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美연구팀 "7천800만년 전 북미에 뿔 공룡 5종 서식…트리케라톱스 조상"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미국과 캐나다 국경 인근 몬태나주에서 얼굴에 큰 뿔 두 개와 목 주름장식(프릴)에 두 개의 거대한 칼날 같은 뿔이 있는 신종 초식 공룡 화석이 발견됐다.

7천800만년 전에 살았던 이 공룡은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 중 가장 크고 화려한 뿔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으며, 로키케라톱스 랑기포르미스(Lokiceratops rangiformis)로 이름 붙여졌다.

미국 몬태나주 북부에서 발견된 초식공룡 로키케라톱스 복원도
[Andrey Atuchin for the Museum of Evolution in Maribo, Denmar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유타대 마크 로웬 교수와 콜로라도주립대 조지프 서티치 박사팀은 21일 과학 저널 피어J(PeerJ)에서 몬태나주에서 발견된 화석 파편들을 복원한 결과 센트로사우루스과에 속하는 신종 공룡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화석은 2019년 몬태나주 북부에서 접시 크기 파편 형태로 발견됐다.

연구팀은 두개골 화석 조각들을 이어 붙여 복원하고, 기존 뿔 달린 공룡 등과 비교해 이 공룡이 지금까지 발견된 것들과는 다른 신종 공룡이며 뿔 공룡으로 유명한 트리케라톱스보다 최소 1천200만년 앞서 살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몸길이가 6.7m, 무게가 5톤으로 추정되는 로키케라톱스는 북미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뿔 공룡 중 가장 크며, 프릴에 달린 뿔 역시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같은 계열 공룡들의 특징인 코뿔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덴마크 마리보 진화박물관에 전시된 로키케라톱스 화석
덴마크 마리보 진화박물관(Museum of Evolution)에 복원돼 전시된 로키케라톱스의 두개골 화석.[Museum of Evolutio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이 공룡을 로키케라톱스 랑기포르미스(Lokiceratops rangiformis)로 명명했다. 로키케라톱스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신 로키(Loki)의 뿔이 있는 얼굴이라는 뜻이고 랑기포르미스는 순록처럼 비대칭 뿔을 가졌다는 의미다.

서티치 박사는 "이 공룡은 케라톱스 공룡에서 보이는 머리 장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큰 프릴 뿔을 가졌다"며 "이 두개골 장식은 새의 깃털 색깔과 무늬처럼 공룡들이 짝을 선택하거나 같은 종을 인식하는 데 사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키케라톱스가 발견된 암석층에서는 앞서 다른 네 종의 뿔 공룡 화석이 발굴됐다. 이는 7천800만년전 현재 북미 서부 대륙이 된 라라미디아(Laramidia)의 해안 늪과 평원에 다섯 종의 뿔 공룡이 나란히 살았음을 의미한다.

7천800만년 전 북미에 살던 뿔 공룡 4종 모습
미국 몬태나주 북부와 캐나다 앨버타주 남부 지역에서 발견된 뿔 공룡 4종 복원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로키케라톱스, 메두사케라톱스, 앨버타케라톱스, 웬디케라톱스 [Fabrizio Lavezzi © Evolutionsmuseet, Knuthenbor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이 지역에서 발견된 화석들은 뿔 달린 공룡들이 라라미디아에 고립돼 살면서 다양하게 진화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뿔 공룡의 다양성이 지금까지 과소 평가돼 왔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는 1천200만년 후 트리케라톱스가 등장했을 때 캐나다에서 멕시코까지 뿔 공룡의 지역적 차이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등으로 두 종으로 준 것과 대비된다.

로웬 교수는 "이 연구는 현재까지 가장 완전한 뿔 공룡의 가계도를 제시한다"며 "이는 뿔 공룡의 진화 및 가계도 내 다양성과 관계 등에 관한 우리의 연구가 수박 겉핥기에 불과했음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 출처 : PeerJ, Mark Loewen et al., 'Lokiceratops rangiformis gen. et sp. nov. (Ceratopsidae: Centrosaurinae) from the Campanian Judith River Formation of Montana reveals rapid regional radiations and extreme endemism within centrosaurine dinosaurs', http://dx.doi.org/10.7717/peerj.17224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055 티몬·위메프, 왜 쿠팡이 되지 못했나[티메프 사태, 이커머스 포비아⑦] 랭크뉴스 2024.08.04
34054 [단독] “이미 옷 보냈는데…” 패션 앱 에이블리 가격 시스템 오류에 셀러들 ‘불안’ 랭크뉴스 2024.08.04
34053 '로또 단지' 줄줄이 분양에…지난달 청약 경쟁률 44개월만 최고치 랭크뉴스 2024.08.04
34052 韓-폴란드, ‘공군 대 공군 회의’ 창설… FA-50으로 협력강화 랭크뉴스 2024.08.04
34051 정치 성향 달라도 연애·결혼할 수 있나?…국민 58% "불가능" 랭크뉴스 2024.08.04
34050 ‘5000㎞’ 넘은 고속도로… G10 성장, 지역 통합, 한류 확산의 원동력됐다 랭크뉴스 2024.08.04
34049 삼성전자의 ‘텃밭’ 공략...애플 아이폰 ‘파격’ 결정 랭크뉴스 2024.08.04
34048 대출금 못 갚아서 경매 넘어간 집합건물 13년 8개월 만에 최대 랭크뉴스 2024.08.04
34047 [르포] 8호선 연장선 타고 달리는 '집값'… 구리·다산 국평 '11억' 찍어 랭크뉴스 2024.08.04
34046 망가질 대로 망가진 방통위, 고쳐서 쓰기도 어렵다 랭크뉴스 2024.08.04
34045 "자기는 보수야 진보야?"…국민 절반 이상 '정치 성향' 다르면 결혼 NO 랭크뉴스 2024.08.04
34044 ‘주 4일제 실험’ 1년…세브란스 간호사들, 삶의 질은 나아졌을까 랭크뉴스 2024.08.04
34043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서 사상 첫 은메달 랭크뉴스 2024.08.04
34042 하마스, '피살' 하니예 후계자 선출 논의 시작… 더 강경해지나 랭크뉴스 2024.08.04
34041 [영상] ‘프랑스 유도 영웅’과 맞붙은 ‘마장동 고깃집 아들’…김민종 선수 가족을 만나다 랭크뉴스 2024.08.04
34040 세계 3위 상대로 끝까지 투혼... 女핸드볼 “태극기 있어 힘냈다” 랭크뉴스 2024.08.04
34039 ‘숭례문 지하보도 살인’ 혐의 70대 남성 오늘 구속심사 랭크뉴스 2024.08.04
34038 ‘○살’ 검색에 쏟아지는 글…法 있지만 사라지지 않는 자살 ‘사각지대’ [안현덕 전문기자의 Lawstory] 랭크뉴스 2024.08.04
34037 쓰러진 간부 면직에 외교부 ‘착잡’…만성 인력부족의 그늘 랭크뉴스 2024.08.04
34036 '대흥사 벚꽃길' 내년부터 못 본다…'땅끝마을' 해남에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