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계환 "수사 중 사항이라 답변할 수 없다"
박정훈(왼쪽) 해병대 전 수사단장, 유재은(가운데) 국방부 법무관리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채 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위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을 둘러싼 외압이 윤석열 대통령의 '격노'로부터 비롯됐다는, 이른바 'VIP 격노설'은 21일 채 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이 논란의 당사자인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다시 한번 VIP 격노설을 증언했지만, 다른 당사자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끝내 묵비권을 행사했다.

박 대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사령관으로부터 분명하게 윤석열 대통령의 격노설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한 사람의 격노로 이 모든 게 꼬이고,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됐고, 수많은 사람이 범죄자가 됐다"며 윤 대통령을 책망했다. 이어 "그 과정에 저렇게 많은 통화와 공모가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참담하고 대한민국에서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도대체 납득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격노'는 그 자체로 위법행위는 아니지만, 대통령실과 군 관계자들이 박 대령의 수사 결과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동기'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사건 초기에는 박 대령만 이 같은 주장을 했다. 하지만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김 사령관으로부터 'VIP 격노설'을 들었다"는 군 관계자들의 진술과 이를 뒷받침할 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날 화상으로 청문회에 출석힌 김 사령관은 "수사 중인 사항이라 답변할 수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계속되는 의원들의 추궁에도 그는 "공수처에서 피의자로 돼 있고, 수사 중이라 형사소송법 148조에 의거해 답변할 수 없다"고 답했다. 형사소송법 148조는 누구든지 자기 자신이나 친족·법정 대리인의 해당하는 자가 형사소추 또는 공소제기를 당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을 사실이 발로될 염려가 있는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지난해 7~8월 채 상병 사건기록 이첩이 보류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김 사령관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박 대령은 "'해병대의 할 일은 국방부 조사본부에 이첩하거나 계획대로 경찰에 넘겨야 하는 것'이라고 얘기하니 김 사령관이 '내가 옷 벗을 각오하고 장관님께 건의드리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초기에는 김 사령관도 사건기록을 서둘러 경북경찰청에 이첩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 사령관은 "제가 박 대령이 얘기한 것에 대해서 여기서 시시비비 얘기 드릴 말씀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54 ‘유흥업소 성폭행 혐의’ 성동구 의원, 구속 심사 출석 랭크뉴스 2024.08.02
33253 ‘올드보이’부터 ‘마스크걸’까지… 분장감독 송종희 “내 분장의 끝은 입” [베테랑의 한끗] 랭크뉴스 2024.08.02
33252 ‘김문수 후임’ 경사노위 위원장에 권기섭 전 노동부 차관 내정 랭크뉴스 2024.08.02
33251 '5분 환복'에 중계진도 당혹‥'日 꼼수' 뚫어낸 신유빈 랭크뉴스 2024.08.02
33250 7월 소비자물가 2.6%↑…유류세 인하 축소에 석유류 8.4%↑ 랭크뉴스 2024.08.02
33249 “이게 직업이니까”…한국 여자 복싱 ‘최초’ 메달리스트 임애지는 버티고 버텼다[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2
33248 이진숙 탄핵안·25만 원 지원법 오늘 표결 랭크뉴스 2024.08.02
33247 'XY염색체' 복싱 선수, 여자부 출전 논란에… IOC "여권 기준으로 성별 결정" 랭크뉴스 2024.08.02
33246 이진숙 탄핵안 표결 두고 이상휘 "도대체 무슨 문제 있냐" 랭크뉴스 2024.08.02
33245 ‘이진숙 과방위 불출석’에… 민주 “계속 부를 것” 랭크뉴스 2024.08.02
33244 북, 수해 물자지원 제안에 ‘무응답’…“조속한 호응 기대” 랭크뉴스 2024.08.02
33243 태풍 ‘개미’ 몰아친 중국 후난성, 사망·실종 65명…홍수 26년 만에 최다 랭크뉴스 2024.08.02
33242 티메프 미정산 7월말 기준 2745억…정부 “3배 이상 커질 듯” 랭크뉴스 2024.08.02
33241 새벽 서울 도심 60대 여성 미화원 흉기 살인···용의자 검거 랭크뉴스 2024.08.02
33240 무려 8시간 불탔다…전기차 화재로 480세대 '단전 피난살이' 랭크뉴스 2024.08.02
33239 야, 오후에 이진숙 탄핵안 처리…여, 이틀째 필리버스터 랭크뉴스 2024.08.02
33238 '티몬·위메프 사태' 판매대금 2천745억 미정산‥3배 이상 커질 듯 랭크뉴스 2024.08.02
33237 코스피, 장중 2700선 붕괴 랭크뉴스 2024.08.02
33236 尹 대통령, 권기섭 경사노위원장 등 내정 랭크뉴스 2024.08.02
33235 [속보] 尹, 경사노위 위원장 권기섭·산업1차관 박성택 내정 랭크뉴스 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