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국 유타대와 콜로라도주립대 연구팀
7800만년 전 북미 서식...화려한 뿔이 특징

미국 연구진이 이번에 발견한 신종 공룡 '로키케라톱스 랑기포르미스'의 상상도. 배경에는 프로브라킬로포사우루스 두 마리가 지나가고 있다./미 콜로라도주립대


영화 쥬라기 공원에 등장하는 초식공룡 ‘트리케라톱스’는 사실 백악기 후기를 대표하는 공룡이다. 얼굴에 뿔이 3개 달린 특이한 외모로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르스와 함께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미국 연구진이 최근 트리케라톱스의 조상으로 보이는 공룡의 흔적을 발견했다.

미국 유타대와 콜로라도주립대 연구진은 20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피어제이(PeerJ)’에 미국과 캐나다 국경인 몬태나주 북쪽에서 발견된 화석을 분석한 결과 트리케라톱스의 조상으로 확인됐으며 ‘로키케라톱스 랑기포르미스(Lokiceratops rangiformis)’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새로 발견된 공룡은 머리 앞쪽에 큰 뿔 두 개, 머리 뒤쪽에는 주름진 방패 형태의 넓은 뿔과 칼날 같은 뿔들이 달려 있다. 주름진 뿔(프릴)은 길이는 1m로 납작하고 넓은 형태로 두개골의 양쪽 측면에 달려있다.

연구진은 “화려한 뿔은 방어용보다는 새의 깃털처럼 짝짓기나 서로를 알아보기 위한 장식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 화석 가운데 가장 큰 주름진 뿔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이름 붙인 로키케라톱스 랑기포르미스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 ‘로키’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장난의 신이라 알려진 로키는 두 개의 뿔이 있는 투구를 쓰는 것으로 내려온다. 랑기포르미스는 순록의 뿔처럼 비대칭적인 뿔이라는 의미다.

현재 로키케라톱스 화석은 덴마크 진화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덴마크 진화 박물관

로키케라톱스는 백악기 후기인 7800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몸 길이는 약 6.7m, 몸무게는 5t가량 나갔을 것으로 보여 북미에서 발견된 센트로사우루스과 공룡 중 가장 크다.

연구진은 로키케라톱스가 세 뿔 공룡으로 알려진 트리케라톱스에서 관찰되는 코뿔은 없지만 트리케라톱스의 조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로키케라톱스의 화석은 뿔 달린 공룡인 ‘각룡류’ 공룡 4종과 함께 발견됐다. 지금의 북미 서부 대륙인 ‘라라미디아 섬 대륙’에서 뿔 공룡 5종이 같이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셉 세르티치 콜로라도주립대 교수는 “라라미디아의 늪지대와 해안 평야에서 고립된 채 살면서 빠르게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1200만년 뒤 트리케라톱스가 등장했을 때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2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마크 로웬 유타대 교수는 “공룡의 가계도를 만들기 위해 뿔 달린 공룡 80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며 “쥐라기 시대 아시아에서 서식하던 뿔 공룡 중 일부가 북미 쪽으로 가서 라라미디아에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웬 교수는 “북미에서 살던 뿔 공룡의 다양성을 겉핥기식으로 파악하고 있었다”며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 서부에 살았던 각룡류 공룡의 다양성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화석만으로는 새로운 종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조던 말론 캐나다자연박물관 연구원은 “같은 종 내에서도 뿔 모양이 상당히 다르게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개체가 독특한 뿔을 가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덴버 파울러 미 노스다코타주 디킨슨 박물관 연구원은 “각룡류 화석은 드물어 과잉 해석될 수 있다”며 “놀라운 표본이지만 각룡류 공룡의 한 종류인 메두사케라톱스 성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더 다양한 화석이 발견되면 로키케라톱스 화석이 새로운 종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참고 자료

PeerJ(2024), DOI: https://doi.org/10.7717/peerj.17224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434 8위 김주형의 눈물 “손흥민 왜 많이 우는지 알 것 같아”…세계랭킹 1위 셰플러, 올림픽까지 제패 랭크뉴스 2024.08.05
34433 전 종목 석권한 양궁, 정의선은 벌써 2028년 LA 올림픽 생각 랭크뉴스 2024.08.05
34432 '김우진 양궁 3관왕' 한국 10번째 금메달…복싱 임애지 3위(종합) 랭크뉴스 2024.08.05
34431 세살배기 딸, 기적처럼 살아났지만…아빠는 불안만 쌓인다 랭크뉴스 2024.08.05
34430 이란 보복 초읽기…각국, 레바논 등서 자국민 대피령 랭크뉴스 2024.08.05
34429 65년 뒤 알게된 아버지의 군 복무 중 순직…법원 "보상금 줘야" 랭크뉴스 2024.08.05
34428 [명의를 찾아서] “젊어서 스스로 걸리는 치매 있다, 술이 원인” 랭크뉴스 2024.08.05
34427 “증여세 회피 막자”... 기재부, 증여 규정 보완 착수 랭크뉴스 2024.08.05
34426 인텔, TSMC 엔지니어 모시기 나섰다… 파운드리 ‘인재 쟁탈전’ 점화 랭크뉴스 2024.08.05
34425 동메달 임애지 “북한 방철미가 ‘힘 내라’ 응원해줬는데 아쉽죠···복싱 지켜봐주세요”[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5
34424 "가상자산으로 큰돈"…서울시, 은퇴자 노린 다단계 피해주의보 랭크뉴스 2024.08.05
34423 잠 못 이루는 동해안…열대야 최장 연속 기록 랭크뉴스 2024.08.05
34422 [삶-특집] "아이 2명 낳고 갑자기 스님 되겠다고 출가한 아버지" 랭크뉴스 2024.08.05
34421 검찰 티메프 수사 박차…'폭탄 돌리기' 인식·시점 규명 주력 랭크뉴스 2024.08.05
34420 롤러코스터 탄 빅테크주…'AI 붐'은 정말 끝났나 랭크뉴스 2024.08.05
34419 [단독] 아시아나·대한항공, 이르면 내년부터 승무원 교환근무 랭크뉴스 2024.08.05
34418 개미들의 거센 반대…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합병 어떻게 되나 랭크뉴스 2024.08.05
34417 [단독] 尹, ‘4+1 개혁’ 국민께 직접 보고... 여름휴가 거쳐 구체적 방식 가닥 랭크뉴스 2024.08.05
34416 오늘 '노란봉투법' 표결‥"대통령 거부권 제안" 랭크뉴스 2024.08.05
34415 [단독] 5대 은행, 지자체 금고 낙찰률 90%… 지방은행 앞마당까지 뺏는다 랭크뉴스 202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