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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고혈압 등의 위험요인이 없는 당뇨병 환자에게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 변이가 밝혀졌다. 픽사베이


당뇨병 환자에게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는 유전적 원인을 밝혀낸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 교수와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유전체 코호트 컨소시엄(CHARGE)’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당뇨병 발병 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최대 1.89배 높일 수 있는 유전자변이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성인 당뇨병 환자의 대규모 유전체역학 코호트를 분석해 확인한 이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에 게재했다.

성인 당뇨병(2형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가 줄거나 인슐린에 반응하는 세포의 반응이 떨어져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국내의 경우 30대 이상 성인 6명 중 1명 가량이 당뇨병 환자인데, 이들은 병이 없는 일반인보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3배 정도 높으며 발병 연령도 빠르고 중증도도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을 앓을 때 동반되기 쉬운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기도 하는 대표적인 인자이긴 하나, 이런 동반질환 없이 당뇨병만 있을 때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는 원인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당뇨병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원인에 주목했다. 다인종 코호트에 등록된 성인 당뇨병 환자 4만9230명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을 최대 33년간 장기 추적하고, 관련 유전자변이를 찾기 위해 전장유전체연관성분석(GWAS)을 수행했다. 이에 따라 당뇨병 환자 중 18.3%가 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심혈관 원인으로 인한 사망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과 밀접하게 연관된 유전자 변이도 최초로 발견됐다. ‘rs147138607’, ‘rs77142250’, ‘rs335407’ 등 3가지 단일염기변이였다. 단일염기변이는 DNA 염기서열을 구성하는 하나의 염기가 다른 염기로 변이된 것으로, 발생 위치에 따라 근처에 있는 유전자 발현과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rs77142250 변이가 있으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1.89배, rs147138607 변이와 rs335407 변이는 각각 1.23, 1.25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추가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관상동맥질환 발병과 관련 있다고 규명된 유전자변이 204개가 당뇨병 환자에게서도 빈번하게 관찰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일반인에서 관상동맥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체 변이들이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유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었다. 또한 이 204개 변이의 조합이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력을 측정할 수 있게 점수로 매긴 ‘다유전자점수(PGS)’를 활용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한편 새로운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곽수헌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질환의 유전적 연관성을 분석한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연구”라며 “특히 국내 연구진이 대규모 유전체역학 코호트에 기반한 국제 공동연구를 선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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