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이재명 대표 떠받들기와 ‘방탄’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강민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며 “집안의 큰 어르신으로서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추켜세웠다. 이 대표가 지명한 강 최고위원은 60세 동갑인 당 대표에 대해 ‘당의 아버지’와 ‘집안의 어르신’으로 극도의 공경을 표시했다. 논란이 되자 강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한) 깊은 인사는 ‘영남 남인’의 예법”이라는 해괴한 해명을 내놓았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 시대”라고 예찬했다. 이런 광경은 민주당이 당헌·당규를 개정한 지 불과 며칠 사이에 벌어졌다. 당헌을 고쳐 ‘당권·대권 분리 원칙’을 허물고 ‘부정부패 연루 당직자의 자동 직무정지’ 조항을 폐지해 이 대표가 대표직 연임 가도를 달리게 됐으니 당내 충성 경쟁이 더 심화된 것이다.

민주당의 사당화는 점입가경이다. 강경파 의원들은 언론을 ‘애완견’으로 비하한 이 대표의 최근 발언을 감싸기에 바빴다. 양문석·노종면 의원은 각각 “애완견이라는 표현은 애완견에 대한 모독” “학술 용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의혹을 덮기 위해 국회에서 방탄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검찰이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를 제3자 뇌물죄 등의 혐의로 최근 기소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 정 최고위원을 앉히고 강성 친명계 의원들을 법사위원으로 포진시켰다. 이러니 “법무법인 더불어민주당이냐”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이다.

거대 야당은 노동계·농민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켜 당 외곽의 친명 방탄 대오를 만들려 하고 있다. 20일 국회의 관련 상임위원회를 열어 회사 측의 방어권을 한층 제약하는 방향으로 개악한 ‘노란봉투법’과 쌀 과잉생산을 조장할 수 있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밀어붙이기에 나섰다. 민주당 창당 주역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 총재 재임 시절에도 이 같은 노골적 사당화 움직임은 없었다. 민주당이 집권을 지향하는 공당(公黨)이라면 도를 넘는 ‘대표 우상화’ 행태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상식과 원칙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600 김우진·임시현, 양궁 혼성전 금메달로 2관왕 랭크뉴스 2024.08.03
33599 10년 임대 '위례포레스트부영'... 입주민 vs 부영, 분양가 갈등 왜? 랭크뉴스 2024.08.03
33598 ‘냉전 이후 최대’ 서방·러시아 수감자 교환 막전 막후... 나발니는 살려오지 못했다 랭크뉴스 2024.08.03
33597 '美 고용충격'에 월가 "연준 9월부터 연속 '빅컷' 나설 것"(종합) 랭크뉴스 2024.08.03
33596 [홍성걸의 정치나침반] 지긋지긋한 국회 랭크뉴스 2024.08.03
33595 美대선 '해리스 vs 트럼프' 대결 확정…극명한 대조로 격전 예고 랭크뉴스 2024.08.03
33594 '노란봉투법' 이틀째 필리버스터…4일 0시 자동 종결 랭크뉴스 2024.08.03
33593 유도 김민종 은메달…‘손 번쩍’ 들어준 프랑스 영웅 랭크뉴스 2024.08.03
33592 흑인 여성, 미국 대통령 노린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해리스 공식 선출 랭크뉴스 2024.08.03
33591 해리스, 美대선후보 선출…‘첫 흑인여성 대통령’ 될까 랭크뉴스 2024.08.03
33590 프랑스 유도영웅에 비신사적 행위한 조지아 선수, 즉각 징계 랭크뉴스 2024.08.03
33589 ‘회생 신청’ 티몬·위메프 대표 “사죄…피해 복구 기회 달라” 랭크뉴스 2024.08.03
33588 이제는 '김원호의 엄마' 길영아 "내 그늘 벗어난 아들 대견" 랭크뉴스 2024.08.03
33587 '홍콩 vs 伊' 펜싱 금메달 논란…갑자기 ‘파인애플 피자’ 등장한 이유는? 랭크뉴스 2024.08.03
33586 BTS RM이 왜 거기서 나와?…"잊지 못할 추억" 깜짝 등장한 곳은 랭크뉴스 2024.08.03
33585 "앞면 나왔네, 너 승진"…'동전 던지기'로 특진자 선정한 경찰 지구대 '논란' 랭크뉴스 2024.08.03
33584 연극 한 편을 구축하는 ‘드라마투르기’의 전모 [책&생각] 랭크뉴스 2024.08.03
33583 금메달 따고 동성 연인에 달려가 쪽…伊유도선수 '깜짝 세리머니' 랭크뉴스 2024.08.03
33582 예상치 밑돈 미국 7월 고용···뉴욕증시 급락세로 장 출발 랭크뉴스 2024.08.03
33581 '행복한 뚱보' 꿈꾸는 유도 최중량급 김민종... 취미는 "요리해서 내가 다 먹기" 랭크뉴스 202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