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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 트랩'에 빠진 물가
SW개발공급도 6% 이상 뛰어
5월 지수, 작년보다 2.3% 상승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달 산업용 도시가스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참외 등 농수산품은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19.16)보다 0.1% 높은 119.25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여섯 달째 오름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등으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이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천연가스 가격과 연동되는 산업용 도시가스(5.3%) 등이 오른 탓이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분은 3~5개월 후행해 도시가스 가격에 적용된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로 천연가스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서비스도 정보통신 및 방송 서비스(2.4%) 상승의 영향으로 0.5% 뛰었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개발공급이 6.3% 오르며 가격 불안의 원인이 됐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공공 소프트웨어(SW) 개발비의 기준이 되는 기능점수(FP)당 단가가 9.5% 오른 게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4% 하락했다. 수산물이 0.6% 올랐으나 농산물(-7.5%)과 축산물(-1.3%)이 내렸다. 품목별로는 참외(-52.4%), 오이(-34.6%) 등이 하락했다. 공산품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1차 금속 제품(1.3%)이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3.5%),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3%) 등이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원재료(1.2%), 중간재(0.1%), 최종재(0.1%)가 나란히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1% 내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0.5%), 서비스(0.5%)가 올랐으나 농림수산품(-4%), 공산품(-0.2%) 등이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농림수산품은 국내 출하와 수출이 모두 내려 전월보다 4% 하락했고 공산품은 수출이 0.6% 하락하며 전월보다 지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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