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진양건설, 금토지구에 임직원 100여명 입찰
DB금융투자, 입찰보증금 약 5000억원 유동화
진양건설 측 “확인 중” 밝힌 뒤 연락 닿지 않아

최근 경기 성남에 공급된 1100억 여 원짜리 땅에 170명이 넘는 입찰자가 몰려 화제가 됐는데, 알고보니 이는 한 시행사에서 ‘벌떼 입찰’에 들어가 당첨까지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한 대형 금융사는 수천 억 상당의 입찰보증금 유동화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11일 분양한 경기 성남 수정구 금토동 27-3번지 땅 위치도. /LH 제공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진양건설은 지난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한 경기 성남 수정구 금토동 27-3번지 땅 9747㎡ 추첨에서 자사와 공동 시행사 임·직원 등 100여명을 동원해 이른바 ‘벌떼 입찰’에 들어가 당첨됐다. 입찰 공고에 따르면 이 땅의 신청 자격은 ‘일반 실수요자’로, 법인 뿐만 아니라 개인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이 점을 이용한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직하게 입찰에 참여한 사람은 뭐가 되나”라면서 “2024년에 아직도 버젓이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LH는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공동주택용지와 달리 자족시설용지의 경우 공공주택업무처리지침에 따라 따로 입찰자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다”면서 “누구나 입찰할 수 있다 보니 한 업체의 직원 명의로 입찰에 참여하는 것까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땅은 오피스 또는 지식산업센터를 지을 수 있는 곳으로 면적만 9747㎡(약 3000평)에 달한다. 건폐율 60%에 용적율 400%, 최고 층수는 12층까지 건축할 수 있다. 토지사용 가능시기는 내년 4월 30일부터다.

당초 공급금액이 1109억6960만원인 이 부지에는 총 179명이 입찰에 참가하면서 입찰보증금만 총 8950억원이 몰려 시행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건설업계 침체가 이어지는 와중 높은 경쟁률로 마감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양건설이 100여 개 이름으로 ‘벌떼 입찰’에 들어간 이 땅 추첨에 필요한 입찰보증금은 DB금융투자가 유동화를 통해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지 입찰보증금인 신청예약금이 5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융통해준 것이다.

진양건설은 지식산업센터를 주로 개발하는 시행사다. 2018년 월 설립됐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 51억원, 영업이익 9억원의 중소 업체다. 최근 공격적인 부지 매입으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황이 여의치 않은 와중에도 이 토지는 금융권에서 대출을 해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 땅이 성남 금토지구에 위치한 데다 강남과 가깝고, ‘제3판교’ 또는 ‘판교 제3테크노밸리’로 불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제3판교’는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일원에 58만3000㎡ 규모로 제1·2판교와 연계해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사업성이 있을 거라 판단해 자금을 융통해준 것이겠지만, 이런 일이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진양건설 측은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연락이 닿지 않았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기업 금융의 일환으로 거래 시행사에 단기 자금 조달 업무를 한 것”이라면서 “이 외에 따로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704 [여명] 농락당한 盧비자금 수사, 국세청부터 나서라 랭크뉴스 2024.07.29
35703 [속보] 여자 양궁 단체, 천신만고 끝에 결승 진출…10연패 도전 [파리PLUS] 랭크뉴스 2024.07.28
35702 ‘전체 역사’ 보여준 전시에 강제동원 빠져…“윤 정부 외교 실패” 랭크뉴스 2024.07.28
35701 [속보] 여자 양궁, 결승 진출…은메달 확보 랭크뉴스 2024.07.28
35700 방송법 나흘째 필버 '쳇바퀴' 공방…"野 편향방송"vs"방송 재갈"(종합2보) 랭크뉴스 2024.07.28
35699 푸틴 “美 미사일 독일 배치하면, 러시아도 맞대응” 경고 랭크뉴스 2024.07.28
35698 군함도 잊었나…일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동의한 정부 랭크뉴스 2024.07.28
35697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최강 빌런 ‘닥터 둠’으로 어벤져스 시리즈 복귀 랭크뉴스 2024.07.28
35696 "왜 자꾸 한국한테만…" 올림픽 공식 SNS에 태극기만 '흐릿' 랭크뉴스 2024.07.28
35695 한달새 주담대 5조 폭증…"정책대출 조이기 불가피" 랭크뉴스 2024.07.28
35694 중국 수영, 도핑 검사 집중…알고보니 자업자득? 랭크뉴스 2024.07.28
35693 “사지가 타들어간 혼신의 역영” 김우민 12년 만의 올림픽 수영 메달 랭크뉴스 2024.07.28
35692 우주비행사 출신 美부통령? 켈리, 해리스 러닝메이트 급부상 랭크뉴스 2024.07.28
35691 김두관 "개딸 비판했다고 사과 요구? 박정희 독재와 무슨 차이냐" 랭크뉴스 2024.07.28
35690 한강 하구서 팔목에 아령 묶인 남성 시신 발견…경찰 수사 랭크뉴스 2024.07.28
35689 ‘아름다운 총성’ 오예진-김예지 동반 금·은 쐈다 랭크뉴스 2024.07.28
35688 "압도적인 승리"‥펜싱 새 역사에 첫 금메달 랭크뉴스 2024.07.28
35687 이진숙 "대전MBC 사장때 무단 결근·해외여행설, 근거없는 의혹" 랭크뉴스 2024.07.28
35686 소비자도 판매자도 우려↑…“‘티메프’ 대책 마련 시급” 랭크뉴스 2024.07.28
35685 ‘고교사수’ 반효진, 올림픽 신기록 쏘며 공기소총 10m 결선행 랭크뉴스 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