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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 최소화·홍보비 감축
임원 급여 반납에 활동비 절반↓
“자린고비 경영 대세될 것”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최근 재계에 자린고비 열풍이 거세다.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체질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하되, 각종 원가 절감과 경비 감축으로 불안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초 삼성전자는 각 부서에 해외 출장을 최소화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당장 다음 달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 출장 인원을 대폭 줄였다.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의 신작 기기를 공개하는 행사다. 이전까지는 실무팀 외에 커뮤니케이션팀 내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뿐 아니라 전사 직원도 기자단 출장에 동행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 전사 직원은 동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은 해외 출장은 물론이고 사무실 비품까지 줄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전년도 영업손실만 2조5102억원에 달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올해 1월 열렸던 미국 소비자가전 박람회(CES) 출장 인원도 과거 대비 대폭 줄였다. 일반적으로 홍보팀 직원 3~4명이 갔던 출장이었지만 올해는 팀장급 직원 1명이 참석해 LG디스플레이 관련 일정을 홀로 챙겼다.

사무실 내 화장실과 프린터 용지, 잉크도 절약 대상이다. 올해 초부터 화장실 각 칸에는 ‘화장지를 아껴 쓰세요’라는 문구가 붙었다. 인쇄를 많이 하면 모니터 화면에 ‘잉크를 아껴 쓰세요’라는 알림이 뜬다.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직원들은 회사의 이런 조치에 큰 반발은 없는 분위기다. 오히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통신 업계도 자린고비 열풍에 동참하며 홍보비를 줄이는 추세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 모두 올해 2월 열렸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출장 인원을 최소화했다. SK텔레콤은 비용 절감 최우선 순위에 홍보비를 올려 직원들의 법인카드 한도를 축소했다. LG유플러스는 직원들의 주차비와 택시비 지원 범위를 줄이는 등 업무 추진비를 약 30% 감축했다.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용 절감 대책도 유행을 타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임원 출장 시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고, 숙소도 평사원과 동급을 이용하도록 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7대 미래혁신 과제’를 발표하며 임원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임원과 팀장의 복리후생비와 활동비를 각각 50%, 30% 줄인 뒤 올해까지 유지하고 있다.

재계의 긴축경영은 지속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인적 구조조정을 뺀 모든 비용 감축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가 됐다”면서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곤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자린고비 경영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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