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수사 착수 9개월만…허위 보도 대가로 억대 금품 주고받은 혐의


'허위 인터뷰 의혹' 김만배·신학림 구속심사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지난 대선에서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허위 인터뷰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왼쪽)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4.6.20 [email protected]


(의왕=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보도 대가로 억대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구속됐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로 두 차례 구속됐다 지난해 9월 구속 기간 만료로 풀려났는데 또다시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석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배임증재·수재,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를 받는 김씨와 신 전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김씨와 신 전 위원장 모두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한 허위 보도 대가로 1억6천500만원을 주고받으면서 이를 책값으로 위장하고, 허위 인터뷰로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정보통신망법 위반, 배임수재·증재,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을 받는다.

신 전 위원장에게는 청탁금지법 위반과 정기현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에 대한 별도의 공갈 혐의도 적용됐다. 자신에게 산 책을 무단으로 다른 사람에게 넘긴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해 5천만원을 받아낸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논란이 불거지던 2021년 9월 15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 전 위원장을 만나 윤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검찰에 출석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를 만났고 사건을 '봐줬다'는 취지로 말했다.

뉴스타파는 신 전 위원장이 갖고 있던 당시 대화 녹음 파일을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보도했다.

김씨는 신 전 위원장과 해당 대화를 나누고 닷새 뒤인 2021년 9월 20일 신 전 위원장이 쓴 책값 명목으로 1억6천500만원을 건넸는데, 허위 보도 대가라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책임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아닌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 있다는 식으로 프레임을 전환하기 위해 김씨가 여러 언론사와 접촉해 허위 보도를 계획했고, 파급효과가 큰 대선 직전 녹음파일을 공개했다고 검찰은 본다.

검찰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이번 사건은 허위 프레임으로 선거에 개입하려 한 중대 범죄이며 지속적인 증거 인멸 정황도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은 보도를 목적으로 나눈 대화가 아니었고, 책에 관해 정상적인 금전 거래를 했을 뿐이라는 입장이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신 전 위원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를 본격화했다.

이후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비슷한 취지의 윤 대통령 검증 보도를 한 다른 언론사 전·현직 기자들로 수사를 확대했다.

검찰은 이들이 허위임을 인식하고 보도했는지, 보도를 기획한 배후 세력이 있는지 등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신병이 확보된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을 상대로도 '100억원 규모 언론재단 설립 구상'과 허위 보도의 연관성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761 중부지방 가끔 비…비 그치면 다시 '찜통더위' 랭크뉴스 2024.08.01
12760 "우리 대대 3대 엉덩이…" 여성상관 성적 모욕한 병사 선고유예 랭크뉴스 2024.08.01
12759 [속보] 검찰, 티몬·위메프 본사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8.01
12758 [속보]7월 수출 13.9%↑…10개월 연속 증가 랭크뉴스 2024.08.01
12757 [속보] 검찰,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 구영배 자택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8.01
12756 대한항공, 일반석 컵라면 제공 중단…"난기류 화상사고 방지" 랭크뉴스 2024.08.01
12755 펜싱 3연패 이끈 '폭풍 5득점'…비밀병기이자 '신스틸러' 도경동 랭크뉴스 2024.08.01
12754 검찰, 티메프·구영배 동시다발 압수수색‥사기 등 혐의 적용 랭크뉴스 2024.08.01
12753 [속보]검찰, 티몬·위메프 사옥과 큐텐 구영배 집 압수수색···강제수사 돌입 랭크뉴스 2024.08.01
12752 검찰, ‘티메프 사태’ 구영배·티몬·큐텐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8.01
12751 검찰, 티메프·구영배 10곳 동시다발 압수수색…본격 강제수사(종합) 랭크뉴스 2024.08.01
12750 [단독] 尹 만난 한동훈, 5·6선 중진과 내주 초 회동 랭크뉴스 2024.08.01
12749 펜싱 단체전 3연패 주역 막내들 “지금은 ‘뉴 어펜저스 시대’” 랭크뉴스 2024.08.01
12748 사격 金金 비결은 '비밀 캠프'…체육회는 한식 수송 '지원 사격' 랭크뉴스 2024.08.01
12747 민주당, 오늘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 발의 랭크뉴스 2024.08.01
12746 '투혼의 1점' 차드 궁사에 응원 물결… "한국 고마워요" 랭크뉴스 2024.08.01
12745 “대통령 누구 찍었냐”···답 못 듣자 택시기사 폭행 랭크뉴스 2024.08.01
12744 윤건영, 정보사 기밀 정보 유출에 “건국 이래 정보전에선 최대 사고” 랭크뉴스 2024.08.01
12743 "우리 대대 3대 엉덩이" 여상관들 성적 모욕한 병사 선고유예, 왜 랭크뉴스 2024.08.01
12742 7월 수출 13.9% 증가 574억 9천만 달러…10개월 연속 ‘플러스’ 랭크뉴스 202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