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본집 판매량 5년 만에 82% '껑충'
"'굿즈'개념으로 소장하려는 욕구 때문"
‘선재 업고 튀어’ 대본집 세트. 예스24 캡처

[서울경제]

“드라마 대본집을 무려 예약 구매하다니. 덕질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선재 업고 튀어’ 대본집 세트 후기 中)

인기 영화와 드라마를 일종의 ‘굿즈’처럼 소장하려는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대본집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무삭제 대본집 ‘선재 업고 튀어 대본집 세트’가 선친자(선재 업고 튀어에 미친 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예약판매 시작 하루 만에 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구매자 중 2030세대가 63.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드라마, 영화 등이 화제작 반열에 오를 때면 상당수 소비자들이 대본집을 구매하기 위해 서점가를 찾는다. 이에 대본집 판매량과 출간량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23년 드라마·영화 대본집 판매량은 82.6% 증가했다. 출간량은 2020년 36종, 2021년 72종, 2022년 82종, 2023년 88종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박숙경 예스24 BX팀 과장은 “대본집 구매는 ‘팬덤 구매’의 대표적인 사례로, 드라마나 영화 등을 일회성으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물성으로 소장하려는 욕구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 각본 中. 교보문고 eBOOK 캡처


대본집 열풍은 서점가뿐 아니라 도서관에서도 나타났다. 국립중앙도서관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년간 공공 도서관에서 20대가 가장 많이 대출한 문학 장르는 ‘희곡’이었다. 그중 박찬욱·정서경 각본의 ‘헤어질 결심’이 가장 많이 읽힌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김보라의 ‘벌새’ △이나은의 ‘그해 우리는’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희곡 도서의 전체 대출량은 13만6969건으로, 연령대별 대출 비중은 20대가 31.8%로 가장 높았다. 도서관 관계자는 “최근 20대의 관심이 가장 두드러진 주제가 희곡”이라며 “대본집을 굿즈처럼 여기는 흐름이 도서관까지 이어진 것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독자들은 ‘소장 가치’와 ‘원작과 비교해볼 수 있는 점’이 대본집의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본집을 종종 구매한다는 20대 문모씨는 “배우들이 내뱉는 대사, 그 당시의 상황·배경이 글로 자세히 묘사돼 영상보다도 훨씬 몰입해서 볼 수 있다”며 “좋아하는 작품을 언제 어디서나 보고 싶을 때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장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도깨비’ 각본을 가지고 있는 20대 장모씨도 “대본집을 ‘팬심’으로 가지고 있다"며 “원작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고, 완결 난 드라마의 여운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K팝 팬들이 가수와 관련된 모든 굿즈를 모으듯이 드라마 팬들도 대본집을 굿즈처럼 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과거에는 작가 지망생들이 공부하는 목적으로 각본집을 구매하는 등 ‘보는 사람만 본다'는 인식이 강했다면, 요즘에는 많은 젊은 세대가 향유하는 하나의 ‘대중문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예스24 관계자는 “앞으로도 특정 영화나 드라마의 흥행 여부에 따라 대본집이 꾸준히 제작·소비되는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543 [1보]"美, SK하이닉스 인디애나 공장에 최대 6천200억원 보조금 계획" 랭크뉴스 2024.08.06
30542 스스로 깨뜨린 '철밥통'… 청년 공무원들 "박봉에 이대론 못 살겠다" 랭크뉴스 2024.08.06
30541 "금메달 영웅의 충격적 반전"‥'친중 논란'에 뒤집힌 홍콩 랭크뉴스 2024.08.06
30540 美 7월 실업률 지표가 부른 ‘R의 공포’ 전문가들 생각은… “실제보다 과장. 韓 영향 제한적” 랭크뉴스 2024.08.06
30539 [영상] 단체전 임종훈, 세 게임 내리 따내며 8강 눈앞에 랭크뉴스 2024.08.06
30538 전기차 화재 아파트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전례 없어" 랭크뉴스 2024.08.06
30537 과방위원들 “불법적 공영방송 이사 선임 자료 달라” 방통위 “제공 못 해” 랭크뉴스 2024.08.06
30536 증시 폭락에 ‘금투세 폐지’ 압박하는 당정···민주당은? 랭크뉴스 2024.08.06
30535 이재명 “주식시장은 꿈 먹고 사는데 5000만원까지 과세하는데 많은 분들 저항” 랭크뉴스 2024.08.06
30534 안세영만 없는 안세영 기자회견…"선수단 분위기 좋지 않다" [파리TALK] 랭크뉴스 2024.08.06
30533 급식 김치볶음에 10억 로봇…폐암 조리사엔 5만원 위험수당 랭크뉴스 2024.08.06
30532 [단독] 韓, 남미 최대 경제공동체 ‘메르코수르’와 FTA 연내 협상재개 급물살 랭크뉴스 2024.08.06
30531 ‘돌반지 대신 주식’ 이숙연 대법관 취임…“가족 문제 송구스럽다” 랭크뉴스 2024.08.06
30530 코스피, 폭락 하루 만에 3.3% 오르며 2,500선 회복…코스닥도 6% 반등 랭크뉴스 2024.08.06
30529 한국양궁 1세대 김형탁 "여자단체 20연패 꿈 아닌 현실 될 수도" 랭크뉴스 2024.08.06
30528 '금방이라도 부딪힐 듯' 남방돌고래 떼에 돌진하는 낚싯배 랭크뉴스 2024.08.06
30527 "귀국하면 바로 갈 거"라더니, 정말 할아버지에게 메달을‥ 랭크뉴스 2024.08.06
30526 "안세영 金 사진 왜 없지?" 다른 건 다 있는데‥'술렁' 랭크뉴스 2024.08.06
30525 역대 최고 성적 냈는데, 사격연맹 회장 돌연 사임…"임금체불 조사중" 랭크뉴스 2024.08.06
30524 "운이 좋았다"…젠슨 황, 폭락 직전 주식 4400억원 팔았다 랭크뉴스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