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욕설 뒤 광고 빠져나가자 “광고주 자유 중요해”...성과급 가결되자 “주주들 사랑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거침없고 솔직한 언행으로 유명하다. 마음에 안드는 인물이나 기업이 있으면 저격은 기본이고 욕설 날리기에도 거침없다. 온라인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정식으로 격투를 벌이겠다며 격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머스크는 욕설로 인해 ‘2023년 최악의 CEO 사고’로 꼽혔다. 머스크는 엑스(X·전 트위터)를 통해 수년간 비난과 욕설은 많이 해왔었지만,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공개 대담에 참석해 비속어를 포함한 욕설을 육성으로 내뱉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를 두고 ‘가장 머스크스러웠던 순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렇듯 예측 불가능해 보이는 머스크의 발언이 ‘기분’이 아닌 ‘돈’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독일 기가팩토리 방문 후 밝게 웃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연합뉴스

20일(현지 시각) 미국 CNBC는 머스크가 자신의 욕설을 주워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며칠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국제 광고제에 참석한 머스크는 ‘광고주 달래기’에 나섰다. 광고회사 WPP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리드와의 공개 대담에 참석한 머스크는 지난해 광고를 중단하기로 한 기업들을 향해 내뱉은 욕설에 대해 “광고주들 전체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며 공식적으로 꼬리를 내렸다.

이어 머스크는 “광고주는 자신의 브랜드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콘텐츠 옆에 광고를 게재할 권리가 있다”면서 엑스가 객관적인 평가 결과 브랜드 안전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견해를 말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BC는 머스크가 떠나는 엑스 광고주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광고주들을 비난하는 발언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엑스에서 반(反)유대주의 음모론을 담은 주장에 지지하는 글을 올린 뒤 IBM과 애플, 월트디즈니, 월마트 등 거대 광고주들이 잇따라 X에서 자사 광고를 빼겠다고 선언하자 같은 해 11월 말 공개석상에서 광고 게재를 거부하던 광고주들을 향해 “돈으로 나를 협박해? X이나 먹어라”고 내뱉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엑스의 광고 수입은 머스크가 이 플랫폼을 인수하기 전인 2021년보다 약 4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머스크는 최근 공개 석상에서 사랑한다고 외친 일도 있었다. 바로 자신에게 수십조원대의 성과 보상을 하기로 한 결정을 재승인하는 안건이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가결됐을 때다. 머스크의 성과 보상은 오랫동안 도마에 올라있었다. 머스크에 지급될 테슬라 성과 보상안이 과하다며 일부 소액주주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잠정 승소하면서 머스크는 그간 받은 스톡옵션까지 모두 반납할 위기에 처했었다.

일론 머스크와 애플, 챗GPT 로고. /로이터

테슬라 이사회는 항소심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들이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이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최근 주총에서 투표에 부쳤다. 결국 머스크는 테슬라의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단계별 성과를 달성하면 12회에 걸쳐 총 3억300만주의 스톡옵션을 지급받게 됐다. 이 스톡옵션의 가치는 테슬라 주당 가치에 따라 올해 초 77조원까지 평가받았지만, 최근 주가 기준 약 66조원으로 평가된다.

13일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이같은 결과가 발표된 뒤 머스크는 무대에 올라 팔다리를 덩실덩실 흔들며 춤을 췄다. 이어 만면에 기쁨을 드러내며 비속어를 섞어 “나는 젠장,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한 뒤 크게 웃었다. 그는 또 향후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을 통한 테슬라의 성장 전망을 자신있게 이야기하며 “우리는 단순히 테슬라의 새 장을 여는 것이 아니라 새 책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엑스를 사들이고 AI 스타트업 xAI를 이끌어나가는 과정에서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생성형 AI분야에서 xAI는 선두주자 업체들을 따라잡기에 한참 부족한 상황인데, 생성형 AI 특성상 당장매출이 나오는 것도 아니라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xAI는 6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에 여러 대형 벤처캐피털(VC)이 참여했지만, 목표치에 비해서는 수억달러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307 “아침밥 안 차려 주고 무시”…아내 살해한 80대 남편 구속기소 랭크뉴스 2024.08.02
33306 [단독]대기업엔 빨리 돈 준 위메프…'익익월 정산' 중소만 울었다 랭크뉴스 2024.08.02
33305 국회 과방위, 6일 방통위 현장검증‥9일 방송장악 청문회 랭크뉴스 2024.08.02
33304 사라진 1조원…누가 죄인인가[티메프 사태, 이커머스 포비아②] 랭크뉴스 2024.08.02
33303 김종인 “윤, 착각하고 있다…제2부속실로 김건희 잡히겠나?” 랭크뉴스 2024.08.02
33302 예산경찰서 20대 경찰관 사망 사건…경찰 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4.08.02
33301 일은 국회서, 월급은 검찰서…현직 검사의 ‘이중생활’ 랭크뉴스 2024.08.02
33300 강릉 3일 연속 밤에도 30도 이상 초열대야... 왜 유독 무더울까 랭크뉴스 2024.08.02
33299 [르포] 전기차 화재 아파트 정전·단수…무더위에 '일상 마비' 랭크뉴스 2024.08.02
33298 경기 중 ‘구토 투혼’···배드민턴 한국 선후배 명승부에 관중 기립박수[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2
33297 지하보도서 흉기로 여성 환경미화원 살해…70대 남성 긴급체포 랭크뉴스 2024.08.02
33296 [속보] 대통령실 "부동산 상승 가팔라…15일 전 종합 대책 발표" 랭크뉴스 2024.08.02
33295 치매 위험 낮추려면 고지혈증·시력손상부터 치료해라 랭크뉴스 2024.08.02
33294 소비자원, ‘티메프 사태’ 악용한 사칭 스미싱 문자 주의…“즉시 환불이 지급됩니다” 랭크뉴스 2024.08.02
33293 ‘살 빼주는 미국약’ 드디어 한국 시장에…국내판매 허가 받아 랭크뉴스 2024.08.02
33292 “애처럼 우냐?” 선수 비판·조롱… 日 ‘법적조치’ 예고 랭크뉴스 2024.08.02
33291 AMD "엔비디아가 고객사에 갑질" 제보에 美 법무부 조사 나서나 랭크뉴스 2024.08.02
33290 새벽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480가구 전기 끊기고 차량 140대 피해 랭크뉴스 2024.08.02
33289 한동훈,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논란에 "당내 갈등 없어" 랭크뉴스 2024.08.02
33288 "상테크 불안했다" 티몬·위메프의 수상했던 6개월[티메프 사태, 이커머스 포비아①] 랭크뉴스 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