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핵심 산업이 이른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첨단 AI(인공지능) 분야로 이동하면서, 전력 문제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당장 2년 뒤인 2026년 AI 연산의 핵심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소모량이 최대 1050테라와트시(TWh)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2022년 한국 전체 전력 사용량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최근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지사가 위치한 대만 타이베이의 과학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하면서, 한국의 전력 인프라(기반시설)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엔비디아의 AI 서버 1대(칩 8개)는 전기차 10대와 맞먹는 전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최근 정부가 발표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한국은 2038년까지 AI 관련 산업을 위해 16.7GW(기가와트)의 전력이 추가로 필요하다. 발전량은 늘리면서 탄소 배출은 최소화하는 게 과제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지금은 전력을 사용하지 않는 부분도 점차 전기화되면서 전력 수요가 현재의 3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다. 무탄소 청정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큰 숙제”라고 지적했다.

현재는 원자력 발전이 무탄소 전력을 늘릴 방안으로 꼽힌다. 이우상 한국수력원자력 전략경영단 원자력정책실장은 “한국이 처한 에너지 안보, 탄소중립 등 전반적인 상황과 전력 공급의 안정성·경제성·환경성 등을 모두 고려하면 원자력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정용훈(왼쪽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 이우상 한국수력원자력 전략경영단 원자력정책실장, 김창규 민간LNG산업협회 부회장, 오현진 한국전력 계통계획처장. / 조선DB

365일,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김창규 민간LNG산업협회 부회장은 “LNG는 석탄·석유 대비 탄소 배출이 적고, 원전과 재생에너지 대비 발전 비용이 저렴하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가스화력발전소를 통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늘어나는 발전량에 발맞춰 전력계통을 적시에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오현진 한국전력 계통계획처장은 “한전은 지난해 12월 ‘전력계통 혁신대책’을 발표하며 관련 이슈에 대응하고 있지만, 신속한 전력망 확충을 위해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시행하는 등 과감한 제도 개선과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훈 교수, 이우상 실장, 김창규 부회장, 오현진 처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2024 미래에너지포럼’에서 한국이 처한 에너지 위기를 짚고, 이를 해결할 방안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 관련 기사

[알립니다] 美 대선·전쟁·AI… ‘에너지 내셔널리즘’ 해법은

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4/06/10/3NRUE2D2RRFDXHGECQQDT37PUQ/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548 [속보]민주당 “이재명·추미애 등 139명 통신사찰 확인” 랭크뉴스 2024.08.06
30547 “미 상무부, SK하이닉스 인디애나 공장에 최대 6천200억원 보조금 계획” 랭크뉴스 2024.08.06
30546 이재명 “尹 다시 만나자” 제안에... 대통령실 “경선 끝나고 논의하는 것이 순서” 랭크뉴스 2024.08.06
30545 [단독] 올해 서울 아파트 매수, ‘갈아타기’가 절반 넘었다 랭크뉴스 2024.08.06
30544 로이터 “中, 삼성서 HBM 대거 주문”…업계선 “현실성 없다” 랭크뉴스 2024.08.06
30543 [1보]"美, SK하이닉스 인디애나 공장에 최대 6천200억원 보조금 계획" 랭크뉴스 2024.08.06
30542 스스로 깨뜨린 '철밥통'… 청년 공무원들 "박봉에 이대론 못 살겠다" 랭크뉴스 2024.08.06
30541 "금메달 영웅의 충격적 반전"‥'친중 논란'에 뒤집힌 홍콩 랭크뉴스 2024.08.06
30540 美 7월 실업률 지표가 부른 ‘R의 공포’ 전문가들 생각은… “실제보다 과장. 韓 영향 제한적” 랭크뉴스 2024.08.06
30539 [영상] 단체전 임종훈, 세 게임 내리 따내며 8강 눈앞에 랭크뉴스 2024.08.06
30538 전기차 화재 아파트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전례 없어" 랭크뉴스 2024.08.06
30537 과방위원들 “불법적 공영방송 이사 선임 자료 달라” 방통위 “제공 못 해” 랭크뉴스 2024.08.06
30536 증시 폭락에 ‘금투세 폐지’ 압박하는 당정···민주당은? 랭크뉴스 2024.08.06
30535 이재명 “주식시장은 꿈 먹고 사는데 5000만원까지 과세하는데 많은 분들 저항” 랭크뉴스 2024.08.06
30534 안세영만 없는 안세영 기자회견…"선수단 분위기 좋지 않다" [파리TALK] 랭크뉴스 2024.08.06
30533 급식 김치볶음에 10억 로봇…폐암 조리사엔 5만원 위험수당 랭크뉴스 2024.08.06
30532 [단독] 韓, 남미 최대 경제공동체 ‘메르코수르’와 FTA 연내 협상재개 급물살 랭크뉴스 2024.08.06
30531 ‘돌반지 대신 주식’ 이숙연 대법관 취임…“가족 문제 송구스럽다” 랭크뉴스 2024.08.06
30530 코스피, 폭락 하루 만에 3.3% 오르며 2,500선 회복…코스닥도 6% 반등 랭크뉴스 2024.08.06
30529 한국양궁 1세대 김형탁 "여자단체 20연패 꿈 아닌 현실 될 수도" 랭크뉴스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