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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80년 만에 한번 있는 일”
침수‧역류 등 비 피해 이어져
제주에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린 20일 오후 물에 잠긴 서귀포시 한 도로 를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가고 있다.뉴스1


20일 제주 서귀포시에 200㎜ 넘는 역대급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 남부와 남부 중산간에 처음 호우경보가 발효된 뒤 차츰 확대돼 오후 2시 30분에 제주도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호우경보는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일제히 해제됐다.

이날 오전부터 남부(서귀포)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귀포시에 가장 많은 220.9㎜의 폭우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장맛비는 역대 6월 강수량 중 두 번째로 많으며, 80년 빈도에 해당하는 강우량”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폭우가 쏟아지며 침수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한라산 등반로와 올레길 등에 대한 출입도 통제됐다.

장맛비가 내리는 20일 오후 12시15분쯤 제주 서귀포 법환동의 한 건물 지하에 물이 차올라 소방대원들이 배수 지원을 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한 창고에 물이 찼다는 신고가 접수돼 배수작업이 이뤄졌다. 또 비슷한 시각 서귀포시 법환동 한 카페 지하층에 하수관이 역류해 침수됐고,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한 식당 오수관이 역류해 두 곳 모두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주시 오라3동에서는 강풍에 신호등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 조치가 진행되는 등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1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폭우로 한라산 등반 5개 코스와 해안가를 지나는 올레길 일부 구간 등 모두 27곳의 출입도 전면 통제됐다.

제주기상청은 “21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면서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므로 교통안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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