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시위 강경 진압으로 부상자 200명 넘어…100여명 체포"
시위대, '25일 전국 총파업 촉구' 포스터 온라인 공유


케냐 세금인상 반대 시위대와 진압에 나선 경찰
[AFP=연합뉴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케냐에서 정부의 증세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해 전국에서 벌어진 세금 인상 반대 시위를 경찰이 강경진압하면서 경찰의 발포로 시위 참가자 1명이 숨졌다고 현지 일간지 더네이션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로비 중심업무지구(CBD)의 블리스메디컬센터에 따르면 전날 늦은 오후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한 시위 참가자가 응급실로 실려 왔다.

29∼32세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과다 출혈로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현지 의료진은 전했다.

전날 나이로비, 몸바사, 나쿠루, 키수무, 니에리, 엘도리 등 주요 도시를 비롯해 케냐의 전체 47개 카운티 가운데 19개 카운티에서 수천 명의 젊은이가 거리를 행진하며 정부의 세금 인상 추진에 항의했다.

이번 시위는 특정 시민단체나 정당보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결집한 케냐의 Z세대(1990년대 중후반∼2천년대 초반생)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경제 독재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루토(케냐 대통령)는 물러가라"고 외쳤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일부 지역에서는 실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부상자도 200명이 넘었고 100여 명이 체포됐다"며 "경찰의 도발에도 평화 시위를 유지한 젊은 시위대에 찬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시위 참가자의 사망 소식이 퍼지자 25일 전국 총파업을 촉구하는 포스터가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시위대는 포스터에서 "Z세대가 열심히 일한 모든 케냐 국민이 하루를 쉬도록 해 줄 것"이라며 "부모들은 연대해서 자녀를 집에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의회를 점령하라'라고 명명된 시위는 애초 지난 18일 나이로비 의회 근처에서 수백명 규모로 시작됐다.

이에 대통령실이 빵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와 자동차세 폐기 등을 발표하며 몇몇 증세안을 철회했으나 예산 삭감으로 2천억 실링(약 2조원)이 부족할 것이라는 재무부의 경고에 정부가 다른 세금을 인상하기로 하자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했다.

케냐 정부는 작년에도 소득세와 건강보험료를 인상하고 석유제품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8%에서 16%로 인상했다. 이에 전국적인 세금 인상 반대 시위가 이어져 경찰 진압 과정에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164 중부 비·남부 소나기…전국 폭염·열대야 이어져 랭크뉴스 2024.08.02
33163 “내 노후자금도 韓 아닌 美주식 덕 보네”… AI 거품론은 부담 랭크뉴스 2024.08.02
33162 선배들 꺾고 울음 터졌다…김원호-정나은 "이제 목표는 金" [올림PICK] 랭크뉴스 2024.08.02
33161 ‘욱일기 서핑보드’ 호주 대표… 대한체육회 항의로 철회 랭크뉴스 2024.08.02
33160 ‘티메프 환불’ 내세운 사기도 등장…금감원 “환불 문자 믿지 마세요” 랭크뉴스 2024.08.02
33159 전기차 화재 한번에 도심 아파트 '아수라장'…위험성 현실화 랭크뉴스 2024.08.02
33158 50년 넘게 의대 정원 조정해도 갈등 없는 일본… 어떻게 성공했나? 랭크뉴스 2024.08.02
33157 7월 소비자물가 2.6% 상승…석유류·과일 '고공행진'(종합) 랭크뉴스 2024.08.02
33156 논란의 영부인, 차라리 공직 임명은 어떤가 랭크뉴스 2024.08.02
33155 "사실 무서웠어요" 女복서 임애지가 이겨낸 건 두려움이었다 랭크뉴스 2024.08.02
33154 "임애지, 새 역사를 썼습니다!" 한국 여자 복싱 첫 메달 확보 랭크뉴스 2024.08.02
33153 올해 동결된 건보료, 내년엔 오를 듯…1% 안팎 인상 전망 랭크뉴스 2024.08.02
33152 'XY 염색체' 선수 만난 伊 여성 복서 46초만에 '눈물의 기권' 랭크뉴스 2024.08.02
33151 [속보] 7월 소비자물가 2.6% 상승…유류세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 랭크뉴스 2024.08.02
33150 제2부속실이 맡아야 할 첫 임무[강주안의 시시각각] 랭크뉴스 2024.08.02
33149 [속보]7월 소비자물가 2.6%…농축수산물 5.5%·석유류 8.4% 상승 랭크뉴스 2024.08.02
33148 ‘7400억원어치 자전거 재고’... 영원무역, 초고가 자전거 스캇 ‘눈물의 할인 판매’ 랭크뉴스 2024.08.02
33147 구토하고, 라켓줄 끊어져도…세계 2위 선배팀 꺾은 김원호-정나은의 '패기'[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2
33146 “어떻게 저러고 해외 가냐”…공항버스 기사 ‘분통’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8.02
33145 "사실은 무서웠다" 여자 복싱 사상 첫 메달 임애지, 경기 후 한 말[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