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업주 찾아가 사과… 팔짱 낀 모습 도마
"사과하는 자세 아니다" 진정성 의심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이 17일 갑질 피해를 폭로한 치킨집 업주를 찾아가 사과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치킨집에서 고의로 맥주를 쏟고 업주에게 폭언한 대구 중구청 소속 공무원들의 무성의한 사과 태도에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구청 공무원들이 피해를 입은 치킨집에 찾아가 사과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과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공무원들은 갑질 논란이 불거진 지난 17일 해당 치킨집을 찾아 업주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영상을 보면 매장을 찾은 세 명의 남성은 팔짱을 끼거나 허리에 손을 올린 채 대화를 하고 있다. 이 중 한 명이 나서 얘기를 하는 동안 나머지 두 명은 뒤에 멀뚱히 서 있다.

이 같은 모습에 누리꾼들은 "저게 사과하는 자세냐. 팔짱을 끼고 옆구리에 손 올리고 사과하는 사람 본 적 있냐. 저건 피해자 두 번 죽이는 거다", "설마 저 자세로 죄송하다고 한 거냐", "옆구리에 손 얹고 사과하는 사람이 어딨냐", "협박하고 있는 거 아니냐", "반성하는 모습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 7일 대구의 한 치킨집에서 남성이 고의로 맥주를 바닥에 쏟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 캡처


중구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구청장이 사과문을 올렸는데도 저렇게 사과하는 거 보니까 중구청 위계질서 엉망인가 보다", "무릎 꿇고 똑바로 사과하시라", "사과하는 태도가 윽박지르는 모습이던데 끝까지 당신들은 잘못이 없고 식당 운영하는 분들이 우습게 보이는가 보다" 등 비판 글이 폭주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사과 여부가 징계에 참작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구청 공무원 4명은 지난 7일 관할 지역의 한 치킨집을 방문해 일부러 맥주를 쏟고 업주에게 폭언하는 등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동네에 모르는 사람 없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 주겠다", "SNS에 올려 망하게 해 주겠다.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아냐" 등 업주를 협박했다. 치킨집 업주는 이번 일에 충격을 받아 폐업을 결정한 상태다.

논란이 확산하자 류규하 중구청장은 18일 구청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진상 규명과 행정적 조치를 약속했다.

연관기사
• "장사 망하게 해줄까" 치킨집서 갑질한 대구 중구청 직원...구청장 사과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1818150000211)• "구청 직원인데 망하게 해줘?" 갑질 의혹에... 대구 중구청 진상 조사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1717250002637)• '치킨집 공무원 갑질' 논란에... 홍준표 "구청이 알아서 할 것"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1917060001137)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997 "에어컨 없이 못자요" 간밤 30도 넘었다…사상 첫 7월 '초열대야' 랭크뉴스 2024.07.29
35996 서울 아파트값 오르자 남양주·김포·하남 찾는 서울 사람들… “신축 선호 영향” 랭크뉴스 2024.07.29
35995 “여자들이…” 운운한 올림픽 수영 해설위원 하차 랭크뉴스 2024.07.29
35994 12척도 아니고‥"단 12명뿐" 흉부외과 전공의 '절멸 위기' 랭크뉴스 2024.07.29
35993 [올림픽] 활·총·칼에서 금메달 1개씩…역대 양궁 금메달 28개로 최다 랭크뉴스 2024.07.29
35992 올림픽 수영 해설위원, “여자들이…” 발언으로 하차 랭크뉴스 2024.07.29
35991 ‘로또청약’ 청약홈 셧다운에...동탄롯데캐슬 마감 하루 연장 랭크뉴스 2024.07.29
35990 서울지역 경쟁률 무려 '101대 1'…LH의 ‘든든전세주택’ 뭐가 좋길래 랭크뉴스 2024.07.29
35989 '쯔양 협박 혐의' 구제역 구속에…검찰총장 “수익 몰수하라” 엄정 대응 지시 랭크뉴스 2024.07.29
35988 ‘10억 로또’ 동탄역 롯데캐슬 ‘줍줍’ 하루 연장, 29일 '로또 청약'은 밤 11시까지 랭크뉴스 2024.07.29
35987 [단독] “장관님 취임하셔야”… ‘몰래대출 차단’ 또 연기 랭크뉴스 2024.07.29
35986 러 현지인들도 술렁인다…北 폐업 몇달만에 새 식당 개업, 왜 랭크뉴스 2024.07.29
35985 ‘연애 못하는 시대’…中서 ‘여친 대행 노점’ 논란 랭크뉴스 2024.07.29
35984 “휴일, 집주변, 빵, 커피 등” 이진숙 법인카드 논란...배임죄 적용되나 랭크뉴스 2024.07.29
35983 [단독] ‘랭킹닭컴’ 운영사 푸드나무 매물로 나와 랭크뉴스 2024.07.29
35982 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기쁘다”···‘강제노동’ 빠졌다는 한국 비판엔 무대응 랭크뉴스 2024.07.29
35981 [속보]티몬·위메프 미정산액, 최악의 경우 1조원 넘을 수도 랭크뉴스 2024.07.29
35980 자유형 200m 충격 탈락 황선우 원인은?…“실망했지만, 수영 끝 아냐” 랭크뉴스 2024.07.29
35979 “사도광산 강제동원 삭제는 매국행위”…일본은 축하 현수막 랭크뉴스 2024.07.29
35978 어마무시한 결혼비용, 이제 좀 낮아지려나…공정위 “스드메 가격정보 사이트 오픈” 랭크뉴스 202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