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화, 미국 필리 조선소 1억 달러에 인수
적극적 투자 앞세워 ‘20조’ 미 해군 MRO 시장 공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화그룹이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를 품에 안았다. 한화는 이번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 방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는 지난 20일 약 1억 달러(약 1380억원)에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인수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참여했다. 한화오션은 지분 40%(인수금액 약 552억원)를, 한화시스템은 지분 60%(884억원)를 각각 확보했다.

이로써 한화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하게 됐다.

필리 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의 미국 소재 자회사다. 미국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는 업체다.

지난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이후 미국에서 건조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의 약 절반 규모를 공급해왔다.

이외에도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대형 다목적 훈련함 건조 등 상선뿐 아니라 해양풍력설치선, 관공선 등 다양한 분야의 선박 건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해군 수송함의 수리 및 개조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아쉬운 부분은 실적이다. 지난해 기준 7161만 달러(약 9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6년째 적자가 지속되며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미국 필리 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한화가 비싼 값에 필리 조선소를 인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한화의 생각은 다르다. 한화는 필리 조선소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투자를 앞세워 이곳을 새 수익창출을 위한 발판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특히 필리 조선소의 경우 미국 해군이나 해경의 배를 수리하거나 유지보수도 할 자격을 보유한 조선소다.

한화는 필리 조선소 인수를 계기로 약 2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미국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군함의 전투체계와 레이더 등을 공급하는 한화시스템이 이번 인수에 참여한 것도 이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화시스템과 함께 인수에 참여한 한화오션 역시 필리 조선소 인수 후, 수익성 개선, 사업 운영 고도화, 신규 사업개발 등을 위한 조직 개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한화가 미 MRO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필리 조선소 외에도 미국 현지의 관련 업체들을 추가로 인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001 이세돌 “AI 출현 후 창의성에 대한 경외심 사라져” 랭크뉴스 2024.07.11
37000 "나토정상회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우크라 무기 지원하나 랭크뉴스 2024.07.11
36999 직원이 세트로 잘못 준 복권…“괜찮다” 받은 남성, 1등 당첨 랭크뉴스 2024.07.11
36998 국방부 "北, 동해선 이어 경의선 철로 철거 정황" 랭크뉴스 2024.07.11
36997 정부·여당 압박에 금리인하 기대감 키운 한은, 집값 다시 밀어올리나 랭크뉴스 2024.07.11
36996 "이러면 늙어서 쫄딱 망한다" 재미교포 놀란 한국 낭비벽 랭크뉴스 2024.07.11
36995 한동훈·원희룡 둘 다 ‘정계 은퇴’ 걸었다···‘사천 의혹’ 난타전 랭크뉴스 2024.07.11
36994 유럽 아이폰서 '삼성페이' 사용 가능할 듯…애플, EU 과징금 압박에 '항복' 랭크뉴스 2024.07.11
36993 '택배 배달' 실종 여성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수해 복구는 난항 랭크뉴스 2024.07.11
36992 원희룡 "김어준이 韓 지지" 한동훈 "운동권 출신 아니냐"… 때 아닌 '좌파' 논쟁 랭크뉴스 2024.07.11
36991 원희룡 “사천의혹 감찰해야” 한동훈 “사실이면 정계은퇴” 랭크뉴스 2024.07.11
36990 "또 잠겼어요"‥반복되는 수해로 오리·닭 떼죽음 랭크뉴스 2024.07.11
36989 최저임금 노사 협상 진통…3차 수정안 노동계 1만 1000원·경영계 9920원 랭크뉴스 2024.07.11
36988 "비 많이 와" 마지막 연락 됐다…女택배기사 결국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7.11
36987 “사랑 받고 싶었다”…‘남현희 전 연인’ 전청조, 울먹 랭크뉴스 2024.07.11
36986 [단독] 최재영, ‘천공’까지 언급하며 통일TV 재송출 민원 랭크뉴스 2024.07.11
36985 밸류업이 증권사 살렸네… 거래대금 늘자 ‘깜짝 실적’ 전망 랭크뉴스 2024.07.11
36984 ‘2월 사직서 수리’ ‘국시 거부’ 강경 입장 고수…의료계, 이번엔 교육부장관 고발 랭크뉴스 2024.07.11
36983 [단독]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 처가, 산하기관에 수년간 납품 랭크뉴스 2024.07.11
36982 노동계 1만1000원·경영계 9920원…최저임금 3차 수정안 랭크뉴스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