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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농산물값 가파르게 뛰고
영천·군위 등서 ASF 발병 확산
강달러發 원유·수입가도 '부담'
연합뉴스


[서울경제]

급격한 기후변화와 변동성 높은 환율, 예년보다 빠른 속도의 농작물·가축 질병에 물가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전후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과 인공지능(AI) 투자 수요 확대 같은 구조적인 요인이 맞물리면서 한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트랩(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다국적 단체인 WWA(World Weather Attribution)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10년에 한 번 발생했던 글로벌 폭염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에는 2.8번꼴로 일어나고 있다. 폭염은 물가에 영향을 준다. 한국은행은 과거 장기 평균기온보다 온도가 1도 높은 상황이 1년간 지속되면 농산물 가격이 2% 오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한국의 연중 평균기온이 현재 13.2도에서 2040년 13.6~13.8도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 이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현실화하고 있다. 이른 폭염에 농산물 도매가격이 급등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산지 공판장과 가락시장 등지에서 거래되는 시금치(4㎏)의 도매가격은 2만 744원을 기록해 5월 중순 대비 66.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청상추(4㎏)와 당근(1㎏) 가격도 각각 45.4%, 26.4% 올랐다. 높아진 도매가는 시차를 두고 소매가격에 반영되는 추세다. 20일 기준 시금치(16.2%)와 상추(11.1%), 당근(30.1%)의 소매가는 각각 전월 대비 높은 선에서 형성됐다. 사과나 배 역시 아직 올해 수확분이 출하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저장해둔 물량이 동나며 여전히 높은 값으로 거래되는 실정이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감자 수급 문제로 프렌치프라이 제공을 중단했다. 때 이른 과수화상병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도 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ASF의 경우 경북 영천에 이어 이날 대구 군위에서 추가 발병이 확인됐다. 군위군 농가는 43가구로 10만 4000두를 사육 중이다.

외부 요인 역시 좋지 않다. 달러화 강세에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90원을 돌파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20일(현지 시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고 공화당이 하원까지 장악하면 재정적자 확대와 이민 축소로 올해 3.0%였던 미국 소비자물가가 내년에 3.6%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상기온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식료품과 가공식품·외식물가에 반영된다”며 “환율이 높아지면 원유와 다른 수입품들의 국내 원화 표시 가격도 뛰게 된다”고 말했다.



천연가스 수요 증가에 공공요금도 들썩



산업용 도시가스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5월 생산자물가는 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19.16)보다 0.1% 높은 119.25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여섯 달째 오름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등으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이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천연가스 가격과 연동되는 산업용 도시가스(5.3%) 등이 오른 탓이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분은 3~5개월 후행해 도시가스 가격에 적용된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로 천연가스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서비스도 정보통신 및 방송 서비스(2.4%) 상승의 영향으로 0.5% 뛰었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개발공급이 6.3% 오르며 가격 불안의 원인이 됐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공공 소프트웨어(SW) 개발비의 기준이 되는 기능점수(FP)당 단가가 9.5% 오른 게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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