권한이 있는 베를린 미테구청은 지난 18일 "특별 허가가 한 차례 연장됐고 이후에는 문구를 수정하는 조건으로 용인하는 상태다. 이 협의가 실패해 더 이상 허가를 연장할 수 없다"며 오는 9월 28일 이후 철거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미테구 좌파당은 전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미 충분히 논의했고 소녀상의 앞날에 대한 제안을 들었다. 그러나 구청은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396 꽃놀이 가야하는데···일요일에 황사? 랭크뉴스 2024.03.16
45395 한국 코인투자자 수익 1조3693억…지난해 세계 8위 랭크뉴스 2024.03.16
45394 李 "혼내도 안되면 내쫓는게 마지막 방법"…수도권서 심판론 역설(종합) 랭크뉴스 2024.03.16
45393 서울 마포구·용산구 일부 통신망 장애…복구 완료 랭크뉴스 2024.03.16
45392 '최연소 성우' 이우리, 24세로 사망…게임 '원신'서 '사이노' 목소리 랭크뉴스 2024.03.16
45391 상춘객 흥 깨는 소식···일요일에 불청객 ‘황사’ 오나 랭크뉴스 2024.03.16
45390 거듭된 도난 신고, 범인은 바로 본인…음주와 알츠하이머 랭크뉴스 2024.03.16
45389 “전공의 면허정지하면 못 돌이킨다”…의대교수들이 25일 데드라인 제시한 까닭 랭크뉴스 2024.03.16
45388 내일 한낮 최고 18도… 올해 첫 황사 가능성도 랭크뉴스 2024.03.16
45387 이준석 “내부 총질이 아니라 윤 대통령 하는 걸 보라” 랭크뉴스 2024.03.16
45386 민주, 권향엽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공천…서동용 탈락 랭크뉴스 2024.03.16
45385 [속보] 민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권향엽 공천 랭크뉴스 2024.03.16
45384 [속보][총선] 민주,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경선에 권향엽 승리…현역 서동용 탈락 랭크뉴스 2024.03.16
45383 콘서트장서 피임도구 나눠주다 중단…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 랭크뉴스 2024.03.16
45382 [총선, 현장] 한동훈 “안민석의 20년, 오산은 그대로”… 경기남부서 수도권 공략 랭크뉴스 2024.03.16
45381 '박용진 공천' 놓고 충돌한 이재명-김부겸… 민주당 선대위 또 흔들리나 랭크뉴스 2024.03.16
45380 보잉 여객기 또… 이번엔 공항 착륙 하고 나서야 '패널 실종' 파악 랭크뉴스 2024.03.16
45379 '이 것' 사러 강남 엄마들도 체면 구기고 '오픈런' 했다는데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3.16
45378 박용진 공천승계 불발·'盧비하' 양문석에 비명·친노 반발 랭크뉴스 2024.03.16
45377 오피스텔서 여성 살해 용의자 검거…불법촬영 신고 보복한 70대 검거 랭크뉴스 202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