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강원 육군 모 부대 신병훈련소에서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얼차려)을 실시해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과 부중대장 등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1일 오전 춘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가운데 군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엄벌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연합뉴스


강원 육군 모 부대 신병훈련소에서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얼차려)을 해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과 부중대장 등 2명이 21일 구속됐다.

군기훈련을 받던 중 쓰러진 훈련병이 민간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숨진 지 28일 만이다.

춘천지법 신동일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A 중대장(대위)과 B 부중대장(중위) 등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차례로 마친 뒤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이날 오전 춘천지법에 출석한 중대장은 혐의를 인정하는지, 숨진 훈련병에게 할 말이 없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다. 뒤이어 법원으로 들어간 부중대장은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

앞서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 사건 수사전담팀은 A 중대장 등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후 닷새 만인 지난 18일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를 검토한 춘천지검은 구속 수사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19일 영장을 청구했다.

A 중대장 등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 인제군의 육군 부대 신병훈련소에서 훈련병 6명을 대상으로 군기훈련을 하면서 규정을 위반하고, 사고를 방지해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를 게을리한 과실로 훈련병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군기훈련이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말한다.

군기훈련은 정신수양 교육과 체력단련으로 구분되는데, 체력단련에는 ‘완전군장 상태에서 보행’, ‘앉았다 일어서기’, ‘팔굽혀펴기’가 있다. 완전군장 상태에서 구보와 팔굽혀펴기는 규정에 없다.

육군은 군기훈련 과정에서 A 중대장 등이 관련 규정을 어긴 정황을 파악한 뒤 지난달 28일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강원경찰청에 이첩했다.

경찰은 A 중대장 등 2명을 대상으로 군기훈련 시 규정 위반 여부와 훈련병이 쓰러진 후 병원 이송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집중 조사해 왔다.

지난달 23일 인제군 모 부대 신병훈련소에서 입대한 지 열흘 만에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가운데 1명이 쓰러져 민간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해 같은 달 25일 오후 숨졌다.

군 인권센터는 최근 숨진 훈련병의 사망원인이 패혈성 쇼크에 따른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숨진 훈련병의 부모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역 광장 앞에 마련된 아들의 추모 분향소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820 트럼프 귀환 시 한반도 안보·통상 지형 격변 예상[미 대선 D-100] 랭크뉴스 2024.07.29
35819 결정적일 때마다 10점…무명의 맏언니 전훈영이 해결사였다 랭크뉴스 2024.07.29
35818 미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 확산…“역대 7번째 규모” 랭크뉴스 2024.07.29
35817 [인터뷰]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 “에너지 안보는 국력… 원전은 필수” 랭크뉴스 2024.07.29
35816 [올림픽] 벌써 금1·은2…한국 사격, 역대 최고 성적 보인다 랭크뉴스 2024.07.29
35815 [최훈 칼럼] 배신과 소신 사이 랭크뉴스 2024.07.29
35814 크래프톤 투자 성과급, 대법원 판결 났지만 아직도 지급 안 돼… 케이넷, 16년째 펀드 미청산 랭크뉴스 2024.07.29
35813 출전 못해 단단히 삐친 러시아, 40년 만에 올림픽 중계 안 해[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7.29
35812 "1억 마피에도 안 팔린다"…생숙·지산은 여전히 찬바람 랭크뉴스 2024.07.29
35811 미국 소형주, 장기 상승 사이클의 시작...금리인하와 이익개선세는 소형주에 긍정적[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랭크뉴스 2024.07.29
35810 서울 신축빌라 2천900가구뿐…정부, 세제혜택 확대 카드 꺼낼 듯 랭크뉴스 2024.07.29
35809 “해외 1000만원, 국내 500만원”… 인턴 자리도 돈 주고 사는 中 청년들 랭크뉴스 2024.07.29
35808 “금메달이 무겁네요”… 양궁 女대표팀 막내 남수현 소감 랭크뉴스 2024.07.29
35807 황선우, 자유형 200m 준결승 9위로 결승 진출 실패 랭크뉴스 2024.07.29
35806 복날 앞둔 삼계탕이 치킨보다 저렴한 까닭은 랭크뉴스 2024.07.29
35805 “트럼프 트레이드?” 미 대선으로 쏠렸던 금융시장 관심은… [해리스vs트럼프②] 랭크뉴스 2024.07.29
35804 해리스 뜨자 당황한 극우…성·인종차별 공세 과열 랭크뉴스 2024.07.29
35803 “0.04초”… 자유형 200m 황선우 결승 진출 실패 충격 랭크뉴스 2024.07.29
35802 '최후의 만찬 패러디' 비판에… 파리올림픽 "불쾌감 느꼈다면 죄송" 랭크뉴스 2024.07.29
35801 경찰 사기 뚝 떨어진 때… ‘깐깐한 원칙맨’ 조지호가 내밀 당근과 채찍은? 랭크뉴스 202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