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치품·운송수단, 북한에 판매 금지인데
벤츠 타고 평양 광장 활보한 김정은·푸틴
과거 "넉 달간 5개국 거쳐 밀수" 사례도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타고 1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란 듯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타고 북한 평양 광장에서 퍼레이드를 펼쳤다.
유엔의 대북 제재에 따라 북한에는 벤츠 차량 판매가 금지돼 있지만, 북한 정권이 제재망을 뚫었단 의미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BBC방송,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쯤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탑승해 이동했다. 두 정상은 차량 지붕을 열고 서서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광장을 돌기도 했다.

이는 북한이 대북 제재망을 모종의 방법으로 회피하고 있음을 뜻한다. 벤츠 차량은 북한에 판매가 금지된 품목이어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에는
고가 차량을 비롯한 사치품은 물론 모든 운송수단의 직간접적인 대북 공급·판매·이전을 금지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우고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고급 리무진 아우루스를 운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 자동차를 김 위원장에게 선물해 사치품과 운송수단 대북 이전을 금지한 안보리 제재를 위반했다는 비판을 자아냈다. AFP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최근 수년간 버젓이 고급 수입 차량을 타고 공식 석상에 나타나 제재 우회 사실을 드러냈다. 미국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는 지난해 12월 북한 노동당 최고위급 간부들도 벤츠 승용차를 타고 회의장에 도착했다고 지적했다.

BBC도 이날 "제재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 퍼레이드에 벤츠 차량이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국가를 거쳐 제재 품목을 밀수한 북한 정권 행태를 분석한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의 2019년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C4ADS는 당시 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의 방탄 전용차로 보이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2대가
4개월간 네덜란드,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 등 5개국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
"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권은 제재 품목을 들여오기 위해 2015~2017년 최대 90개국을 이용했다.

벤츠 측은 북한과 일절 거래하지 않는 등 대북 제재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츠는 BBC에 보낸 성명을 통해 "북한과는 어떤 사업도 하지 않으며, 대표부는 물론 다른 어떤 시설을 통해서도 북한 시장에 전혀 진출해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자사는 모든 제재 조치를 준수한다"면서도
"제3자에 의한 차량 판매, 특히 중고 차량 판매는 우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다"
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87 윤 대통령, 권기섭 경사노위원장 내정... 산자부 1차관엔 박성택 랭크뉴스 2024.08.02
33286 찜통 더위에도 패딩 껴입는다…수영선수 '희한한 패션'의 비밀 랭크뉴스 2024.08.02
33285 금리 인하 고대하더니 이젠 경기 침체 공포…코스피 장중 2700선 붕괴 랭크뉴스 2024.08.02
33284 경찰, 복귀 전공의를 ‘부역자’로 지칭한 의사 2명 입건 랭크뉴스 2024.08.02
33283 “전공의도 없는데”...교수들도 떠난다 랭크뉴스 2024.08.02
33282 "즉시 환불해드려요"…티메프 피해자 두번 울린 문자 정체 랭크뉴스 2024.08.02
33281 폭염 속 실종된 치매 증상 노인 엿새 만에 산 중턱서 발견 랭크뉴스 2024.08.02
33280 ‘부역자’, ‘참의사’…커뮤니티에 복귀 전공의 조롱한 동료·의사 입건 랭크뉴스 2024.08.02
33279 '검은 금요일' 코스피 3% 넘게 급락 2,700선 무너져…2개월만(종합) 랭크뉴스 2024.08.02
33278 ‘위대한 1점’ 양궁 마다예…“유튜브로 한국 선수들 보고 배워” 랭크뉴스 2024.08.02
33277 한동훈 “이길 수 있다”던 ‘엘리엇 배상’ 패소…이자만 늘었다 랭크뉴스 2024.08.02
33276 서울 도심 '따릉이 폭주족' 활개...보행자 위협, 경찰 조롱 랭크뉴스 2024.08.02
33275 “또 난동 부리면 어떡해” 극강 ‘I’인 친구, 수면내시경 못하는 속사정 [약 읽어주는 안경진 기자] 랭크뉴스 2024.08.02
33274 박찬대 “이진숙, 1분 1초도 방통위원장 자리 있어선 안 될 인물” 랭크뉴스 2024.08.02
33273 ‘경기 침체’ 공포에 질린 코스피, 두 달 만에 2700선 붕괴…하이닉스 9% 급락 랭크뉴스 2024.08.02
33272 "이런 펀치는 느껴본 적 없었다"‥'성전환 선수' 주먹에 기권패 랭크뉴스 2024.08.02
33271 과열 조짐?…"'로또청약' 접수 이틀간 청약홈 접속자 700만명" 랭크뉴스 2024.08.02
33270 “두달 전 설치 폭탄으로 하니야 암살”…동선 노출에 이란 충격 랭크뉴스 2024.08.02
33269 북한, 정부의 수해 지원 제안에 ‘무반응’ 랭크뉴스 2024.08.02
33268 '5분 환복'에 중계진도 당혹‥'日 견제' 뚫어낸 신유빈 랭크뉴스 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