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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의 망령을 떠올리게 만드는, ‘민주당의 아버지’ 같은 실없는 소리”

조용진 개혁신당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강민구 신임 최고위원이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고 발언한 걸 꼬집은 것이다. 개혁신당은 19일에도 “그렇다면 어머니는 김혜경 여사란 말인가? (이 대표가) 평소 쓴소리 하는 자를 멀리한 결과 주변에 온통 아첨꾼만 남게 된 것”이라고 해당 발언을 저격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개혁신당은 22대 국회에서 ‘모두까기’ 역할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보수 정당을 표방하면서 야당의 정체성도 가진 포지셔닝을 한껏 활용하고 있다.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허은아 대표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허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세상에 어떤 여당이 국회를 내팽개치나. 무능력, 무책임, 무감각, 무대책의 극치”라고 비판하면서도, 민주당을 향해 “방송법이 뭐 그리 중요한지 절차 무시하고, 뭣이 더 중요한지도 모르고 제멋대로 폭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개혁신당의 비판은 같은 야당인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날이 더욱 서 있다. 이날도 허 대표는 여당의 보이콧을 비판하면서 “제1야당은 더하다. 폭주 기관차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할 말이 없게 되는 것"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자신의 연임을 위해 기존 제도를 뜯어고치고, 말 안 듣는 언론에 재갈 물리고, 사법부마저 직접 통제하려 했던 정치인이 누구인 줄 아시나?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직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박찬대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특히 개혁신당의 회초리는 민주당의 아픈 곳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가 공범으로 적시된 ‘쌍방울 대북송금’ 등 사건 1심 판결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을 때 개혁신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검찰은 민주당의 횡포에 굴복하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공범들에 대한 구속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10일)고 촉구했다. 검찰이 이 대표를 제3자뇌물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을 때도 “이 대표는 대선 전에 판결이 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재판에 적극 협조하라”(12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노골적인 ‘이재명 구하기’도 개혁신당의 주요 타깃이다. 민주당이 법사위를 열어 이 대표 옹위에 나섰을 때 천하람 원내대표는 “대표 방탄을 위해 국회 법사위를 남용해서 사법부를 압박하는 것은 반헌법적 만행”(14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대북송금 사건 담당 검사 등을 탄핵하려 한다는 소식에도 그는 “스스로 탄핵소추권을 남용하면서, 검찰의 공소권 남용을 막겠다고 정의로운 척 하는 것은 눈뜨고 보기 어렵다”(19일)고 꼬집었다.

5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가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비난했을 때도 개혁신당은 비판의 선두에 섰다. 여론 뭇매를 맞은 이 대표가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을 때 개혁신당은 18일 “애완견에게 사과하려니 도저히 마음이 안 내키는 건가”(김성열 수석대변인)라고 지적했다. 천 원내대표는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봐달라”는 이 대표 주장에 “구질구질하게 이 얘기 저 얘기하지 말고 깔끔하게 잘못을 인정하라”고 했다. 개혁신당은 이 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개혁신당을 두고 민주당에선 “야당에 지독한 야당이 생겼다”(보좌관)는 말이 나왔다. 과거 민주당과 큰 틀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대안 야당 역할을 했던 정의당과 달리, 개혁신당의 비판 수준이 유독 세고 뾰족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의 잠재적 대선 경쟁자 가운데, 당장의 지지 기반은 가장 약하지만 가장 위협적인 매치업 상대가 바로 이준석 의원”이라며 “개혁신당이 이 대표를 때릴수록 보수층 내 이준석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인 것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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