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해공항 국제선 면세점

코로나19 사태 이후, 김해공항 국제선은 다시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올해 5월까지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수는 355만 명으로, 인천공항 다음으로 많습니다. 김해공항 국제선 면세점에선 지난 2월부터 롯데 면세점이 주류와 담배 면세점을 '임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제선 출국장 주류와 담배 면세점 입찰이 진행 중이기 때문인데요. 여기에는 나름의 속사정이 있습니다.

대기업 지분 낮다더니…관세청 "실제론 70% 지분 가져"

김해공항 국제선 구역에선 2014년부터 '듀프리토마스줄리코리아'라는 업체가 10년간 수익률이 높은 주류와 담배를 독점 판매해 왔습니다. 이 업체는 2013년 세계 2위 스위스 면세기업 '듀프리'와 국내 회사 '토마스줄리앤컴퍼니'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하지만 지난 1월 관세청과 김해세관이 이 회사의 면세점 특허를 취소하고, 회사 대표 등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부산지방검찰청에 고발, 송치했습니다. 해당 업체가 2019년 특허를 다시 얻는 과정에서 지분을 속여 입찰했다는 혐의입니다.

관세청은 듀프리토마스줄리코리아가 대기업 지분이 낮은 것처럼 속이고 수년 동안 김해공항에서 면세점을 부정하게 영업했다고 봤습니다. 대기업인 듀프리의 지분이 얼마 안되는 마치 중소기업인 것처럼 꾸며 면세점 운영권을 따냈다는 건데요. 2018년 신고된 이 업체의 듀프리 지분은 45%. 하지만 관세청은 실제는 70%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대기업 지분이 일정 범위를 넘어서면 위법하다.' 관세청이 이런 판단을 한 건 2014년 개정된 관세법 때문입니다. 개정 관세법은 중소·중견기업에 보세판매점 진출 기회를 주기 위해 일정규모 이하의 기업에 특허를 우대해서 주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견기업의 출자 관계 등의 범위도 새롭게 정해졌는데요. 자산총액 1조 원 이상인 법인이 주식 또는 출자지분의 30% 이상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법원, "서류상으로만 토마스줄리, 실제로는 듀프리가 장악"

해당 사건은 결국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2단독(백광균 부장판사)은 "2013년 당시 지분 관계가 듀프리 70%, 토마스줄리가 30%였던 상황에서도 토마스줄리가 해당 지분을 단독으로 처분도 못 하게 계약을 맺었다"고 봤습니다. 처분권조차 없는 회사를 서류상으로만 30% 소유해 형식적으로 설립에 참여했다는 겁니다.

재판부는 지난해 토마스줄리가 회사 소유 지분을 최대 71%까지 늘렸지만, 실제로는 한 푼도 출자한 적이 없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반면 대기업인 듀프리는 소유 지분이 29%까지 줄었지만 실제로는 전액을 출자하고, 2천만 달러가 넘는 영업 적자도 메워줬습니다. 결국 서류상으로만 토마스줄리가 최다출자자였지, 실제로는 듀프리가 장악한 회사였다는 겁니다.

재판부는 "국가에서 특별히 중견기업을 배려한 특례 제도를 악용해 면세점 특허를 받아내고, 장기간 면세점을 운영하며 막대한 매출과 이익을 얻었지만, 법정에서 눈물까지 흘려가며 억울하게 처벌받는다고만 말했다"며 해당 회사와 대표에게 각각 벌금 천5백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8895 상반신 노출이 안 야한 비결...'몸'에 집중한 서바이벌 이단아 '피지컬:100' 랭크뉴스 2024.04.04
38894 메타 왓츠앱·인스타 접속장애…지난달 페이스북 이어 또 발생 랭크뉴스 2024.04.04
38893 “꼴보기 싫다” 실망이 만든 ‘샤이 보수’…파괴력은 보수의 희망사항? 랭크뉴스 2024.04.04
38892 동부간선도로 가로등 들이받은 차량 화재…운전자 사망 랭크뉴스 2024.04.04
38891 국제금값 온스당 2천300달러 첫 돌파‥인플레 재개 우려 반영 랭크뉴스 2024.04.04
38890 [단독] 병역면탈 범죄 최근 6년간 실형 1.6%뿐[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4.04
38889 SK하이닉스, 美인디애나에 차세대 HBM공장 짓는다…5.2조원 투자(종합) 랭크뉴스 2024.04.04
38888 국민의힘, MBC 검찰 고발·선방위 심의신청‥MBC "비상식적·황당 주장" 랭크뉴스 2024.04.04
38887 입점 발표 해놓고 “나가라”…말 뒤집은 대기업 랭크뉴스 2024.04.04
38886 “평생 출세 다 한” 한동훈은 왜 정치를 하나? [권태호 칼럼] 랭크뉴스 2024.04.04
38885 졸음쉼터 인근서 4대 추돌…1명 사망·4명 부상 랭크뉴스 2024.04.04
38884 안 물릴 중국주는 이것…중국 양회가 딱 스포한 종목 랭크뉴스 2024.04.04
38883 이재명, 지지자에게 “국힘 공천 받았나? 관료냐? 공무원이냐?" 랭크뉴스 2024.04.04
38882 반성·혁신 없는 與... 野, 압승도 쉽진 않다 [정한울의 숫자로 본 총선민심] 랭크뉴스 2024.04.04
38881 [이슈 In] '더내고 더받는' 연금개혁시 기금소진후 최대 43% 보험료로 내야 랭크뉴스 2024.04.04
38880 터널에 갇히고 정전도…대만 여진 5일간 더 올 수도 랭크뉴스 2024.04.04
38879 문신 보여주며 "조건 뛰어"…10대에 성매매 강요·갈취한 20대들 랭크뉴스 2024.04.04
38878 회계사 관두고 페인트공 된 女…“월수입? 더 벌어요” 랭크뉴스 2024.04.04
38877 “방 안에서 7시간 줄담배”…7개월 아이한테서 아빠 뺏어갔다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4.04
38876 플래시 펑, 손가락 쿡…푸바오, 中서 이런 대접 [영상] 랭크뉴스 20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