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죄드리고 싶다' 유족에 만나자 연락
군인권센터 "유족에겐 2차가해" 주장
19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 마련된 군기훈련을 받다 사망한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박 훈련병 시민 추모 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추모하는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뉴시스


육군 12사단에서 사망한 훈련병에게 군기훈련(얼차려)을 지시한 중대장이 뒤늦게 구속을 피하기 위해 훈련병 부모에게 지속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중대장은 훈련병이 쓰러진 뒤 어머니와 전화할 때 죄송하다는 말 한 번 한 적 없고, 빈소에도 찾아오지 않았다"면서 "
구속영장 신청을 앞둔 17일과 구속영장 청구를 앞둔 19일에 갑자기 어머니에게 ‘사죄를 드리기 위해 찾아뵙고 싶다’며 계속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고 밝혔다.

경찰은 훈련병 A씨가 숨진 지 24일 만인 18일 군기훈련을 지시한 신병교육대 중대장 강모 대위, 부중대장 남모 중위에 대해 군형법상 직권남용 가혹행위 및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영장을 청구했고, 21일 춘천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예정이다.

연관기사
• 검찰, '얼차려 훈련병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구속영장 청구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1920010001194)• 얼차려 받다 숨진 훈련병… 경찰, 중대장·부중대장 구속영장 신청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1819250001368)•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피의자 신분 첫 소환 조사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1412570000181)

센터는 강 대위의 문자 발송은 구속을 면하려는 꼼수이자 유족에 대한 2차가해라고 지적했다. 센터는 "한달이 다 되어가도록 사죄 연락 한번 없던 중대장이 수사가 본격화되자 이제서야 사죄 운운하며 만나자고 요구하는 것은 '사죄했다'고 주장하며 구속 위기를 피하려는 속셈으로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유족들은 중대장의 진정성 없는 사죄 문자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분노를 느끼고 있으니, 중대장은 '사과받기'를 종용하는 2차 가해를 즉시 중단하라
"고 촉구했다.

육군 12사단 측의 행태도 지적을 받았다. 센터에 따르면, 12사단 관계자는 군인권센터가 '19일 시민 추모 분향소를 운영한다'고 공지하자 훈련병 부모에게 연락해
'박 훈련병 추모비 건립을 위해 설명할 게 있다'며 19일 찾아가겠다
고 문자를 보냈다. 답장이 없자 그는 훈련병 형에게까지 연락해 부모의 위치를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는 "부모가 분향소에 갈까봐 걱정스러워 이를 차단하려 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부모는 '지금은 진상규명의 시간이고 추모비 건립은 나중문제로 건립 논의를 잠정 중지해달라'는 뜻을 센터를 통해 밝혀왔다"고 전했다. 센터는 "가해자들이 부대를 활보하고 다닌다면 진상규명에 난항이 생길 수 있으니 법원은 가해자들을 반드시 구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819 막 숨통 트인 조선업계, 노조에 발목 잡힐라 ‘전정긍긍’ 랭크뉴스 2024.03.28
818 보이는 건 모두 주황빛‥황사 오늘부터 우리나라 영향 랭크뉴스 2024.03.28
817 한밤중 위험한 역주행‥운전자 잡고 보니 랭크뉴스 2024.03.28
816 [속보] 한국 세계국채지수 편입 불발…관찰대상국 지위 유지 랭크뉴스 2024.03.28
815 서울 시내버스 12년만에 파업…오늘부터 운행 멈춘다 랭크뉴스 2024.03.28
814 [단독] ‘라오스댐’ 붕괴사고… SK에코플랜트 “보상금 나눠내자”요구에 싱가포르서 국제중재 받는다 랭크뉴스 2024.03.28
813 밀린 양육비만 1억…'삭발 투혼' 엄마, 승리의 눈물 흘렸다 ['나쁜 부모' 첫 법정구속] 랭크뉴스 2024.03.28
812 인천 창고서 불‥해군 부사관 훈련 중 바다에 빠져 숨져 랭크뉴스 2024.03.28
811 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 돌입‥출퇴근길 대란 우려 랭크뉴스 2024.03.28
810 “재검토” “증원 완료”…의·정 대립 해법 놓고 벌어지는 당·정 랭크뉴스 2024.03.28
809 [속보]서울시내버스 첫차부터 파업 돌입…노사 협상 결렬 랭크뉴스 2024.03.28
808 26만원 쿠폰 뿌리며, 초저가 쥐어짠다…알리보다 무서운 '테무' 랭크뉴스 2024.03.28
807 세계 최대 1㎞ 교량분수 ‘반포 달빛무지개분수’…봄철 맞아 재가동 랭크뉴스 2024.03.28
806 강남 사무실 배달시켜 먹었다…'마약 주문' 스타 CEO 누구 랭크뉴스 2024.03.28
805 [단독] 주중대사관 직원, 정재호 대사 '비위' 고발... 외교부 공식 조사 착수 랭크뉴스 2024.03.28
804 공식 선거운동 첫날…한동훈, 서울·남양주·의정부 지원유세 랭크뉴스 2024.03.28
803 쿠팡의 대반격…전국 로켓배송 랭크뉴스 2024.03.28
802 출구 없는 '2000 숫자 싸움'…의정 대치에 환자만 죽어난다 [view] 랭크뉴스 2024.03.28
801 예산논의 참여 제안에도 의정 '냉랭'…빅5 병원 모두 '줄사직' 랭크뉴스 2024.03.28
800 서울 시내버스 12년 만에 멈췄다…총파업에 아침 출근길 비상 랭크뉴스 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