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4개월 '보완수사' 검찰 판단 주목
축구선수 황의조가 2023년 11월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 하프 타임 때 몸을 푼 뒤 벤치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관계 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황의조(32·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가 20일 검찰에 소환됐다.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되며 논란이 불거진 지 1년 만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건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부장 김지혜)는 20일 황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황씨를 상대로 영상 속 여성과의 관계, 영상을 촬영한 경위, 상대방의 동의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에서 황씨는 촬영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몰래 한 촬영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피해 여성 측은 "촬영하는 것을 알았을 때는 명시적으로 거부했고, 뒤늦게 촬영한 걸 알게 된 경우에는 삭제를 요구하기도 했다"며 '몰카' 촬영 피해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는 입장이다.

'황의조 불법 촬영 의혹'은 지난해 6월 황씨와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SNS에 게시된 뒤 불거지기 시작했다. 황씨는 해당 영상 유포자를 경찰에 고소했는데,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해당 영상 등을 불법촬영물로 판단하고 황씨를 입건했다.

불법 촬영 수사는 영상 유포자가 황씨의 친형수 이모씨인 것으로 드러나고 1심 법원에서 징역 3년이 선고된 이후에도 계속됐다. 경찰은 황씨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2월 황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이후 4개월간 검찰의 보완수사가 진행됐다. 검찰은 이씨의 공범이 남아있을 가능성이나 황씨의 추가 범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폭넓게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지면서, 유포 영상이 '불법촬영물'인지에 대한 검찰의 판단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법원은 상대방이 인지하지 못한 성적 촬영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처벌한다. 다만 인지나 동의 여부가 불명확한 촬영물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 등 당시 두 사람의 관계를 토대로 위법성을 판단한다.

검찰은 이날 황씨를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록을 재검토한 뒤 사건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불법 유포(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반포) 등 혐의로 기소된 형수 이씨의 항소심 선고는 26일 예정돼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283 외국 관광객이 날리는 '무허가 드론'에 경찰관들 "드론 노이로제" 호소 랭크뉴스 2024.07.08
35282 [르포] 승복 입고 염주 찬 강아지들…스님 말도 알아듣는다 랭크뉴스 2024.07.08
35281 ‘MBC 직원 사찰 프로그램’ 방조했던 이진숙 랭크뉴스 2024.07.08
35280 프랑스 총선, 좌파연합 ‘깜짝’ 1위…1차 1위 RN은 3위로 랭크뉴스 2024.07.08
35279 윤상현 “친한·친윤 갈등 이미 시작···한동훈·원희룡 대표 되면 당 분열” 랭크뉴스 2024.07.08
35278 인지력 검사 세 번 거부한 82세 바이든… "후보 자격 잃을까 두렵나" 랭크뉴스 2024.07.08
35277 출근길 중부 강한 장맛비‥이 시각 기상센터 랭크뉴스 2024.07.08
35276 공수처로 쏠리는 채 상병 사건… 수사·기소는 복잡한 실타래 랭크뉴스 2024.07.08
35275 “오늘 밖에 돌아다니면 옷 다 젖어요”…수도권 등 최대 100㎜ 이상 ‘물폭탄’ 쏟아진다 랭크뉴스 2024.07.08
35274 중부지방 시간당 최대 50mm 비…이 시각 여의도역 랭크뉴스 2024.07.08
35273 [단독] 곱창집서 소 생간 먹고…'1급 감염병' 야토병 의심환자 발생 랭크뉴스 2024.07.08
35272 "카페 스무디 한 컵에 각설탕 17개 분량 당 함유" 랭크뉴스 2024.07.08
35271 이달부터 국민연금 보험료 월 최대 2만4천300원 인상 랭크뉴스 2024.07.08
35270 시청역 유족에 “시신수습 비용 80만원 청구”…갑론을박 랭크뉴스 2024.07.08
35269 정부, 미복귀 전공의 처분방안 발표…사직 전공의 복귀제한 완화 랭크뉴스 2024.07.08
35268 미복귀 전공의 ‘9월 레지던트 지원’ 길 터줄 듯 랭크뉴스 2024.07.08
35267 [백상논단] 전업가 사회를 지향하자 랭크뉴스 2024.07.08
35266 尹대통령, 워싱턴 나토정상회의 참석차 오늘 출국 랭크뉴스 2024.07.08
35265 오바마의 핵심 참모 "바이든, 시간을 이길 순 없다" 랭크뉴스 2024.07.08
35264 [단독] 소 생간 먹은 20대 복통∙발열…야토병 의심 환자 발생 랭크뉴스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