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카토연구소 밴도우 "北비핵화 요구보다 북핵 제한 모색해야" 제안


19일 평양에서 만난 북러 정상
[EPA=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북한이 군사대국 러시아와 동맹에 준하는 안보 조약을 체결한 가운데, 비핵화를 필수 요구로 삼는 대북 외교 노선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미국 싱크탱크 소속 전문가가 제언했다.

미국의 자유주의 성향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의 더그 밴도우 선임 연구원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과 함께 사는 법 배우기'라는 제목으로 21일(현지시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실은 글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밴도우 연구원은 "미국의 대북정책은 실패했다"면서 "논리적이고 엄연해 보이는 종착점은 북한이 전장용 전술 핵무기를 보유하고, 더 많은 핵물질을 탑재한 (북한의)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 도시들을 겨냥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비확산 정책을 저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인 문제는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어쨌든, 미국이 인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했음에도 국제 체제는 살아 남았다"며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한다고 해서 더 나빠질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작년 한미정상회담 결과물인 '워싱턴 선언'의 확장억제(동맹국 등에 대한 핵우산 제공) 강화에 대해 "북한의 핵무기 수가 많을수록 미국에 대한 신뢰성은 하락한다"며 "한국은 북한과의 핵전쟁 발생시 미국이 자기 희생을 감내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을 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밴도우 연구원은 "미국은 미국이 바꿀 수 없는 것, 즉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푸념하기보다는, 비핵화를 필수적인 요구로 삼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것이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요구 사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한일의 독자적 핵무기 개발을 걱정한다"며 한일의 독자 핵무장이 "좋지 않을 것이나 미국의 도시들과 사람들을 계속해서 북한 (핵) 역량의 인질로 두는 것은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면서, 역대 정권들은 (결과적으로) 북한이 심각한 핵보유국이 되도록 독려해왔다"며 "과거의 실패를 인정하고 새로운 길을 추구해야만 북한의 야망을 실제로 좌절시킬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썼다.

북한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중국-러시아 두 진영 간 첨예한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핵능력을 강화하고, 러시아라는 거대 배후 세력까지 끌어들이자 미국 일각에서 이처럼 새로운 모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상원의원(미시시피)은 지난 20일 상원 본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의 미국 핵무기 전진 배치와 한국, 일본, 호주 등과의 핵공유 협정 논의 등을 촉구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382 '이스라엘 기습 주도' 신와르, 하마스 새 정치지도자로 선출 랭크뉴스 2024.08.07
35381 “방문진 이사선임, 심의 전무”…‘이진숙 방통위’ 위법성 논란 랭크뉴스 2024.08.07
35380 해상작전헬기 '시호크' 올 연말 국내 착륙…北 잠수함 잡는다 랭크뉴스 2024.08.07
35379 ‘만년 4등’의 동메달…국적을 가리니, 올림피언의 미소가 보였다[파리에서 생긴 일] 랭크뉴스 2024.08.07
35378 대전서 올라온 탈북 노숙인… 그의 ‘새터’가 된 인천공항 랭크뉴스 2024.08.07
35377 귀국길 오른 안세영 "한국 가서 다 얘기하겠다. 기다려 달라" 랭크뉴스 2024.08.07
35376 미국 대선 대진표 확정‥정반대 '선명성 경쟁' 랭크뉴스 2024.08.07
35375 쿠팡 2분기 영업손실 342억원…8분기 만에 적자 전환(종합) 랭크뉴스 2024.08.07
35374 공포심 진정에 뉴욕 증시 반등… 애플만 ‘나 홀로 하락’ 랭크뉴스 2024.08.07
35373 "변 사또가 춘향이 X먹으려고" "쭉쭉빵빵 소녀시대"…김문수 '인권 감수성' 심각 랭크뉴스 2024.08.07
35372 안세영 기자회견 불참이유 “협회가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랭크뉴스 2024.08.07
35371 뉴욕증시, 공포심리 완화로 상승 마감 랭크뉴스 2024.08.07
35370 뉴욕증시 일제히 반등‥"경기침체 우려 과장" 랭크뉴스 2024.08.07
35369 해리스 러닝메이트에 ‘트럼프 저격수’ 월즈…트럼프 “고맙다” 랭크뉴스 2024.08.07
35368 '20년 만에 金' 회식이 김치찌개…보다못한 김연경 지갑 열었다 랭크뉴스 2024.08.07
35367 [단독] 강진 '정약용 박물관' 고쳐서 생존인물 '유홍준 기념관' 만든다..."관광 활성화 위해" 랭크뉴스 2024.08.07
35366 '작심발언' 안세영 오늘 귀국‥"한국서 다 말할 것" 랭크뉴스 2024.08.07
35365 피해 구제?… 판매자 정산, 상품권 구매자는 ‘첩첩산중’ 랭크뉴스 2024.08.07
35364 송파구 다세대주택 불로 가족 3명 사상…밤사이 사건사고 랭크뉴스 2024.08.07
35363 시장은 변했는데…‘할인으로 성장 낚는다’는 이커머스의 착각 랭크뉴스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