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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오젬픽 등 인도 현지서 승인 안나
한달에 166만원 내도 처방전 끊어 해외직수입
세계 3위 비만국 인도, 부유층 중심 비만약 인기
"성분 특허 끝나면 제네릭 쏟아질 것"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위고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인도에서 비만 치료제 ‘오젬픽’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자국 판매 승인을 받지 않은 이 약을 들여오기 위해 현지인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인들은 기내 수화물로 주사제를 밀반입하거나 유럽 등 해외 업체에 비싼 값을 지불하고 직접 수입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뉴델리의 고급 미용 및 대사치료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안젤리 후다 박사를 인터뷰해 “지난 6개월간 수백 명의 환자가 그녀에게 찾아와” 유명한 체중 감량 약인 오젬픽의 처방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유명 인사나 부유한 현지인뿐 아니라 해외에서 고향을 방문한 인도인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이 다양하며 연령·성별은 20대~50대 초반 여성이 주를 이룬다. 이들 대부분은 비만이지만 일부는 그렇게 체중이 많이 나가지도 않는다는 설명이다.

오젬픽은 2017년 말 노보노디스크가 출시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비만 치료제이다. 원래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노보노디스크는 이후 비만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고용량 제품 위고비도 출시했고, 이 두 제품은 이 회사에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벌어주었다. 이후 일라이릴리 역시 지난해 12월 체중감량 주사약 젭바운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비만 치료제 시장은 13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해당 치료제를 판매할 수 없다.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이지만 현지에서 판매 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보노디스크도 인도에서 오젬픽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세계 최대의 인구를 자랑하고 그만큼 많은 비만 인구가 있는 인도에서는 기내 수화물에 주사제 상자를 숨기거나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위조 의약품에 속거나 유럽에서 박스를 수입하는 등으로 이 체중 감량 약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란셋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인도는 2022년 기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비만 인구가 많은 나라다.

특히 처방전이 있는 경우 유럽 등지에서 주사제를 수입할 수 있는데 인도인들은 이 방법을 적극 활용 중이라는 설명이다. 인도의 한 유통업체는 벨기에, 불가리아, 홍콩의 창고에서 이 약품을 배송하고 있는데 약 10일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가 냉장 보관 비용부터 배송비, 관세 및 세금을 지불하고 나면 한 달에 약 1200달러(약 166만 원)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바랏 시크리 이사는 “환자 대부분이 처방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고 찾아오기도 하는데, 이들은 종종 위조 의약품을 판매하는 불법 약국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제약회사가 위고비의 대체품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오젬픽과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특허가 2026년 만료되기 시작하면 곧 이 약품의 복제약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인더스트리즈나 시플라 등과 같은 기업들은 복제 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노보의 체중 감량 약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가 2026년에 만료되기 시작하면 곧 제네릭 체중 감량 약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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