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새 대표이사에 메가박스 출신 여환주 선임
캘리스코, ‘공급 중단 사태’ 4년 만에 거래 재개
아워홈 이사진서 물러난 구명진·구지은
거래 지속 필요성 약해져… “규모는 크지 않아”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왼쪽), 구본성 전 부회장. /아워홈 제공

사보텐·히바린·타코벨 등의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캘리스코가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캘리스코는 아워홈 사보텐 사업부가 물적 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구지은·구명진 등 아워홈 대주주 일가가 대표를 맡았다. 전임 장성호 대표 역시 아워홈과 캘리스코 직책을 겸직했다.

캘리스코 대표 교체는 아워홈 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직후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로 아워홈과 캘리스코와 관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캘리스코는 2019년에도 아워홈 대주주 간 갈등이 생기자, 물품 공급 중지에 따른 경영 차질을 빚은 적이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캘리스코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로 여환주 전 메가박스 대표를 선임했다. 여 신임 대표는 1970년생으로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나와 보스턴대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 이후 SK·한국유리 등을 거쳐 영화관 체인 업체 씨너스·메가박스 대표 등을 지냈다.

여 신임 대표는 이번 캘리스코 대표로 선임되기 전까지 식음료(F&B) 업계에서 근무한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캘리스코 대주주 가운데 한 명인 구지은(1967년생) 전 아워홈 부회장과 비슷한 나이로 미국 보스턴대에서 수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캘리스코 로고. /온라인 캡처

캘리스코 대표로 재직하면서 아워홈 TFS사업부장을 겸직하던 장성호 전 대표는 캘리스코 대표직을 내려놓고, 아워홈 직책만 유지할 전망이다. 장 전 대표는 현재 아워홈에서 급식 관련 사업부 직책을 맡고 있다.

캘리스코는 아워홈 사보텐 사업부가 2009년 물적분할해 만든 회사다. 현재 벤처캐피탈(VC) 겸 사모펀드(PEF) 운용사 린드먼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린드먼아시아)가 가장 많은 지분(50%)을 갖고 있다. 린드먼아시아는 2022년 2월 재정 악화에 빠진 캘리스코가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대주주 자격을 취득했다. 나머지는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23%)과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17.75%), 아워홈과 관계자 4인(9.25%)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이번 대표 교체는 회사 주요 주주들이 아워홈 이사회에서 물러나게 된 상황과 맞물려 일어났다. 지난 17일 구지은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 끝에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

일각에서는 캘리스코와 아워홈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캘리스코는 지난 2019년 사보텐과 타코벨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던 아워홈이 식자재와 정보통신(IT) 지원 서비스를 공급할 수 없다며 거래 종료를 통보하면서 경영 차질을 빚을 뻔했다.

당시 캘리스코는 아워홈과 법정 공방까지 벌이며 충돌했다. 결국 2020년 3월 신세계푸드로 거래처를 변경했다. 당시 아워홈은 계약 기간 종료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워홈 창업자 고(故) 구자학 선대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 사이 갈등이 거래 종료에 이른 주된 원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캘리스코는 그 이후 약 3년 동안 아워홈과 거래를 끊었다. 이후 2021년 6월 구지은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거래 재개 가능성이 논의됐다. 이어 지난해부터 거래를 일부 재개했다.

향후 캘리스코와 아워홈의 거래가를 중단된다고 해도 캘리스코 경영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거래를 재개한 만큼, 식자재 공급 규모가 2019년 수준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워홈과 캘리스코는 과거처럼 독점 공급 형태가 아니라 일반적인 식자재 거래처 자격으로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캘리스코 관계자는 “민감한 시기이다 보니 관련해서 어떠한 입장도 내기 어렵다”고 했다.

캘리스코는 지난해 매출액 487억원과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직전해보다 9%,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억원으로 298% 증가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402 철인3종 선수로 옮기려 했던 김우민, 이젠 수영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랭크뉴스 2024.07.28
35401 금투세 여전히 안갯속…“폐지 vs 부분손질” 랭크뉴스 2024.07.28
35400 농촌 체험장 만든다던 폐교에…'모' 심은 마을이장 '발칵' 왜 랭크뉴스 2024.07.28
35399 사도광산 등재 동의한 외교부 “일본, 후속조치 진정성 보여야” 랭크뉴스 2024.07.28
35398 "기소유예라도 풀어주세요"‥7년째 소송 중인 인신매매 피해자들 [서초동M본부] 랭크뉴스 2024.07.28
35397 에쓰오일 온산공장 화재, 3시간 만에 큰 불길 잡아 랭크뉴스 2024.07.28
35396 ‘동메달’ 김우민 “마지막 50m 사지가 타들어 갔다” 랭크뉴스 2024.07.28
35395 [영상] 고객 환불이 우선인 티메프, 미정산 판매사들은 어떡하나 [티몬·위메프 사태(4)] 랭크뉴스 2024.07.28
35394 오상욱 金 순간…파리 한복판 '오~필승 코리아!' 떼창 울렸다[김성룡의 포토 Paris!] 랭크뉴스 2024.07.28
35393 신유빈·임종훈, 4-0 완승으로 탁구 혼합 복식 8강행 랭크뉴스 2024.07.28
35392 오상욱, 펜싱 ‘금’ 찔렀다…압도적 ‘사브르 황제’ 포효 랭크뉴스 2024.07.28
35391 손 흔드는 이서현·우비 쓴 홍라희…삼성家 파리올림픽 '포착' 랭크뉴스 2024.07.28
35390 방송법도 국회 본회의 통과···국민의힘 3차 필리버스터 랭크뉴스 2024.07.28
35389 이재명 당선보다 더 주목받는다?…광주시당위원장 '찐명' 혈투 랭크뉴스 2024.07.28
35388 “700억 들여오겠다”는 큐텐… 구영배 대표는 소재 묘연 랭크뉴스 2024.07.28
35387 인이어 대신 보청기를 낀 가수…청각장애인 아이돌 빅오션 [주말엔] 랭크뉴스 2024.07.28
35386 끝없는 간병…그 방에만 들어가면 날파리가 보인다 랭크뉴스 2024.07.28
35385 성수동 음악 공연 새벽 인파에 중단…5명 호흡곤란 호소 랭크뉴스 2024.07.28
35384 울산 에스오일 공장서 불‥소방 대응 2단계 랭크뉴스 2024.07.28
35383 펜싱 오상욱, 한국 첫 금메달‥종주국서 '그랜드슬램' 랭크뉴스 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