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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와 60대 이상, 20년물 청약 비중 20%대
20~40대보다 적어···10년물 64% 차지 대조
10년물보다 2000억원 이상 20년물 덜 신청
중도환매 어렵고 만기 길어···7월 물량 줄일 듯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달 개인투자용 국채 첫 청약에서 발생한 20년물 미달 사태는 여윳돈이 많은 50대와 60대 이상 투자자의 극심한 외면 탓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50대와 60대 이상 투자자들은 중도 환매 시 금리·세제 혜택이 사라지는 데다 만기가 너무 길다는 이유로 개인용 국채 20년물을 10년물보다 2000억 원 가까이 적게 청약 신청한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투자 업계는 첫 청약에서 중장년층의 실제 수요를 확인한 만큼 단독 판매 대행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과 기획재정부가 7월물부터 20년물 발행 물량을 이달(1000억 원)보다 줄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서울경제 취재와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이달 13~17일 진행한 개인투자용 국채 20년물 첫 청약에는 건수 기준으로 40대가 34.5% 접수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50대 24.3%, 30대 19.1%, 20대 16.6%, 60대 이상 5.5% 순으로 청약 접수가 많았다.

이는 같은 기간 10년물 청약 결과와는 전혀 다른 결과다. 10년물에는 50대가 전체 청약 건수의 40.8%를 차지해 최대 투자 연령대가 됐다. 이어 60대 이상 23.6%, 40대 21.5%, 20대 이하 7.4%, 30대 6.7% 순으로 청약 건수가 많았다. 50대와 60대 이상의 20년물 회피 현상이 유독 심했던 셈이다. 50대와 60대 이상 비중은 개인투자용 국채 10년물 청약에서 총 64.4%에 달한 반면에 20년물에서는 29.8%에 그쳤다.

만약 모든 투자자가 동일한 금액을 투자했다고 가정하고 전체 청약액을 연령별 건수 비중으로 나눌 경우 50대는10년물에 1425억 원어치를 신청하면서 20년물에는 187억 원어치만 관심을 보였다는 결과가 나온다. 또 60대 이상은 10년물에는 824억 원, 20년물에는 42억 원만 청약한 게 된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50대와 60대 이상이 20년물에 10년물보다 총 2000억 원 이상을 덜 청약했을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기재부는 애초 개인투자용 국채 10년물과 20년물은 똑같이 1000억 원어치씩 발행하기로 했다가 두 상품에 각각 3493억 원, 769억 원이 청약되자 계획을 급하게 수정했다. 20년물이 1000억 원 발행 한도를 채우지 못하자 나머지 발행 금액을 10년물에 얹어 최종적으로 10년물과 20년물을 1231억 원, 769억 원어치씩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투자자별로 10만~1억 원을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고액투자자의 분포 상 1인당 국채 청약 금액도 40대 이하보다는 50대 이상에서 더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노후 대비를 눈앞에 둔 중장년층의 성향을 고려할 때 개인투자용 국채 20년물 청약 미달 사태는 예견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정부가 개인의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 형성을 지원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저축성 채권으로 만기까지 보유해야만 가산금리, 연 복리, 분리과세 혜택을 준다. 중도에 환매하면 표면금리가 단리로 적용되고 가산금리, 연 복리, 분리과세 혜택은 적용되지 않는다. 중도 환매 가능 시점도 매입 1년 뒤부터다. 6월물 표면·가산금리 합계는 10년물이 3.690%, 20년물이 3.725%로 두 채권 간 금리 편차도 크지 않다. 불확실한 거시 경제 환경에서 10~20년 동안 돈을 묶어둬야 하다 보니 고령층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다른 고수익 상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기재부도 이 같은 연령대별 투자 현황을 파악하고 7월물 물량 조절을 검토하고 나섰다. 올해 개인투자용 국채 총 발행액은 1조 원이고 6~11월 매달 청약을 받는다. 7월물 발행 계획은 28일 기재부가 공표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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