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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 이후 첫 대규모 집회 예고
의료기관 노동자도 “6월안 진료 정상화
이뤄지지 않으면 의사·정부에 전면 투쟁”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환자 단체 회원들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 공백이 4개월 넘게 이어지자 환자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의사단체는 물론, 정부를 향해 진료 정상화를 촉구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다음 달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촉구 환자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에는 예상 참여 인원을 1000명으로 신고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무기한 집단 휴진’을 예고하자 지난 12일과 13일 환자단체들이 잇달아 휴진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한 바 있으나,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 13일 국회 앞 공동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92개 환자 단체 이외 단체들에도 집회 참여를 요청하기로 했다.

대규모 집회는 대학병원 의과대학 교수들의 잇따른 집단 휴진에 맞서 환자들의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다. 집회 예정일인 다음 달 4일은 서울아산병원 소속 울산대 의대 교수들이 1주 또는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겠다고 한 날이다. 연합회는 의대교수 등에게 집단 휴진 철회를 요구하는 동시에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 등 필수 분야는 유지하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 등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하기로 했다. 두 단체는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했고, 국회에도 환자 목소리를 전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이제 더는 기다릴 수 없어 환자와 환자 가족이 환자 생명을 지키는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공의 집단 사직이 4개월을 넘어가면서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환자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 회장은 이날 “전공의 사직 이후 ‘아프지 말아야겠다’, ‘병이 악화되면 큰 일 나겠다’, ‘치료받을 권리도 없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사가 환자 진료를 중단한 건) 조직 폭력보다 더 심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도 “지금까지 병원들이 전공의 노동력을 착취해 쌓은 돈으로 분원 만드는 일을 방치해 왔다”며 “정부가 전공의 처우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국외 의사 진료를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지난 19일 보건복지부에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복지부는 지금과 같은 보건의료 재난 위기경보가 가장 높은 ‘심각’ 단계일 때 국외 의사도 의료 행위를 할 수 있게 허용하는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을 지난달 입법 예고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장은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며 “당장 중증환자를 치료할 의사를 확보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의사를 제외한 의료기관 노동자들도 이달 중 진료 정상화를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이날 자료를 내어 “의정 갈등 해소와 전면적인 진료 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의사단체는 전향적인 대화에 나서고, 국회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6월까지 진료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의사단체와 정부를 대상으로 한 전면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27일 전국 200여개 의료기관 지부장 등과 연석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투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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