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거제 살인사건’ 맡은 경찰 막말
“11번 신고했는데 번번이 훈방”
‘거제 교제폭력’ 사건 피해자 A씨가 폭행당한 모습(왼쪽)과 병원에서 치료받다 10일 만에 숨진 A씨의 장례식장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남자친구의 폭력으로 딸을 잃은 엄마에게 “가해자 인생을 생각하라”며 훈계한 경찰관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지역 경찰은 10번이 넘는 신고에도 번번이 ‘쌍방폭행’으로 처리하며 가해자를 풀어줬다고 한다.

2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교제폭력 관련 제도 개선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앞서 경남 거제시에 사는 20대 여성이 전 연인에게 폭행당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폭행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패혈증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열흘 만에 숨졌다.

자신을 ‘거제 교제폭력 사건 피해자의 엄마’라고 소개한 A씨는 “행복한 일상이 4월 1일 아침 9시 스토킹 폭행을 당했다는 딸의 전화 한 통으로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A씨는 “건장한 가해자는 술을 먹고 딸의 방으로 뛰어와 동의도 없이 문을 열고 무방비 상태로 자고 있던 딸아이 위에 올라타 잔혹하게 폭행을 가했다”며 “(딸이) 응급실을 간 사이 가해자는 피해자 집에서 태평하게 잠을 자는가 하면, 딸 사망 후 긴급체포에서 풀려나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더 좋은 대학 가서 더 좋은 여자친구를 만나겠다’는 등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사흘간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에도 조문도, 용서를 구하는 통화도 없었다”며 “이제 21세밖에 안 된 앳된 딸이 폭행에 의한 다발성 장기 부전 및 패혈증으로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A씨 주장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맡은 지역 경찰은 11번에 달하는 신고에도 번번이 ‘쌍방폭행’ 판단을 내리며 가해자를 훈방했다. A씨는 “가해자는 더 의기양양해져서 제 딸에게 ‘이제는 주먹으로 맞는다’, ‘너 죽어도 내 잘못 아니래’라고 했다. 경찰이 가해자의 폭력을 방관하고 부추긴 거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경찰은 가해자가 구속될 때 ‘가해자 인생도 생각해달라’라고 훈계하는데, 억장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18일 오후 5만명의 동의를 받아 법제사법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543 ‘격노설’ 달라진 용산 해명…여권서도 “정치적 거짓말이 문제” 랭크뉴스 2024.06.04
36542 [단독]‘악성민원 폭탄’에 한강 투신 막내 공무원···3년 만에 순직 인정 랭크뉴스 2024.06.04
36541 '윤 대통령' 결국 공수처에 고발‥與 "정략적 공세" 랭크뉴스 2024.06.04
36540 밀양 성폭행범 일한 맛집 "너무 소름 돋아, 일 그만두게 했다" 랭크뉴스 2024.06.04
36539 [르포] “현금수송급 보안으로 배달”... 명품 배송 따라가 보니 랭크뉴스 2024.06.04
36538 오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기업활동 증진 기대" 랭크뉴스 2024.06.04
36537 7거래일 만에 ‘매수’ 돌아선 외국인…삼성전자 '8만전자' 기대감 쑥? 랭크뉴스 2024.06.04
36536 ‘혐의 전부 유죄’ 트럼프, 수감될까… 대선 후보 재판 ‘2라운드’ 돌입 랭크뉴스 2024.06.04
36535 적 포착 3초만에 발사…빠르고 강한 휴대용 대전차로켓 ‘팬저파우스트-Ⅲ’[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6.04
36534 일왕도 박수치며 "대단하다"…日 홀린 25세 박하양의 연주 랭크뉴스 2024.06.04
36533 케겔운동으로 출생장려? 서울시의원 황당 행사 랭크뉴스 2024.06.04
36532 “동의 없이 내 말투·노하우 학습한 AI, 보상 없고 일자리는 위협” 랭크뉴스 2024.06.04
36531 “남편이 애들 때렸다”더니…‘티아라’ 아름, 검찰에 넘겨졌다 왜? 랭크뉴스 2024.06.04
36530 한밤중 도로 질주한 소 떼들…축사 탈출해 소동 [포착] 랭크뉴스 2024.06.04
36529 머스크 엑스 "합의된 성인 콘텐츠물 게시 공식 허용하기로" 랭크뉴스 2024.06.04
36528 인도는 50도 ‘살인 폭염’, 옆 스리랑카는 ‘사람 잡는’ 폭우 랭크뉴스 2024.06.04
36527 [2보] 5월 소비자물가 2.7% 상승…두달 연속 2%대 랭크뉴스 2024.06.04
36526 자전거도로 점령한 자동차…라이더 ‘환장’ 랭크뉴스 2024.06.04
36525 불길이 차창 앞까지…러시아 산불 속 횡단하는 ‘공포의 열차’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6.04
36524 최목사 청탁후…대통령실 직원 “서초동 연락받아” 전화 랭크뉴스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