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리시 수낵 총리 최측근 크레이그 윌리엄스 후보
'7월 4일 총선' 깜짝 발표 사흘 전 100파운드 베팅
5배 수익 올려… 운영사, 도박위원회에 조사 요청
'총리 경호원' '또 다른 의원 후보' 줄줄이 걸려들어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지난 5월 22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장대비를 맞으며 오는 7월 4일 조기 총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오는 7월 조기 총선을 앞둔 영국 집권 보수당이 '도박 스캔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총선 투표일을 예측하는 온라인 도박에서 당 주요 인사들이 내부 정보를 활용해 판돈을 따낸 정황이 포착된 결과다. 벌써 국회의원 후보 2명 등 총 3명이 수사망에 올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도박위원회는 최근 보수당 부정 도박 논란과 관련 고강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총리 '깜짝 발표' 사흘 전, 보좌관은 온라인 도박에 베팅



사건 발단은 지난 5월 19일로 거슬러 간다. 이날 리시 수낵 총리의 최측근 보좌관인 크레이그 윌리엄스는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서 '다음 총선일은 7월 4일이 될 것'이라는 데에 100파운드(약 17만5,000원)를 걸었다. 당시만 해도 '9월 이후 총선'이 유력하게 거론되던 상황이어서 윌리엄스의 배당률은 5배에 달했다.

그런데 사흘 뒤인 5월 22일 수낵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7월 4일 조기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윌리엄스의 '베팅'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의 배당금은 500파운드(약 87만9,000원)로 껑충 뛰었다.

영국 온라인 도박사이트 '래드브로크스'에 20일 차기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과 보수당의 의석수 전망치를 예측하는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 래드브로크스 캡처


해당 도박사이트 운영진은 즉각 윌리엄스가 부정 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 도박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7월 총선에서 보수당 의원 후보로 나선 윌리엄스가 투표일을 인지한 채 도박에 참여했는지 밝혀달라는 취지다. 영국에서 온라인 도박은 합법이지만, 기밀 정보를 악용하면 범죄다.

결국 도박위원회가 조사를 개시하고 지난 12일 영국 가디언 보도로 이 사실이 알려지자, 윌리엄스는 13일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판단 오류를 범했고 사과한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보수당, 여론조사서 최대 53석까지 밀려



게다가 같은 의혹을 받는 사람들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다. BBC는 이날 보수당 소속 로라 손더스 국회의원 후보 역시 도박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판돈 액수와 수익금은 알려지지 않았다. 런던 경찰 당국은 또한 수낵 총리의 경호처 직원 한 명이 지난 17일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고 이날 밝혔다.

키어 스타머(사진 가운데) 영국 노동당 대표가 19일 잉글랜드 윌트셔 지역의 한 마트에서 선거유세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윌트셔=AP 연합뉴스


보수당은 낭패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여론조사 기관 '모어인커먼'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당은 의회 650석 중 155석을 겨우 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사반타의 조사에서는 의석수가 53석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53석은 보수당 190년 사상 최저치"라고 평가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948 미·중, ‘과잉생산’ 둘러싼 힘겨루기 본격 시작…얼마나 생산하길래[뉴스분석] 랭크뉴스 2024.04.07
39947 [총선 D-3] 이재명, 강남3구서 尹심판론…"이번엔 다른 선택 해보라" 랭크뉴스 2024.04.07
39946 "아빠, 빛나는 봄이네" 천안함 영웅 딸의 편지 온국민 울렸다 랭크뉴스 2024.04.07
39945 ‘대만 카스테라’ 전철 밟나...급격히 식은 ‘탕후루 열풍’ 랭크뉴스 2024.04.07
39944 “싸서 막 샀는데”...알리·테무 초저가 상품 ‘발암물질 범벅’ 랭크뉴스 2024.04.07
39943 1385만명 몰린 사전투표…與 "보수결집" 野 "정권심판" 랭크뉴스 2024.04.07
39942 [판세 분석]민주당 ‘최소 151석’ 독자 과반 최대 관심사…‘초박빙 접전지’ 변수 랭크뉴스 2024.04.07
39941 “3년은 너무 길다” 조국혁신당, 정권심판·야권 결집 ‘끌배’됐다 랭크뉴스 2024.04.07
39940 [속보] 의대생 ‘유효’ 휴학 신청 1만375건…이틀간 10명 추가·1명 철회 랭크뉴스 2024.04.07
39939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게” 천안함 용사 딸의 편지 천만 울렸다 랭크뉴스 2024.04.07
39938 강남 3구 ‘험지’ 유세 나선 이재명 “윤 대통령 불행해지지 않도록 총선에서 심판해야” 랭크뉴스 2024.04.07
39937 수도권 접전지 사전투표율, 평균 웃돌아…“지지층 결집한 듯” 랭크뉴스 2024.04.07
39936 1분기 실적시즌 시작...반도체 ‘맑음’ 배터리 ‘흐림’ 랭크뉴스 2024.04.07
39935 보건복지부 “응급 환자 효율적으로 이송·전원하도록 모니터링 강화” 랭크뉴스 2024.04.07
39934 정연욱·장예찬 단일화 못하는 부산 수영···한동훈 ‘안’가나 ‘못’가나 랭크뉴스 2024.04.07
39933 온실가스 감소 원전 덕?···“착시로 원전 마케팅” 랭크뉴스 2024.04.07
39932 의협 "대통령-전공의 만남, 그 자체만 유의미… 총선 후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 랭크뉴스 2024.04.07
39931 강남 3구 찾은 이재명 “윤 정권에 기대 클수록 엄히 책임 물어야” 랭크뉴스 2024.04.07
39930 한동훈, '수원' 7차례 몰아치기 유세… 수도권 반전 노렸다[與 유세 동선 분석] 랭크뉴스 2024.04.07
39929 쭉쭉 늘어나는 對美 무역흑자… 11월 대선 앞두고 ‘트럼프 리스크’ 키울라 랭크뉴스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