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라이더유니온 “배민 갑질, 더 이상은 못 참아”
플랫폼노동자보호법 제정도 촉구
공사모 ‘가게 배달의 날’ 제안
동참한 점주들, 배민앱 끈 인증글 쇄도
배민 “공식 입장 없어… 소통 계속”

배달 라이더와 자영업 점주들은 21일 하루 동안 ‘배민1′을 통한 주문을 받지 않는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배달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율과 낮은 운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조합원들이 거대 배달플랫폼 규제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에서 ‘배민 항의 행동’ 집회를 열었다. 라이더유니온은 조합원 1300여 명 규모의 대표적인 배달 라이더 단체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은 약 200명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오토바이를 도로 한쪽에 일렬로 세운 뒤 집회에 동참했다. 오토바이에는 ‘배달 플랫폼의 갑질을 규제하라’, ‘자영업자·배달 라이더에 대한 착취를 규제하라’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이 부착돼 있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지부장은 이날 집회에서 “배민은 노동조합과 협약한 운임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10년째 동결한 운임 3000원도 이달 1일부터 2200원으로 적용했다. 거짓말을 하면서 왜 억울해 하나”라고 했다. 이어 “오토바이는 ‘빠꾸’가 없다.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배달 플랫폼 갑질을 규제하는 ‘플랫폼노동자보호법’도 만들고, 플랫폼이 상생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달 30일부터 배민 B(비)마트에 ‘구간배달’을 도입하고 기본 배달료를 3000원에서 2200원으로 약 30% 낮췄다. 기존 B마트 운임 체계인 바로배달(한집 배달)에 구간배달(알뜰배달)을 더하면서 기본 배달료가 낮아지고, 여러 건을 한꺼번에 배달할 경우 중복되는 거리에 대해 거리 할증료를 받을 수 없게 됐다는 게 라이더유니온의 설명이다.

일러스트=손민균

자영업 점주들도 ‘가게 배달의 날’ 행사 동참으로 힘을 보탰다. 전날부터 국내 최대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민1′ 휴무 인증글이 올라왔다. 특히 배민앱을 중지하는 방법을 몰라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는 글에는 영업을 중지하는 법을 상세히 적은 글이 공유되기도 했다.

가게 배달의 날은 이날 하루 동안 배민앱을 끄거나 ‘배민1′ 영업을 중지하고 해당 플랫폼으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한 날로,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 사장님 모임(공사모)’에서 처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공사모를 만든 자영업자 김영명(36)씨는 “가게 배달의 날은 100% 자영업자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진행된다”며 “가게마다 여는 시간에 따라 점주들의 참여하는 시간대는 다르지만 그간 배달앱에 대해 생각하는 바는 같을 것”이라고 했다.

공사모를 포함해 배민 앱을 써왔던 자영업 점주들은 배달 플랫폼이 무료 배달을 시행하면서 사실상 의무적으로 도입한 정률형 요금제 ‘배민1 플러스’로 수입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정률형 요금제는 판매액의 6.8%를 중개 수수료로 내고, 배달비와 결제수수료 등을 따로 추가 부담해야 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60대 자영업자 김 모씨는 “무료 배달 실시로 우리가 플랫폼 이용 수수료에 배달료까지 떠안으면서 부담이 커진 동안 배민은 떵떵거리면서 잘 살았더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배달은 매출 3조4156억원, 영업이익 6998억원을 냈다. 순이익도 5062억원을 기록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날 보이콧에 대한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배달 라이더 및 플랫폼 입점 자영업자들과 소통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가 되는 상황은 배달 앱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큰 부담”이라며 “소통 부재가 아닌 무료 배달 정책에서 발생한 출혈 경쟁이 불러온 사태라고 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무료 배달은 쿠팡이츠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쿠팡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을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다만 배민은 배달시장 점유율 70%에 가까운 1위 사업자다.

한편 이날 라이더유니온은 집회를 마친 직후 서한문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각각 전달했다. 해당 서한문에는 플랫폼노동자보호법을 비롯한 플랫폼 갑질을 규제할 법안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862 난파선서 발견된 170년 전 '황제 샴페인' 100병…지금도 마셔도 괜찮다고? 랭크뉴스 2024.08.06
34861 '옆집 친구'에 경제적 강압 꺼내든 일본…공격하고 보니 한국은 '큰손' 이었다 랭크뉴스 2024.08.06
34860 美주둔 이라크 기지에 로켓 공격…바이든 '이스라엘 방어' 논의 랭크뉴스 2024.08.06
34859 [속보] 美다우지수 1000포인트 급락 마감…경기침체 공포 부상 랭크뉴스 2024.08.06
34858 ‘삐약이’ 신유빈의 메달 세 번째 도전, 여자 단체전 첫 판에서 브라질 3-1 격파[파리 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6
34857 한강 수영장 남자 탈의실서 몰래 '찰칵찰칵'…40대男 현행범 체포 랭크뉴스 2024.08.06
34856 윤 대통령, 휴가 첫날 일정은 통영 전통시장 방문 랭크뉴스 2024.08.06
34855 일본도 살해 이어 정글도 위협…60대 남성 구속, 도검류 관리 '비상' 랭크뉴스 2024.08.06
34854 'IT 대란' 책임 공방…"5억 달러 손해"vs"우리 책임 1천만달러" 랭크뉴스 2024.08.06
34853 안세영 "배드민턴, 양궁처럼 체계적이었으면…분노가 내 원동력" 랭크뉴스 2024.08.06
34852 반복되는 수사기관의 ‘무더기 통신이용자 정보 조회’ 논란···기본권 침해 비판도 랭크뉴스 2024.08.06
34851 “첫 돌 전 떠난 사진 속 아빠가 미소 짓네요” [인터뷰] 랭크뉴스 2024.08.06
34850 머스크, 오픈AI·올트먼에 소송 다시 제기…"배신당했다" 랭크뉴스 2024.08.06
34849 ‘연합동아리’ 타고 서울대·고려대·카이스트 등 파고든 마약 검은손 랭크뉴스 2024.08.06
34848 윤 대통령, 여름 휴가 첫날 전통시장 방문···“취약계층 폭염 대책 다시 점검하라” 랭크뉴스 2024.08.06
34847 마약에 취한 손님들… 진주 ‘베트남 노래방’ 잇단 적발 랭크뉴스 2024.08.06
34846 광복회장 “독립기념관 후보들 뉴라이트 인사, 취소해야” ···보훈부 “공정한 심사” 랭크뉴스 2024.08.06
34845 김정은 “미사일 발사대 250대 전방 배치”···실제 화력 증강일까, 위협 과시일까 랭크뉴스 2024.08.06
34844 ‘될놈될’만 분양 추진… 1순위 청약경쟁률 4년만에 최고 랭크뉴스 2024.08.06
34843 애플 4%·엔비디아 5% 하락…M7 시총 한때 1조달러 증발 랭크뉴스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