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한·삼성카드, 두 자릿수대 감소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였던 리스 사업이 고금리·고물가의 직격탄을 맞았다. 높아진 금리로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신차 가격마저 높아지고 있어서다. 경쟁 상대인 캐피탈사와의 기싸움에서도 밀리는 분위기다.

국내 카드사들의 리스 취급액이 감소했다 / DALL·E

리스는 고가의 가전제품, 자동차 등을 사거나 빌리는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사업이다. 특히 카드사 리스업에서 자동차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스업을 운용하는 전업 카드사 4곳(신한·삼성·KB국민·우리카드)의 1분기 리스 취급액은 3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334억원) 대비 874억원 줄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지난해 1분기 2820억원에서 올 1분기 2505억원으로 300억원 넘게 줄었고, 우리카드는 전년대비 반토막 난 370억원에 그쳤다. 삼성카드 682억원에서 560억원으로 KB국민카드는 46억원에서 2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내 4개 카드사 리스 취급액 / IT조선

카드사 리스 취급액은 지난 2022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6년 1조원에도 못미치던 것이 2022년 3조1426억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다 지난해 1조8956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내리 줄고 있다.

무엇보다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사업 축소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적금과 같은 수신기능이 없어 여신전문금융채권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채권을 발행하면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이자비용 부담이 커졌다.

자금조달 이슈라면 캐피탈사도 마찬가지. 이 둘의 운명을 가른 건 영업력이다. 실제로 대형 캐피탈사들은 KB차차차와 같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 영업력을 갖추고 사업을 키워 나가고 있다. 자동차 금융 최강자로 손꼽히는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리스 수익은 2조1854억원으로 카드사 전체 리스 수익 7671억원의 3배에 달한다.

여기에 신차 가격 상승도 무시못할 이유다. 현대자동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은 국내 기준 2019년 3774만원에서 올해 1분기 5319만원으로 상승했다. 5년 사이 40.9% 올랐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내수 점유율은 73.4%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현대차그룹의 내수 점유율이 90%를 초과하기도 했다.

국내는 상대적으로 차량 가액이 높은 레저용차량(RV)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에 대한 국내 수요가 높다. 리스업을 운용하기 위한 영업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카드사 매입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공유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자동차 운용리스 수요가 많아졌는데, 특히 중고차 시장쪽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는 캐피탈사에 비해 중고 플랫폼 등이 미비해 리스업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IT조선 전대현 기자 [email protected]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452 [속보]헌재 “박수홍 부친 악용했던 ‘친족상도례’, 헌법 위배”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51 [속보] 헌재 ‘친족간 재산범죄 처벌 불가’ 형법 328조 1항 친족상도례 헌법불합치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50 격노 당일 '尹 문고리' 부속실장, 국방비서관과 집중 통화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49 '전여친 고소' 허웅 열애설 터졌다…상대는 '승리 교제설' 유혜원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48 [속보] '친족간 재산범죄 처벌면제' 친족상도례, 헌재서 헌법불합치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47 여수서 다쳤는데 병원 찾아 경기도까지…결국 다리 절단한 산재 노동자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46 "1억원 출산장려금 효과"… 부영그룹 공채 지원자 5배 늘어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45 화성 화재 참사 수사받는 아리셀 공장, ‘김앤장’ 선임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44 공수처, ‘이재명 피습 현장 물청소’ 부산 강서경찰서 압수수색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43 이주민대책위 “분향소 준비하자 파출소장이 ‘나라 지키다가 죽었냐’ 막말”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42 공수처, ‘이재명 피습 증거인멸’ 혐의 부산강서경찰서 압수수색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41 민주당, 김홍일 방통위원장 탄핵안 당론 채택‥"6월 국회서 통과"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40 서울 아파트값 어디까지 오를 거니?… 상승폭 2년 9개월 만에 최대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39 조국혁신당 "한동훈, 명품백 의혹을 '가방 사안'이라 불러"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38 애만 안 낳나? 결혼도 안 한다… 미혼율, 20년 새 3배로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37 [미래에너지 2024] 석유공사 “석유가스 개발, 민간에도 참여 기회 제공”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36 30년 숙원 ‘유보통합’ 청사진 제시…영유아 돌봄 대폭 지원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35 대형병원 합격한 의사 유튜버에 "배신자"…의사들 '충격 이지메'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34 ‘12사단 훈련병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구속 송치 new 랭크뉴스 2024.06.27
44433 "南영화 유포했다고 공개 처형…흰 결혼 드레스는 '반동' 처벌" new 랭크뉴스 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