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등 휴대전화 스팸 문자가 부쩍 늘어났다는 아우성이 빗발치면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키사)이 긴급 현장 점검에 나섰다.

20일 키사에 따르면 6월1~17일 접수된 스팸 신고는 2796만건으로 전월 동기 대비 40.6% 증가했다. 특히 주식투자, 도박, 스미싱 문자가 늘어났으며 주요 발송 경로는 대량 문자 발송 서비스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원기 키사 개인정보보호본부 이용자보호단장은 “6월 들어 크게 늘면서 문자 발송 업체 쪽을 해킹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제보, 자신의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가 도용됐다는 신고 등이 들어오고 있어 발송 경로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한겨레에 밝혔다.

대량 문자 발송 과정을 보면, 통신사와 직접 연결망을 구축한 ‘문자 중계사’가 있고 그 아래 소매상 격인 ‘재판매사’들이 문자 발송을 원하는 병원·슈퍼마켓 등과 직접 계약을 맺고 문자 발송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조다. 재판매사들이 받은 의뢰를 좀 더 단가가 싼 다른 재판매사에 위탁하는 경우도 있어, 이동통신사-문자중계사-재판매사-재재판매사-고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현재 등록된 문자중계사는 10곳, 재판매사들은 1184곳이다.

업계는 만연한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스팸 문자 단속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재판매사 종사자는 “통신비밀보호법상 문자 발송 의뢰를 받는 업체들은 고객의 문자 내용을 들여다볼 수 없어 스팸 신고가 들어온 뒤에야 알 수 있는데, 추적해 보면 명의를 도용한 경우도 허다하다”고 전했다. 또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해킹범은 주로 문자를 발송하는 고객들, 즉 비교적 허술한 학교나 사무실, 슈퍼마켓 같은 곳의 문자 발송 시스템을 노린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유출된 개인 정보로 인해 사람들은 스팸 문자를 받게 되는데, 최악의 경우 피싱범이 ‘대포폰’(등록자 명의와 실제 사용자가 다른 핸드폰)을 개설해 인증번호 등을 탈취하여 범죄에 이용할 우려도 있다.

참여연대와 민생경제연구소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과 방통위에 스팸 문자 대량 발송 사태에 대한 수사 및 조사를 의뢰했다. 수사 촉구서를 쓴 이상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변호사는 “스팸 문자는 모두 불법으로 처벌 대상이고, 이들이 보낸 링크를 통해 발송자 추적이 가능함에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스팸 문자 증가의 원인을 알 수 없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문자 발송 위탁업체가 해킹됐으니 추적이 어렵다’는 식으로만 답하고 있다”며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꼬집었다. 이러는 사이 이동통신 3사와 문자 발송 업체 등만 막대한 수신료를 벌고 있다는 게 시민단체의 지적이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50 1년 새 210억 원 증가 김동조 비서관, 329억 원으로 대통령실 재산 1위 랭크뉴스 2024.03.28
749 한강 괴생물체 또 출몰… "벌써 11년째" 어부들은 일손 놨다 랭크뉴스 2024.03.28
748 18년만에 승진한 '용진이형'…인스타그램서 사라졌다 왜 랭크뉴스 2024.03.28
747 [단독] "같은 고향인데 단디 챙겨주이소"‥사하구청장, 같은 당 후보 지지 호소 논란 랭크뉴스 2024.03.28
746 [사설] “범야 200석 육박”…與 더 낮은 자세로 절실하게 민생·경제 챙겨야 랭크뉴스 2024.03.28
745 [재산공개] 고위공무원 중 가장 부자는?…최지영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495억’ 신고 랭크뉴스 2024.03.28
744 "차라리 日기관 문 두드려요"…K스타트업 하소연한 까닭은 랭크뉴스 2024.03.28
743 고위공직자 최고 부호는 '494억'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 랭크뉴스 2024.03.28
742 '당정'은 딴소리, 의사들은 강경론‥환자들의 생명권은? 랭크뉴스 2024.03.28
741 고작 26억으로 1400억 벌다… 청담 뒤집은 루이비통 '땅테크' 랭크뉴스 2024.03.28
740 파 직접 다듬어…윤 대통령, 김치찌개 끓여 ‘명동밥집’ 배식 봉사 랭크뉴스 2024.03.28
739 김남국 가상자산 78종 15억 신고…7개월 새 7억 늘었다 [재산공개] 랭크뉴스 2024.03.28
738 독일 북부서 1.8t '블록버스터' 불발탄 발견 랭크뉴스 2024.03.27
737 동력 멈춰 제어 기능 마비…“선박 SOS가 대형 참사 막아” 랭크뉴스 2024.03.27
736 구글 “작년 삭제·차단한 광고 55억건… 딥페이크 막을 투자 지속” 랭크뉴스 2024.03.27
735 1년새 예금 36억 늘어난 박은정 부부…국민의미래 "전관예우 떼돈" 랭크뉴스 2024.03.27
734 'SM 시세조종 공모' 혐의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구속 랭크뉴스 2024.03.27
733 버스파업 관련 경기도청 안전문자에 서울시 "파업 여부 미정" 랭크뉴스 2024.03.27
732 가슴에 단 세 송이 ‘물망초’…“북, 억류된 이들 즉각 풀어줘야” 랭크뉴스 2024.03.27
731 지구촌 곳곳서 4·10총선 재외투표 시작…'소중한 한 표' 행사(종합) 랭크뉴스 2024.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