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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들른 두 명의 여고생이 고심 끝에 사탕 하나를 집어 들더니, 카드로 결제를 합니다. 그리고 잠시 뒤, 이번엔 다시 동전을 내밉니다. 이중 결제인건데요, 알고보니 누군가에게 보내는 시그널이었습니다



분실카드 찾아준 여고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



제주도에 사는 한모씨는 지난 5월 20일 오전 소지품을 정리하다 신용카드가 없어진 걸 확인하고, 은행에 전화를 겁니다. 거래내역을 체크하던 은행 직원. 이상한 걸 발견합니다



강경희 농협은향제주특별자치도청지점 부지점장
“고객님께서 분실 신고를 하겠다고 했 는데 확인을 해보니까 300원이 결제가 됐다... 좀 이거는 카드를 쓰려고 쓴 게 아니고 보관하고 있다라 시그널인 같다, 한번 가서 확인한 다음에 분실신고 해라 하고나서 일단 보류했어요”



설마 하는 마음에, 한씨는 다음날 저녁 8시쯤 마지막 사용처로 기록된 편의점에 들릅니다.



한모씨 분실 카드 주인
“왜 CU를 선택했을까 고민해 봤는데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라 언제든지 카드 주인이 오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지 않았겠을까. (함께간 지인에게) 야아~ 나는 정말 너 감동적이다 그랬더니 그분이(지인분이) 나한테 ‘형님이 글로라도 어디 써서 마음을 전달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주인공을 찾고 싶었던 한씨는 사연을 제보했고, 덕분에 주인공들이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고생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학생들은 밤 9시쯤 길에서 카드를 주웠는데, 어떻게 하면 주인을 찾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소액결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해요. 결제를 하면 카드 주인에게 알림 문자가 발송되고 거기에 결제 장소가 함께 뜨니까요.



한모씨 카드 분실 주인
“취재하는 과정 속에서 학생이 했다는 사실을 알아 더 감동적이었어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다니는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희망을 갖고, 긍정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의 참신한 선행이 알려지면서 경찰서와 교육청에서 감사패를 건넸고, 아이들은 순식간에 동네 스타가 됐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비슷한 사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쟁이 벌어지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사연인즉슨, 제주 사례와 유사했는데, 다른 점은 한가지, 300원을 남기지 않았다는 거였어요. 결국 신용카드를 찾은 주 인이 300원을 손해본 셈인데, 이 때문에 이러면 된다, 안된다 말싸움이 벌어졌죠.



학교 얘기로는 그런 논쟁이 벌어진 뒤 아이들은 상처를 받았다고 해요. 미안해진 한씨는 급하게 다시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한모씨 카드 분실 주인
“제가 마음이 되게 착찹해요. 선한 행동 자체를 긍정적으로 봐주지 않고, 또 좋은 쪽으로 안 봐준다고 하면 누가 선한 일을 하려고 할까요? 저는 진짜 고마운 그분들한테 고마움 그 자체로 남았으면 좋겠고요. 선행을 한 그분들의 마음이 두 번 다시 상처는 안 받고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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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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