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K이노베이션 측 지난해 4월 소송 제기
원고 승소 판결…“손해배상금도 지급하라”
노소영 관장 측 “항소 여부 고려해볼 것”
법원이 SK이노베이션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제기한 부동산 인도 등 청구 소송에서 아트센터 나비가 SK본사 빌딩에서 퇴거해야 한다고 판결한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내 아트센터 나비가 한산한 모습이다. 정지윤 선임기자


법원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관장의 미술관 ‘아트센터 나비’가 SK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퇴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6단독 이재은 부장판사는 21일 SK이노베이션이 노 관장을 상대로 제기한 부동산 인도 등 청구 소송에서 “아트센터 나비는 SK이노베이션에게 560.3㎡를 인도하고 10억456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가 원고와 체결한 전대차 계약에 따라서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원고가 계약에 정한 날짜에 따라서 적법하게 해지했으므로 피고인은 목적물을 인도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아트센터 나비는 전대차 계약에서 정한 해지 일자 이후에 대해 손해배상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아트센터 나비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사옥 4층에 자리 잡고 있는 미술관으로, 2000년 개관 후 노소영 관장이 운영 중이다. 최종현 SK 선대 회장의 부인인 박계희 관장이 서울 광진구에서 운영하던 ‘워커힐 미술관’을 이전해 재개관했다. 빌딩을 관리하는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아트센터 나비와의 계약이 종료됐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퇴거를 요청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며 아트센터 나비가 4년 이상 머무르자 SK이노베이션은 아트센터 나비가 공간을 무단 점유해 임직원 불편과 경영상 손실이 크다며 지난해 4월 퇴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노 관장과 최 회장의 이혼 소송에서도 언급됐다. 지난달 30일 항소심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가사2부(재판장 김시철)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1조3808억원의 재산분할액과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재판부는 위자료와 관련해 “최 회장이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에게는 상당한 돈을 출연해 재단을 설립해줬지만 SK이노베이션은 (아트센터 나비의) 퇴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노 관장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노 관장 측은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에 대한 취지를 검토해달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서 이혼소송을 고려할 특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또 이혼소송 1심 판결 이후 SK가 전대차 계약과 관계없이 돌연 소송을 제기했으므로 계약위반이자 배임 행위라는 노 관장 측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 관장 측을 변호하는 이상원 변호사(법무법인 평안)은 선고 후 기자들과 만나 “25년 전 최 회장이 요청해서 미술관이 (SK서린빌딩으로) 이전했던 것인데 이렇게 돼서 저희로선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항소 여부에 대해 더 생각해볼 예정이다”라며 “다만 이런 무더위에 갈 곳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908 뉴욕증시 또 급락‥긍정 지표에 낙폭 줄여 랭크뉴스 2024.08.06
34907 '한동훈 픽' 김상훈, 김민재 같은 미드필더…이준석도 "놀랐다" [who&why] 랭크뉴스 2024.08.06
34906 기초연금 수급 노인이 생각하는 적정 생활비는?…월 132만2천원 랭크뉴스 2024.08.06
34905 뉴욕·유럽 증시 하락…미, 0.5%p씩 금리 인하 가능성 랭크뉴스 2024.08.06
34904 트라이애슬론 센강 수영 후 아픈 선수들…10㎞ 마라톤 수영은 어쩌나[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6
34903 “에어컨 없어 창문 열었더니 벌레 득실”…선수들 부글 랭크뉴스 2024.08.06
34902 한국 여자탁구, 브라질 꺾고 단체전 8강 진출 랭크뉴스 2024.08.06
34901 "같이 싸우러 가니 든든"…신유빈, 언니들과 두번째 메달 사냥 [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6
34900 [단독] ‘금투세 폐지’ 주장 정부, 4년 전엔 “금융시장 장기영향 없음” 보고받았다 랭크뉴스 2024.08.06
34899 20년 전 죽은 정은임이 떨리는 목소리로 라디오를 진행했다...AI가 울린 사람들 랭크뉴스 2024.08.06
34898 구글 검색 시장 반독점 소송 패소… 기업 분할까지 거론 랭크뉴스 2024.08.06
34897 "기회를 포착한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AI 거품론에 최태원이 답했다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4.08.06
34896 [현장]"폭염에 장사 접을 순 없잖아요!"… '에너지 빌런' 개문냉방 기승 랭크뉴스 2024.08.06
34895 국대 은퇴 선 그은 안세영 “권력보다 소통을”…구멍 난 선수관리 직격 랭크뉴스 2024.08.06
34894 1인 가구도 ‘국평 임대주택’ 살 수 있을까[올앳부동산] 랭크뉴스 2024.08.06
34893 최태원 '노태우 300억 비자금' 진위 다툰다…상고이유서 제출 랭크뉴스 2024.08.06
34892 [단독] ‘묶여서 사망’ 정신병원, ‘코끼리도 쓰러질’ 고용량 진정제 투여 랭크뉴스 2024.08.06
34891 [속보] 뉴욕 증시도 폭락 못 피했다… 경기 침체 공포에 근 2년 만에 최대 낙폭 랭크뉴스 2024.08.06
34890 뉴욕·유럽 증시 하락…미, 0.5%씩 금리 인하 가능성 랭크뉴스 2024.08.06
34889 美법원 "구글, 검색 시장 불법 독점…시장지배력 남용"(종합) 랭크뉴스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