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 마포구 매봉산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사옥 주차장에 세워진 중계 차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다음 달 구조조정을 예고했던 교통방송(TBS)이 노조 측에 구조조정 방침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TBS 운영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200명 안팎의 TBS 직원은 실직 위기를 호소하지만, 민영화 외에는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21일 TBS에 따르면 TBS 사측은 “7월 21일부터 정리해고를 검토할 수 있다는 문구가 담긴 방침서를 폐기한다는 의견을 노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TBS 노조에 따르면, 노사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측은 노조 측에 비상근무체제 시행계획안을 제시했다.

당시 시행계획안에 대해 노조 측은 “사실상 7월 21일부터 퇴사·해고 실시를 공식화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노사 논의 과정에서 확정되지 않은 다양한 아이디어 중 하나일 뿐이었다”며 “다각도로 협의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 관련 내용을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市의장 “TBS 후속 조치 완벽히 해달라”

서울시의 TBS 출연금. 그래픽=김영희 디자이너
이에 대해 서울시는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조처가 없다”는 태도다.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는 지난달 1일 폐지됐다. 서울시의회는 TBS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인다.

서울시의회는 28일까지 제324회 정례회를 진행 중이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개회식에서 “서울시는 지난 10일 행정안전부에 TBS에 대해 투자 출연기관 지정 해제를 요청했다. 이는 민영화 과정의 중요한 과정”이라며 “지원조례 효력을 잃은 TBS 후속 조치에 완벽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현기 서울시의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제321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 관련 안건이 통과됐음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년 서울시 예산에 '미디어재단 TBS 출연금'은 편성되지 않았다. [뉴스1]
서울시의회의 의장단 교체도 큰 변수가 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의회는 후반기를 이끌 의장 후보로 최호정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후반기 의장단은 오는 25일 열리는 서울시의회 제324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전체 의원 투표를 통해 확정한다.국민의힘 75명, 더불어민주당 36명 등 원 구성을 고려하면 최 의장 선출은 확실시된다. 최호정 의장 후보는 TBS 폐지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吳 “TBS가 방안 찾고 있는 과정”
서울 마포구 매봉산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사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TBS에 남아있는 서울시 출연금(20억원)은 2개월 치 인건비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겨레·MBN·TBN(한국교통방송) 등이 TBS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이 실제로 TBS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사업자는 케이블 채널(TBS TV), 영어 라디오 방송(eFM)을 분리해 TBS의 정규 라디오 방송(FM 95.1)만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문제는 이들이 라디오 방송을 인수하더라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연말에 주파수 허가를 새로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인수자 처지에서 TBS를 인수한 이후 주파수를 빼앗길 수 있다.

TBS 라디오 채널은 상업광고를 할 수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민영화 이후 TBS 채널을 통한 상업광고를 방송통신위원회가 허가해 줄지도 불확실하다. TBS는 2020년 서울시 산하 사업소에서 출연 재단으로 독립하면서 상업광고를 타진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불허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TBS가) 자체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해서 나름대로 방안을 찾고 있는 과정”이라며 “용역사(삼정KPMG)를 선정해서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니,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144 [단독] 일본, 사도광산 ‘강제’ 표기 묵살…윤정부 굴욕외교 논란 랭크뉴스 2024.08.06
35143 “대출이 어떻게 지원인가”… 정부 대책에 분통 터진 티메프 피해 판매업체들 랭크뉴스 2024.08.06
35142 "4년 만기 왔다" 벼르는 집주인…전셋값 상승 부채질한 이 법 랭크뉴스 2024.08.06
35141 [단독]“위메프 상품권 업무 티몬에 넘겨라” 구영배 지시 확인···현금확보 목적? 랭크뉴스 2024.08.06
35140 배타고 출근하는 한강버스 내년 3월 달린다…10월부턴 시범운항(종합) 랭크뉴스 2024.08.06
35139 벌목꾼에 화살 쏜 페루 ‘문명 미접촉 부족’ 포착…재현된 ‘아마존의 눈물’ 랭크뉴스 2024.08.06
35138 공포의 폭락장 탈출, 코스피 3% 코스닥 6% 반등…시총 86조 회복(종합) 랭크뉴스 2024.08.06
35137 中 허빙자오가 소중히 들어 보인 스페인 팀 배지... 올림픽 수놓은 스포츠 정신 랭크뉴스 2024.08.06
35136 “대통령이 해결해야”… MZ공무원, 용산서 임금인상 호소 랭크뉴스 2024.08.06
35135 이재명 "만나고 싶은 사람은 尹 대통령…경제 상황 대화 나눌 것" 랭크뉴스 2024.08.06
35134 김대중 사저 매각 후폭풍…“박지원, 사저 회수에 전 재산 내놓는 결단” 랭크뉴스 2024.08.06
35133 ‘블랙먼데이’ 하루 만에 급반등…코스피, 3.30% 오른 2520대 마감 랭크뉴스 2024.08.06
35132 "의원들 집단 우울감 빠졌다" 입법독주 거야, 협상론 나온 이유 랭크뉴스 2024.08.06
35131 야당 과방위원 방통위 현장 검증‥김태규 "권한 없다" 랭크뉴스 2024.08.06
35130 외국인, 코스피 또 팔아치우면서도 바이오·이차전지 집중 매수 랭크뉴스 2024.08.06
35129 "할아버지, 메달 따왔어요" 허미미, 독립운동가 허석 추모비부터 방문 랭크뉴스 2024.08.06
35128 광진구 아파트 절반... 누가 사들였나 봤더니 랭크뉴스 2024.08.06
35127 [단독] 크로스파이낸스, 선정산대출 600억원 상환 지연 사태 발생 랭크뉴스 2024.08.06
35126 불난 英 부채질? “내전 불가피” 머스크… 영국 총리실과 충돌 랭크뉴스 2024.08.06
35125 사격 금메달 반효진에 장학금 준 아워홈…"엄마가 10년 직원" 랭크뉴스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