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카복시·메조테라피’ 등으로 불리는 지방분해주사
가격부터 약제 종류·배합·용량·주사횟수 등 천차만별
보건의료연구원 “지방감소효과 있다고 보기 어려워”
주사 부위 이상반응·드물게 심각한 합병증 발생 우려도
(여자)아이들 정규 2집 '2' 콘셉트 포토.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서울경제]

“팔뚝살을 누가 운동으로 빼니?”

며칠째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찜통 더위가 이어지면서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어깨라인을 시원하게 드러내는 민소매 차림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데요. 올 여름에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민소매를 입겠다며 필라테스 회원권을 끊었다는 K에게 한 대학동창이 솔깃한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팔뚝살 만큼은 잘 빠지지 않는다면 셀룰라이트가 가득 쌓인 상태일 가능성이 높은데 지방분해주사가 효과가 있다는 얘기였죠. 개인차가 있지만 빠르면 시술 받은 다음 날 바로 팔뚝이 얇아진 효과를 느낄 수 있고 회복기간도 짧다는 말에 K는 이미 반쯤 넘어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대학동창이 유명 걸그룹이 소속돼 있는 엔터테인먼트사에 근무하고 있다니 말 다했죠?

지방분해주사는 팔부터 배, 옆구리, 허벅지 등의 신체부위에 국소적으로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피하지방층에 가스 또는 약물을 주사하는 시술입니다. 흔히 액화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경우 ‘카복시테라피’, 약물을 주사하는 경우 ‘메조테라피’ 등으로도 불리죠. 디옥시콜릭산(DCA), 콜린 알포세레이트(GPC), 아미노필린, 스테로이드, 카페인, 히알루로니다제, 카르니틴, 베라파밀 등 다양한 약물이 주사제로 쓰입니다. 약제의 종류나 배합 비율은 물론 용량·주사 시기·횟수 등은 명확하게 정해진 바가 없다보니 나름의 영업기밀에 부쳐지고 있죠. 이런 비급여 시술은 가격 통제가 불가능한 데다 실제 이용량을 추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지방분해 효과를 둘러싼 논란도 많았던 게 사실이죠. 그런데 최근 공공연구기관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38편의 문헌을 종합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지방분해주사에 관한 ‘대국민 정보문’을 발표했습니다. 지방분해주사를 맞은 이후에 명확한 지방감소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고 시술 환경이나 시술자의 숙련도, 경험치에 따라 이상반응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는 게 문헌의 핵심입니다.

단기적으로 주사 부위에 통증, 발적, 멍, 부어오름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드물게 균 감염, 피부괴사, 이물육아종, 중환자실 집중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급성 중독반응, 약물 두드러기 반응 등 심각한 사례도 확인됐다고 해요. 얼핏 예상 가능하면서도 아쉬운 결과죠?

개인적으로는 지방분해주사의 가격이 더욱 놀라웠습니다. 연구팀이 의료가격 비교 웹사이트인 모두닥 웹사이트을 분석한 결과 평균 15만9682원으로 조사됐고 적게는 4000원, 비싸게는 50만 원으로 천차만별이더라고요. 저도 호기심이 생겨 모두닥 앱에서 집 근처 의원의 지방분해주사 가격을 검색해 봤는데 팔뚝, 러브핸들, 턱 등 유독 신경쓰이는 부위 3곳의 견적을 내니 20만 원이 훌쩍 넘더군요. 뒷목살은 이벤트가를 적용해도 40만 원대인 걸 보고서는 ‘목살 만큼은 절대 찌우지 말자’고 다짐했답니다. 쉬운 다이어트의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계절입니다. 속는 셈 치고 주사 한번 맞아볼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혹시 지방분해주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효과,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히 확인한 다음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게 어떨까요?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8373 육군 51사단서 병사 1명 숨진 채 발견…경찰·군 당국 조사 랭크뉴스 2024.06.24
38372 KLM 보잉777기, 기술적 결함에 40분만에 암스테르담 회항 랭크뉴스 2024.06.24
38371 화장실서 태어난 심정지 조산아 살렸다…소방대원 긴급했던 11분 랭크뉴스 2024.06.24
38370 정부·의료계 대화 분위기 조성됐지만··· 전공의 미복귀 등 난제 여전, 의료공백 더 길어지나 랭크뉴스 2024.06.24
38369 여야, 끝내 빈손협상···민주당 18개 상임위 독식하나 랭크뉴스 2024.06.24
38368 ‘훈련병 사건’ 얼마나 됐다고 또… 51사단서 일병 숨져 랭크뉴스 2024.06.24
38367 "여성으로 성전환 했어도 아빠는 아빠"…日대법원 판결 이유는 랭크뉴스 2024.06.24
38366 주담대, 3년 만에 2%대로…‘스트레스 DSR’ 막차 수요 급증 랭크뉴스 2024.06.24
38365 이탈리아에 첫 소녀상, 또 훼방놓는 일본 정부 랭크뉴스 2024.06.24
38364 "헤즈볼라, 베이루트 공항에 이란산 무기 대거 보관" 랭크뉴스 2024.06.24
38363 밥상 덮친 불볕더위·장마… 급등한 채소값 더 뛴다 랭크뉴스 2024.06.24
38362 우주 떠돌다 가정집 떨어진 쓰레기… "나사, 1억 물어내라" 랭크뉴스 2024.06.24
38361 102억 전세사기 당한 청년들 “꿈을 빼앗겼다” 울분 랭크뉴스 2024.06.24
38360 가정집에 떨어진 우주쓰레기…NASA, 1억원 손배소 걸렸다 랭크뉴스 2024.06.24
38359 "북, 작년 8월∼올해 1월 사이 러시아에 포탄 최소 160만발 전달 추정" 랭크뉴스 2024.06.24
38358 83년만의 졸업, 105세 美할머니 “가짜 겸손 안 떨래요” 랭크뉴스 2024.06.24
38357 러 “우크라 집속탄 공격으로 민간인 5명 숨져” 랭크뉴스 2024.06.24
38356 러 “우크라 집속탄 공격으로 민간인 5명 숨져…1차 책임은 무기 제공한 미국에 있어” 랭크뉴스 2024.06.24
38355 육군 51사단서 병사 숨진 채 발견... 군경 경위 조사 랭크뉴스 2024.06.24
38354 박철희 국립외교원장, 차기 주일 대사 내정 랭크뉴스 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