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통령실 “일·가정 양립 위해 기업 역할 중요”
HD현대, 밤 10시까지 사내 어린이집 무료 운영
권오갑 회장, 정의선 부회장 “저출산 극복 의지”

대통령실이 올해 첫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저고위) 회의를 HD현대 판교 사옥에서 개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일·가정 양립’에 윤석열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일·가정 양립을 실현하는데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간 HD현대가 보여준 저출산 극복 노력을 감안하면 이곳이 윤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 가장 잘 부합하는 곳으로 판단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 앞서 센터 내 직장 어린이집을 찾아 원아들의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있다./연합

20일 대통령실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저고위 회의의 행사 장소는 경기 성남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였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 방안들이 나올 것으로 예고됐다. 이에 대통령실은 회의 장소를 ‘기업 현장’으로 결정하고 후보군들을 물색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가족친화적 대표기업 중 행사 일정에 맞춰 장소 제공이 가능한 곳을 우선 물색했다”며 “다른 기업들도 있었지만 HD현대가 가장 취지에 맞는 곳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HD현대는 조선, 건설기계 계열사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로 산업계에서도 출산 및 양육 지원 등 가족친화적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HD현대오일뱅크 등 13개 주요 계열사들도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HD현대는 만 0세부터 만 5세까지 자녀를 둔 임직원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사내 어린이집 ‘드림보트’를 개원해 재계 안팎으로 주목을 받았다. 드림보트는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영유아 최대 3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작년에는 근로복지공단 직장어린이집 보육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정기선 부회장 역시 육아와 워킹맘 지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보트 개원식 당시 정 부회장은 “저도 두 아이 아빠”라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 HD현대 직원이라면 고충을 겪게 하지 말자라는 마음으로 사내 어린이집을 개원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도 전날 저고위 회의 전에 권오갑 HD현대 회장의 안내로 어린이집을 방문해 직접 둘러보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통령실은 현재 성태윤 정책실장과 장상윤 사회수석 등을 중심으로 저출생 대응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저출생, 고령사회, 이민정책을 포함한 인구 관련 중장기 국가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업무를 담당할 주무부처로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하고, 대통령실 내에는 저출생수석실을 두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일·가정 양립을 뒷받침할 정책으로 ‘2주 단기 육아휴직제도’를 새로 도입하겠다고 하면서 “동료와 기업의 부담을 정부가 나눠지겠다”고 했다. 아이가 아플 때처럼 갑자기 꼭 시간이 필요한 경우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163 블라인드 심사에 ‘비밀 표식’…공공건물 94곳 입찰 담합 적발 랭크뉴스 2024.07.31
32162 첫 남자 양궁 3관왕 도전‥배드민턴 메달 기대감 랭크뉴스 2024.07.31
32161 한발 물러선 FBI…"트럼프, 의심의 여지 없이 총알에 부상" 랭크뉴스 2024.07.31
32160 이스라엘, 베이루트 보복 공습…축구장 참사 사흘만 랭크뉴스 2024.07.31
32159 임종훈의 열정·신유빈의 배짱, 그리고 환상의 호흡 랭크뉴스 2024.07.31
32158 김예지에 머스크도 반했다 "액션영화 캐스팅을" 랭크뉴스 2024.07.31
32157 [전국 레이더] 장마 끝 '바다로 축제로'…해파리·상어 출현에 이안류 조심 랭크뉴스 2024.07.31
32156 “김홍걸, ‘상속 분쟁’ 있던 DJ 사저 100억원에 팔았다” 랭크뉴스 2024.07.31
32155 'K팝 그룹'에서 'K'를 빼자 시들해졌다...미국 현지화 아이돌, 왜 못 뜨나 랭크뉴스 2024.07.31
32154 건전 재정보다 지속가능 재정…국가채무비율부터 바꿔라 [전문가리포트] 랭크뉴스 2024.07.31
32153 일본, 또 금리 올리나…기준금리 0.25% 검토 랭크뉴스 2024.07.31
32152 윤 대통령-한동훈 용산서 1시간 반 비공개 회동‥"한 대표가 만남 제안" 랭크뉴스 2024.07.31
32151 김우민이 끌고 황선우도 뛰어들었지만···남자 계영 800m 최종 6위[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7.31
32150 "올림픽 금메달 하나도 못 땄으면‥" 랭크뉴스 2024.07.31
32149 '군 블랙요원' 정보 유출‥군무원 구속 랭크뉴스 2024.07.31
32148 “은행 고객 모셔오자”… 400兆 퇴직연금 자금 쟁탈전 벌이는 증권업계 랭크뉴스 2024.07.31
32147 尹대통령·한동훈 화해 모드?…용산 대통령실서 '한 시간' 비공개 회동 랭크뉴스 2024.07.31
32146 로봇이 온실 예찰, 앱으로 강아지 질병 체크···미래 농업의 대안 ‘애그테크’[경제밥도둑] 랭크뉴스 2024.07.31
32145 해리스, 대선 경합지도 뒤집어…7곳 중 4곳 우위 랭크뉴스 2024.07.31
32144 여행객 태운 오슬로행 항공기 회항…도주한 음주차량 적발 랭크뉴스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