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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튀르키예 출신 순례자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머리에 찬물을 부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순례하는 하지 기간 순례자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여러 아랍 외교관을 인용해 “올해 하지 사망자 수는 1081명이며 사망자 절반 이상이 미등록 순례자였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요르단, 이란, 수단 등 약 10개국이 자국민 사망자를 파악했다.

미등록 순례자들이 많이 숨진 이유로는 이들이 사우디 당국이 제공하는 냉방 시설에 접근할 수 없었던 점이 꼽힌다.

정식 비자 발급 비용을 아끼기 위해 수십만명이 하지 성지순례 비자(우므라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사우디에 들어왔는데, 사우디 당국이 이들을 메카 바깥으로 내보냈지만 여전히 많은 인원이 남았다는 것이다. 한 외교관에 따르면 사망한 이집트인 658명 중 630명이 미등록 순례자였다.

미등록 순례자들은 위험한 상황에 처하거나 사망했을 경우에도 각국 정부가 도움을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AFP는 전했다.

이집트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이집트인 순례자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지만, 하지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지 않은 국민이 많기 때문에 실종자를 찾아 친척을 연결하는 데 두 배의 노력과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압델파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사망자 시신 인수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사우디 당국과 즉각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지시했다.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을 맞아 지난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라파트산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이 분사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우디 당국은 하지를 위해 약 180만명의 순례자가 성지를 찾았고, 그중 160만명이 해외 입국자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자국민 순례자 약 15만명 중 58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관은 “사람수와 날씨를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선 약 24만명이 순례에 나섰는데, 사망자수는 지난해 183명에서 313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하지 기간 사우디에선 사망자 300명 이상이 보고됐다. 올해는 하지 기간이 무더운 6월 말과 겹치며 온열 질환으로 사망자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국립기상센터에 따르면 이번주 메카 대사원 마스지드 알하람의 기온은 섭씨 51.8도를 기록했다.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더해지면서 폭염이 더욱 기승을 부렸다. 지난달 발표된 사우디의 한 연구는 성지순례 지역의 온도가 10년마다 0.4도씩 상승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의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다. 매년 이슬람력 12월7∼12일 치러진다. 올해 하지는 19일까지 이어졌다. 하지는 그레고리력으로 매년 11일씩 앞당겨지기 때문에 내년엔 그나마 덜 더운 6월 초에 해당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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