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중대장, '규정 위반' 등 사실관계 대체로 인정… '완전군장' 지시는 부인

법원, 영장 심사 3시간 만에 신속 발부…유가족 측, 진상규명 촉구


구속 심사 마친 '얼차려 훈련병 사망' 중대장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얼차려)을 실시한 혐의로 중대장(대위)이 21일 오전 강원 춘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 2024.6.21 [email protected]


(춘천=연합뉴스) 황윤기 강태현 기자 =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얼차려)을 실시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이 결국 구속됐다. 사건 발생 약 한 달 만이다.

춘천지법은 21일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로 청구된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법원을 방문한 피의자들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약 3시간 만에 신속히 영장을 발부했다.

신동일 영장전담 판사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구속 심사 마친 '얼차려 훈련병 사망' 부중대장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얼차려)을 실시한 혐의로 부중대장(중위)이 21일 오전 강원 춘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 2024.6.21 [email protected]


영장실질심사에서 피의자들은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중대장은 규정을 위반해 군기훈련을 시킨 점은 인정하면서도 완전군장 지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은 영장 심문에 춘천지검 소속 부부장 검사와 훈련소 조교 출신으로 간호학을 전공한 검사를 투입해 '피의자들을 구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 개진했다고 밝혔다.

참고인들도 모두 군인인 점 등 군 관련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증거 인멸 가능성이 높아 구속영장 발부를 강조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피의자들이 구속되자 육군도 관련 입장을 내놓았다.

육군 관계자는 "해당 인원들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을 전폭 수용한다"며 "이를 통해 사건의 진상이 명백히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이날 오전 춘천지법에 출석한 중대장은 혐의를 인정하는지, 유족에게 왜 연락했는지, 숨진 훈련병에게 할 말이 없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고, 뒤따라 법원으로 들어간 부중대장은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

법원 들어서는 '얼차려 훈련병 사망' 중대장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얼차려)을 실시한 혐의로 중대장(대위)이 21일 오전 강원 춘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4.6.21 [email protected]


피의자들은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명을 대상으로 군기훈련을 실시하면서 군기훈련 규정을 위반하고, 실신한 박모 훈련병에게 적절하게 조처하지 않은 과실로 박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은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춘천지검은 구속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이튿날 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소환조사 당시 그동안 조사한 기본적인 사실관계 내용을 바탕으로 두 사람의 군기훈련 규정 위반 혐의와 병원 이송과 진료, 전원 과정 등을 장시간 조사했다.

'얼차려 훈련병 사망' 엄벌 촉구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얼차려)을 실시한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1일 오전 춘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가운데 군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엄벌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 2024.6.21 [email protected]


박 훈련병의 유가족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중대장은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전후해 유가족들에게 '사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군 인권센터는 "사죄 연락 한번 없던 중대장이 수사가 본격화하자 이제야 사죄 운운하며 만나자고 요구하는 것은 '부모님에게 사죄했다'고 주장하며 구속 위기를 피하려는 속셈으로 의심된다"며 "유가족들은 중대장이 반복적으로 진정성 없는 사죄 문자를 보내는 데 대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얼차려 훈련병 사망' 중대장 구속 촉구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얼차려)을 실시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21일 춘천지법 앞에서 군인 자녀를 둔 부모가 피의자들의 구속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4.6.21 [email protected]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5시 20분께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인 박 훈련병이 쓰러졌다. 박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25일 오후 사망했다.

군기훈련이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말한다. 지휘관 지적사항 등이 있을 때 시행되며 '얼차려'라고도 불린다.

육군은 완전군장 상태에서 구보(달리기)나 팔굽혀펴기(푸시업)를 시킬 수 없다는 취지의 관련 규정을 어긴 정황을 파악, 지난달 28일 강원경찰청에 사건을 수사 이첩했다.

'얼차려 훈련병 사망' 중대장 구속 심사
(춘천=연합뉴스)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얼차려)을 실시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대위)이 21일 오전 강원 춘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4.6.21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8122 카트 정리 90세 노인에 기부금 '밀물'…"이제 은퇴하셔도 돼요" 랭크뉴스 2024.06.03
38121 엔비디아 CEO, 차세대 AI GPU '루빈' 첫공개…"2026년 출시" 랭크뉴스 2024.06.03
38120 "부장님 입∙담배 냄새에 당했다"…신종 '직장내 괴롭힘' 호소 랭크뉴스 2024.06.03
38119 "대한항공, 이르면 7월 중 보잉 항공기 30대 구매 발주 검토" 랭크뉴스 2024.06.03
38118 기상청 "강원 속초 동북동쪽 인근 바다서 규모 2.5 지진" 랭크뉴스 2024.06.03
38117 이스라엘 국방 "가자지구서 하마스의 통치 대안 모색 중" 랭크뉴스 2024.06.03
38116 "난 아파트 가진 의사, 누나는 검사…결혼하자" 알고보니 '사기꾼' 랭크뉴스 2024.06.03
38115 여성조기입학=남녀매력상승=저출생해결?···황당 대책 내놓은 국책연구기관 랭크뉴스 2024.06.03
38114 남아공 '만델라당' 30년만에 단독과반 실패…연정 협상 개시(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03
38113 로또 1등 최다 배출 번호는? 43번…평균 수령금액 21억원 랭크뉴스 2024.06.03
38112 전공의 개별상담 연장에도 참여 저조…의협은 "총파업 회원투표" 랭크뉴스 2024.06.03
38111 "우린 40·50대만 뽑아요"…'베테랑 신참' 시대 열렸다 [중장년층 뽑는 기업들] 랭크뉴스 2024.06.03
38110 민주당의 설익은 종부세 개편론... 실리정치와 자중지란 ‘기로’ 랭크뉴스 2024.06.03
38109 20년 전 사라진 지구당 부활?…"민생과 동떨어진 대선 전초전" 랭크뉴스 2024.06.03
38108 최저임금 놓고 다시 마주 앉는 노사…적용 확대 등 공방 예상 랭크뉴스 2024.06.03
38107 정부, '대북 확성기'로 옥죄자 北 '오물 풍선' 살포 "잠정 중단" 랭크뉴스 2024.06.03
38106 [단독] 병원장들 "퇴로 열어달라, 전공의 사직 수리를" 정부 "검토" 랭크뉴스 2024.06.03
38105 북한 “‘오물풍선’ 살포 잠정 중단…대북전단 발견 시 다시 집중 살포” 랭크뉴스 2024.06.03
38104 부모-자녀 모두 부양 '마처세대' 60년대생…30% "난 고독사할것" 랭크뉴스 2024.06.03
38103 좀비 상장사 어느새 100여개... 거래소 “상장폐지 쉽게 고칠 것” 랭크뉴스 202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