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NHK당, 신주쿠 코리아타운 입구에 24장 붙여
유튜브 영상 갈무리

다음달 7일 예정된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 후보자 홍보용 게시판에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일본의 영토’라는 문구가 새겨진 포스터가 대거 붙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일본 보수파, 엔에이치케이(NHK)당 당원’이라고 소개한 인물이 운영하는 한 유튜브 채널을 보면, 도쿄도 선거 후보자 포스터를 붙이는 길거리 게시판에 ‘다케시마는 일본의 영토’라는 문구와 함께 일장기가 새겨진 포스터 24장이 무더기로 붙었다. 8초짜리 짧은 영상에는 “신주쿠 코리아타운 입구 게시판에 붙이는 걸 완료했다”는 문구가 달렸다.

해당 포스터는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실제 관리하는 설치물로 추정된다. 선거 당국이 공식적으로 관리하는 홍보용 게시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일본 선거법에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달 7일 예정된 도수쿄도지사 선거 후보 접를 마감했는데, 무려 56명에 이르는 후보자가 출마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NHK당)이 내세운 사람들이다. NHK당은 이들이 후보 출마를 통해 얻은 게시판 이용권을 일정 금액의 기부금을 낸 이들이 쓸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 지사 후보들의 공약을 알려야 할 게시판이 정체 모를 거대한 광고판으로 변질된 셈이다.

NHK당이 확보한 선거 홍보 게시판에는 ‘독도 문제’ 뿐 아니라 “(북한) 납치 피해자를 돌려내라” 같은 정치적 문구 뿐 아니라, 전라에 가까운 여성 사진이나, 여성 킥복서 사진 등 정체 모를 포스터들이 대거 붙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런 계획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온라인 서명운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공직선거법에 명확한 금지 규정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을 겸하고 있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선거운동용 포스터는 후보자가 정견을 알리기 위해 공직선거법에 따라 게시를 허용한 것으로 후보자가 아닌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서도 “선거운동용 포스터에 기재 내용을 직접 제한하는 규정은 없으나, 다른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하거나 허위사실을 공표한 경우에는 공직선거법의 처벌 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다른 법령 등에 저촉되는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수사기관에 의해 판단이 이루어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416 오늘 '노란봉투법' 표결‥"대통령 거부권 제안" 랭크뉴스 2024.08.05
34415 [단독] 5대 은행, 지자체 금고 낙찰률 90%… 지방은행 앞마당까지 뺏는다 랭크뉴스 2024.08.05
34414 성인 과반 “정치 성향 다르면 연애·결혼 안해”···3명 중 2명 “한국 사회 불공정” 랭크뉴스 2024.08.05
34413 폭염 속 출동 6건…화장실서 쓰러진 50대 소방관, 사망 랭크뉴스 2024.08.05
34412 [단독] 정부 '서울 그린벨트 해제' 카드 꺼낸다…'노른자 땅' 주택 공급 랭크뉴스 2024.08.05
34411 '트럼프 효과' 지워진 비트코인…한때 5만7천달러선도 위협 랭크뉴스 2024.08.05
34410 [지역 살리는 유통]② 매년 천만 명 찾는 신세계아울렛… 여주 시민 1400명 고용·원도심 상점 바우처도 랭크뉴스 2024.08.05
34409 한국 양궁, 사상 첫 5종목 석권…김우진 3관왕 랭크뉴스 2024.08.05
34408 작년 합격했는데 "다른데 알아보시죠"…간호사들 '취업 쇼크' 랭크뉴스 2024.08.05
34407 동메달 확보한 임애지, 복싱 54㎏급 준결승서 패배 랭크뉴스 2024.08.05
34406 7월 외환보유액 13억 달러↑…달러 약세·외평채 신규 발행 영향 랭크뉴스 2024.08.05
34405 김우진 “난 이제 ‘G.O.A.T’···젖어있지 마라, 해 뜨면 마른다”[올림픽x인터뷰] 랭크뉴스 2024.08.05
34404 동메달로 웃은 이우석 “고트인 우진형은 메시, 난 도전하는 음바페”[올림픽x인터뷰] 랭크뉴스 2024.08.05
34403 한국선 80년대 일본 노래 듣고, 일본은 한국 패션에 열광...'한일 문화 보더리스 시대'로 랭크뉴스 2024.08.05
34402 “초등 수학 성적 저하는 시스템의 실패”…뉴질랜드, 고강도 교육 개혁 방침 랭크뉴스 2024.08.05
34401 뇌사서 기적처럼 살아난 딸, 추락사고 아빠는 근심만 랭크뉴스 2024.08.05
34400 [영상] 노아 라일스, 육상 남자 100m 우승 랭크뉴스 2024.08.05
34399 '無에어컨 도시' 태백도 열받았다..."고랭지배추 전부 버릴 판" 랭크뉴스 2024.08.05
34398 벌써 금메달 9개인데, 왜 목표를 5~6개라고 했을까 [봉주르 프리주] 랭크뉴스 2024.08.05
34397 ‘바이든 대타’ 미국 민주 대선후보 해리스, 공화후보 트럼프와 접전 랭크뉴스 202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