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군사동맹을 암시하는 북한과 러시아 간 조약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정부가 러시아 대사를 불러들였는데, 오히려 협박은 용납 못 한다는 큰소리를 들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공급할 수도 있다는 우리정부에 큰 실수하는 거라며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30년 넘게 공들여 온 한러관계가 사흘 만에 악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외교부는 오늘 오후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를 서울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였습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주한러시아대사]
"<러시아는 남한보다 북한과 관계를 더 강화하기로 결정한 건가요?> "‥‥."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북한 군사력 증강에 도움 줄 수 있는 어떤 협력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러시아의 책임 있는 행동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노비예프 대사는 "북·러 협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며, "러시아 연방에 대한 위협과 협박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며 맞받아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19일 '지체없는 군사 원조'를 명시하는 조약으로 냉전시대 동맹의 부활을 알리자 정부는 어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바꿀 수 있다고 암시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그러자 베트남 순방 중이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곧바로 공개 경고로 응수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도 한국의 지도부가 달가워하지 않을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한러 양국 간 발언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익을 고려해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제성훈/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오물풍선에 신경 쓰고, 확성기를 틀고 하면서 의기양양하게 우리가 행동하는 동안 북한은 러시아와 안보 공약을 만들어낸 거죠. 냉정하게 동북아질서를 봐야지 우리가 감정에 휩싸여서 외교를 할 때는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오늘 푸틴 대통령 순방이 끝나면 러시아가 우리 외교당국에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있고, 한국 정부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수준은 러시아에 달려 있다며 여지를 남겨, 두 나라 간 대화 창구가 완전히 닫히지는 않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 송록필 / 영상편집 : 허유빈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8629 의협, ‘무기한 휴진’ 잠정 보류…“29일 회의로 결정” 랭크뉴스 2024.06.24
38628 "화성 아리셀 화재 실종자 23명"…소방당국 내부수색 시작돼 랭크뉴스 2024.06.24
38627 [뉴스AS] 정부가 자랑한 “세계 20위 국가경쟁력”의 진실 랭크뉴스 2024.06.24
38626 아이스크림 가격 5년새 40% 올랐다···올 여름 더 오를 수도 랭크뉴스 2024.06.24
38625 5번 도전 끝에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등극한 개가 있다 랭크뉴스 2024.06.24
38624 '극악의 난도' 시험 만점자가 수십명?… 의대 입시부정 스캔들에 인도 발칵 랭크뉴스 2024.06.24
38623 "밀양 가해자 아니라니까요!" 20년째 외치던 9명 결국‥ 랭크뉴스 2024.06.24
38622 [속보] “화성 공장 화재 실종자 23명…추후 변동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24
38621 [속보] 소방 "화성 화재 23명 실종…20명은 외국인" 랭크뉴스 2024.06.24
38620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직원 21명 연락두절’ 고립 추정 랭크뉴스 2024.06.24
38619 소방당국 "화성 아리셀공장 화재 현장 근로자 중 21명 연락두절" 랭크뉴스 2024.06.24
38618 작년에 인기였던 탕후루…올핸 매출 하락에 줄폐업 랭크뉴스 2024.06.24
38617 육군 51사단서 일병 숨진 채 발견‥군 "경찰과 함께 조사 중" 랭크뉴스 2024.06.24
38616 "병원 하나라도 무너져야"... 집단휴진 압박하는 의대 학부모들 랭크뉴스 2024.06.24
38615 [단독] 공정위, 하이브 현장조사… 대기업집단 지정 자료 누락·허위 혐의 랭크뉴스 2024.06.24
38614 곧 올림픽인데…센강에 똥이 둥둥·똥 뒤집어 쓴 마크롱 대체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24
38613 경찰, 서울대병원 교수들 수사…‘진료 거부’ 혐의 랭크뉴스 2024.06.24
38612 "와, 여름이다"…제철 바다여행지 5곳 살펴보니 랭크뉴스 2024.06.24
38611 대북전단 살포 직접 막은 파주시장 “스패너로 위협 당했다” 랭크뉴스 2024.06.24
38610 北 '오물 풍선'에 기생충 바글바글… '인분' 흔적도 나왔다 랭크뉴스 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