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허위 인터뷰 의혹의 당사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지난 대선 직전 허위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21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석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김씨와 신 전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차례로 마친 뒤 이날 밤 각각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검에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꾸려 이들 외에도 경향신문을 비롯한 여러 언론사 기자들을 수사 중이다. 수사 착수 9개월여 만에 검찰이 이 사건 주범으로 지목한 두 사람이 구속된 것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배임 수·증재, 청탁금지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김씨와 신 전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씨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2021년 9월15일 신 전 위원장을 만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당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통해 불법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허위 인터뷰를 했다고 의심한다. 김씨가 이를 통해 언론 보도 프레임을 전환함으로써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것이다.

또한 인터뷰 닷새 뒤 신 전 위원장이 쓴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 3권에 대한 책값 명목으로 김씨가 신 전 위원장에게 인터뷰 대가에 해당하는 1억6500만원을 건넸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해당 인터뷰는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6일 뉴스타파가 보도했는데, 검찰은 이들이 파장을 극대화하려 일부러 대선 직전 인터뷰를 공개했다고 주장한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대장동 개발 주범인 김씨가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고 대장동 개발사업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금전을 매개로 친분 있는 기자·언론사를 통해 허위 프레임을 만들어 선거에 개입하려고 했다”며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제도를 훼손하는 중대범죄라는 점을 재판부에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은 영장심사에서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의 지속적인 증거인멸 시도가 확인돼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이 수사 초기 의심했던 정치권 등 ‘배후세력’은 영장청구서에 기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씨 측은 법정에서 인터뷰 내용이 허위 사실이 아니고, 보도를 전제로 한 인터뷰가 아닌 사적 면담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위원장 측 강병국 변호사는 영장심사를 마친 뒤 “신 전 위원장이 뉴스타파에 녹음 파일을 제보한 시점은 유권자 중 거의 절반이 투표를 끝낸 사전투표 이후”라며 파급력을 확대하려 보도 시점을 조율했다는 검찰 주장을 반박했다. 강 변호사는 “검찰이 ‘희대의 대선 공작’이라는 대통령실 눈치를 보느라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8345 해변에 쓰러진 분홍 돌고래 구해준 남자? 이 사진 반전 있었다 랭크뉴스 2024.06.23
38344 탈북민단체, 쌀·달러 담은 페트병 북한으로 방류 랭크뉴스 2024.06.23
38343 육군 51사단서 병사 1명 사망...군경 조사 나서 랭크뉴스 2024.06.23
38342 이스라엘군, 다친 팔레스타인인 차량 앞 보란듯 매달고 운전 랭크뉴스 2024.06.23
38341 한동훈 "덕담하는데 10초로 되겠냐"‥당권주자, 당정관계 설정은? 랭크뉴스 2024.06.23
38340 한동훈발 채상병 특검에 벌집 된 ‘국힘’…“민주당 출사표냐” 랭크뉴스 2024.06.23
38339 英 맨체스터공항 대규모 정전에 항공편 '마비' 랭크뉴스 2024.06.23
38338 영광 주택서 불…10대 장애인 심정지(종합) 랭크뉴스 2024.06.23
38337 집으로 경찰 유인하더니…사냥개 3마리 풀어 물리게 한 30대 수배자 랭크뉴스 2024.06.23
38336 "北, 1월까지 반년간 러에 포탄 160만발 지원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23
38335 "사랑해…" 동성제자와 '부적절 교제' 여교사, 결국 직위해제 랭크뉴스 2024.06.23
38334 ‘채상병 청문회’ 증언도, 침묵도 윤 대통령 정조준…야, 특검법 박차 랭크뉴스 2024.06.23
38333 "길바닥에 시신이…" 땡볕에 1100여명 숨진 최악의 성지순례 랭크뉴스 2024.06.23
38332 “채상병 특검” 용산과 각 세운 한동훈…‘반특검’ 3인방과 맞대결 랭크뉴스 2024.06.23
38331 아버지 살해 후 목숨 끊은 20대 아들… 이 집에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4.06.23
38330 "세금 환급 받으세요"‥'혁신? vs 불법?' 갈등 격화 랭크뉴스 2024.06.23
38329 "살해한 것 같다" 딸이 신고…한밤 숨진 채 발견된 父子,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23
38328 한반도 상공 난기류 급증, 싱가포르 항공은 왜 당했나? 랭크뉴스 2024.06.23
38327 박철희 국립외교원장 차기 주일대사에 내정 랭크뉴스 2024.06.23
38326 부자 숨진 채 발견…20대 아들이 아버지 살해 후 자해 추정 랭크뉴스 202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