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멕시코 동북부도 폭풍 피해로 3명 사망…서북부는 낮기온 섭씨 45도
기후변화단체 "미·멕시코 덮친 폭염, 온난화로 35배나 더 심각해져"


잔뜩 불어난 멕시코 산타카타리나 강물
(몬테레이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열대성 폭풍 '알베르토' 영향권에 놓인 멕시코 누에보레온주(州) 몬테레이의 산타카타리나 강물이 집중호우에 잔뜩 불어나 있다. 2024.6.21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대륙 구분상 북미에 있는 미국과 멕시코가 이상고온과 집중호우 등 지역별로 천차만별 양상을 보이는 날씨에 신음하고 있다.

이례적인 수준의 폭염과, 강풍을 동반한 폭풍이 동시에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멕시코에서는 최소 3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멕시코 기상청(SMN) 기상정보 알림과 AP·AFP통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미국 동북부와 중서부에는 불볕더위로 일부 지역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다.

6월 중순을 지나는 시기에 미국 동북부 기온은 평년 25도 안팎으로 그리 덥지 않았지만, 올해는 한낮에 35도를 훌쩍 넘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오와와 인디애나를 비롯한 중서부 일부 지역 역시 다음 주 초반 체감기온 섭씨 37∼38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 도로 걸어가는 주민
[피닉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 기상청은 이날 오대호 동부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주말에는 오하이오 밸리를 중심으로 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결합한 체감 열지수가 38도에 근접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실제 캐나다 국경과 가까운 메인주 카리부에서는 전날 열지수가 남부 마이애미보다 높은 39.4도(화씨 103도)를 기록했다고 AP는 보도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폭염 속에 자전거를 타는 여성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의 폭염 속 일몰
[AP=연합뉴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제공]


미 서남부에 가까운 뉴멕시코와 서부 LA 북서쪽에서는 폭염 속에 산불까지 덮치면서, 주민들의 생활터전과 수목들을 잿더미로 만들고 있다.

이는 강한 고기압 세력이 뜨거운 공기를 지상과 가까운 곳에 가두면서 나타나는 '열돔'(Heat Dome) 현상 영향이라는 게 기상당국의 분석이다.

미국 접경 멕시코 서북부 소노라에서도 한낮 기온이 섭씨 45도 가까이까지 오르는 등 더위가 주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다국적 단체인 WWA(World Weather Attribution)는 이날 온라인으로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최근 미국과 멕시코 등을 덮친 치명적 더위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35배나 더 심각해졌다"며 "5∼6월 관측된 최고 기온은 25년 전보다 평균 4배 높았다"고 밝혔다.

WWA는 멕시코에서 폭염에 더해 물 가용성 감소 영향으로 3월 이후 최소 125명이 사망했다는 통계를 제시하면서, "극심한 더위는 앞으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위성서 찍은 뉴멕시코주의 산불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막사테크놀로지 제공]


산불이 휩쓸고 간 미국 뉴멕시코주 마을의 산불 전(아래)과 후(위) 위성 사진
[AFP=연합뉴스. 막사테크놀로지 제공]


한편에서는 열대성 폭풍 속에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미국 동남부 텍사스와 멕시코 동북부 멕시코만 인근 지역에는 올 허리케인 시즌 첫 열대성 폭풍인 '알베르토'가 강타하면서, 멕시코 누에보레온에서만 미성년자 3명이 범람한 강물과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는 전날 늦은 밤 엑스(X·옛 트위터)에 "몬테레이(누에보레온 주도) 대중교통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시하며 주민들의 안전을 당부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오전 알베르토의 세력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했다고 전했다.

침수된 텍사스 마을
[서프사이드비치 AP=연합뉴스. 휴스턴크로니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033 [사건 포커스] 북한 오물 풍선 2개월간 3600개… 일부 시민 ‘불안감’ 호소 랭크뉴스 2024.07.27
35032 “파리의 올림픽 개회식 혁명”…센강에서 '사랑과 축제' 장 열어 랭크뉴스 2024.07.27
35031 폭주하는 ‘살인 더위’, 지구 기온 인류 역사상 ‘최고’ 찍었다 랭크뉴스 2024.07.27
35030 세탁기 뚜껑 위 흐릿한 실루엣…7일 뒤 성폭행 영상 복원됐다 랭크뉴스 2024.07.27
35029 자체 발전소 짓고, 모자라면 인증서로... 해외 기업들 RE100 어떻게 달성했나 랭크뉴스 2024.07.27
35028 막오른 파리올림픽…슈퍼컴 예측한 한국 금메달 몇 개? 랭크뉴스 2024.07.27
35027 "고정관념 싹다 깬 올림픽 혁명"…첫 수상 개회식, 전세계 홀렸다 랭크뉴스 2024.07.27
35026 '방송4법' 힘겨루기‥2차 무제한 토론 계속 랭크뉴스 2024.07.27
35025 ‘체감 35도’ 무더위…중부·경북엔 강한 소나기 랭크뉴스 2024.07.27
35024 [인터뷰] “‘구글플레이 패스’에서 웹툰·OTT까지 즐길 수 있어… 韓 크리에이터 지원” 랭크뉴스 2024.07.27
35023 스타디움 벗어난 ‘파격’ 올림픽 개회식…프랑스 문화·역사 ‘축제의 장’ 랭크뉴스 2024.07.27
35022 [시승기] 3000만원대에 첨단 기능 장착… 기아 야심작 EV3 랭크뉴스 2024.07.27
35021 “한일, 만화·게임·IP 강점”… 블록체인 리더 300명 한자리에 랭크뉴스 2024.07.27
35020 "소 살해" 비판 커도... 스페인 투우 '저물 듯 안 저무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4.07.27
35019 [작은영웅] “놓아달라” “안 된다” 다리 위에서 아찔했던 10분 (영상) 랭크뉴스 2024.07.27
35018 80만원 뿌린 뒤 일산 호수공원 뛰어들어…40대男 사망 랭크뉴스 2024.07.27
35017 센강 낭만 따라 열린 최초의 야외 개막식…성화 점화자는? 랭크뉴스 2024.07.27
35016 여름이 두려운 북한…“주민 독려로 해결 못해” [뒷北뉴스] 랭크뉴스 2024.07.27
35015 “지금 가져도 노산?”…서른 넘어 ‘첫 출산’하면 이런 위험이 [헬시타임] 랭크뉴스 2024.07.27
35014 1호 양정모, 10호 이경근, 50호 하태권-김동문...이제 100번째 주인공을 기다린다 랭크뉴스 202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