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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진=한국경제신문


SK그룹이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작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을 추진하며 고강도 쇄신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의 주요 계열사는 올해 초부터 다양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기 위한 조정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날 한 매체를 통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설이 보도되면서 리밸런싱 작업에 관심이 쏠렸다. 해당 매체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해 자산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한다고 보도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배경으로는 차세대 먹거리 사업인 SK온의 재무구조 부실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또 양사의 자회사 간 합병도 추가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전문 자회사인 SK온에 SK E&S의 발전 자회사와 LNG 판매사업을 붙이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등 다각도 검토


현재 SK그룹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로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리밸런싱' 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그룹의 양대 축 중 하나인 그린·바이오 사업에서는 '질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도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합병 비율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반발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최근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맡으며 그룹의 에너지·그린 사업 전반을 총괄하게 된 것도 양사의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부분이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맡고 있던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을 계속 겸임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적 못낸 CEO 경질, 조직 슬림화


SK그룹은 수시 인사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대표 교체에도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투자회사인 SK스퀘어의 박성하 대표과 최근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조기에 교체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SK하이닉스 등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손실 2조3397억원을 냈다. 후임자로는 한명진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이 거론된다.

SK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SK온은 출범 이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산업의 캐즘 여파로 지난해 58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3315억원을 기록했다.

SK온은 실적 부진 장기화에 따라 최근 조직 재정비를 본격화했다. 최근 포드 출신의 성민석 최고사업책임자(COO) 부사장을 보직 해임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최태원 '방만 투자' 지적에…계열사 수 축소 '대수술'


최태원 회장이 그간 계열사별 중복 사업을 비롯해 방만한 투자를 질책해 온 만큼 계열사 숫자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계열사는 총 219개로 국내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각 계열사에 "관리 가능한 범위까지 자회사를 줄여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에서 "AI와 반도체에는 에지(edge) 있게 투자하고, 그린·바이오 사업은 콤팩트하게 줄이라"는 지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린·에너지 사업에서는 비핵심 사업과 중복 투자를 과감히 정리하면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에는 집중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SK그룹내 배터리·그린·에너지 사업에서 매각과 통폐합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부진한 계열사의 경영진 교체와 임원진 축소 등 조직 슬림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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