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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 도심에서 연이틀 아파트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어제 서울 목동의 23층짜리 아파트에서 불이 난 데 이어, 오늘은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10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창문 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피어오르고 검은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너무 빨개. 너무 무서워. 저기 사람 있으면 어떡하냐."

오늘 낮 1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16층짜리 아파트 10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과 연기가 순식간에 위층으로 퍼지면서 주민 10여 명은 건물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아파트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제일 처음에 불이 별로 없었어요. 근데 나중에 보니까 불이 위로 막 번지더라고요."

[신용호/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
"당시는 농연(짙은 연기)과 열기가 강하기 때문에 지상층으로 대피를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화재가 거의 완전 진압됐을 때 14명을 전원 지상층으로 구조 완료했습니다."

이 불로 22명이 연기를 흡입해 현장에서 처치를 받았고 이 중 불이 난 집에서 작업 중이던 에어컨 기사와 생후 11개월, 5개월 된 아기 등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또, 인근 학교들에까지 연기가 퍼지면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인근 학교 학생]
"급식 먹고 교실에 들어왔는데 연기가 많이 나고 있었어요. 다 당황해서 교무실에 선생님 부르러 가고…학교에 마스크가 다 놓여 있어서 그냥 그거 쓰고…"

소방당국은 인력 286명과 차량 45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에 불을 껐습니다.

에어컨 기사는 경찰에 "수리 중 용접을 하다 주변 물체에 불이 붙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내일 오전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박현진, 이준하 / 영상편집: 조민우 / 영상제공: 백승훈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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